마음의 소리
염병! 논두렁에 꼴아 박히고 나서도 밥을 안쳐야 되니
밭 내놔요! 공장에 사람 구하는 거 하고 상관없이
밭일도 아니야, 응?
정신없이 자라는 거에 덩달아 정신없이 뿌리고 거두고
아이고, 더는 못해, 내가
자기는 밥 먹고 나서 숟가락 딱 놓고 밭으로 가고 공장으로 가면 그만이지, 어?
나는 공장으로 밭으로 쫓아다니면서 집에 수십 번 들락거리면서 가스 불 켰다 껐다
이건 뭐, 빨간 날이 있길 해 뭐가 있길 해?
365일 매일
교회 다닐 때는 그나마 하루라도 쉬었지
그거 싫어서 교회도 다 때려치운 양반이
나, 이제 교회 다닐 거예요.
아휴 진짜 어디가 고장이 났나, 왜 이렇게 땀이 나.
아휴, 아휴,
염병! 배를 째서 간 떼주고 나서도 밥을 안쳐야 되니
가사도우미라도 불러! 수술 후라 집에 사람 오는 거 조심해야 하지만 상관없이
간 떼고는 쉬어야 하는데, 난 쉬는 것도 아니야, 응?
정신없이 어지르는 거에 덩달아 정신없이 치우고 빨래하고
아이고, 더는 못해, 내가
자기는 밥 먹고 나서 숟가락 딱 놓고 방으로 가고 침대로 가면 그만이지, 어?
나는 학원이며 놀이터며 쫓아다니면서 집에 수십 번 들락거리면서 가스 불 켰다 껐다
이건 뭐, 빨간 날이 있길 해 뭐가 있길 해?
애들이 학교라도 가면 오전에라도 쉬지
방학이라 눈뜨면 배고프다, 메뉴가 뭐냐
나, 이제 나갈 거야
나 찾지 마!
아휴 진짜 어디가 고장이 났나, 왜 이렇게 졸리고 눕고 싶고
아휴 아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