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한 가설 설정과 그 검증법
가설 설정과 검증은 왜 중요할까?
성공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세운 가설이 타당해야 한다. 모든 제품 아이디어는 여러 가설을 기반으로 도출되며, 그중 일부는 불분명해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제품에 대한 가설을 내세워 입증할 수 없다면, 그 제품이 현실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지는 결코 확인할 길이 없다. 성공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것이다.
슬랙의 사례
슬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IT 팀이 크게 신경 쓸 일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했다.
틱톡의 사례
소셜미디어 공간에 또 하나의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이 들어갈 자리가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설을 세울 수 있을까?
첫 번째 단계는 암묵적 가설을 글로 적어보는 것이다. 스스로 알지 못하는 가설이라면 검증할 수가 없다. 암묵적 가설은 쉽게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목록으로 작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유용하다. 신제품에 대한 가설은 다음과 같이 5가지 항목으로 분류해 작성할 수 있다.
문제 : 사용자 그룹 또는 이해관계자 X가 Y와 관련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결책 : 다른 유형이 아닌 X 제품 유형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가능성 : X와 같은 제품 제작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며 사용자 그룹 Y가 이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 : 우리 팀이 제품 X를 만들 수 있는 기술, 인지도, 자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학 : X에 맞는 사업을 구축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 출처 : Square핀테크 기업 스퀘어의 사례
문제 : 전 세계 소상공인들은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한다. 일반적으로 소상공인들이 신용카드 리더기를 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거나 비용이 많이 든다.
해결책 : 스마트폰에 꽂는 신용카드 리더기는 소상공인들이 신용카드 결제가 안되어 감소한 매출을 만회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능성 : 스마트폰용 애드온 장치만 있으면 신용카드를 읽을 수 있다. 은행에서는 새로운 결제서비스를 허락할 것이고, 기업과 고객들은 이 작은 리더기를 신뢰할 것이다.
팀 :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는 신용카드 리더기의 초도 물량을 생산하고 스퀘어라는 회사를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자금을 트위터를 통해 조달할 수 있다.
경제학 : 스퀘어는 리더기 제작과 사업 지원에 드는 비용보다 더 많은 금액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가설 세우기는 완료했는데... 가설 검증은 어떻게 하면 될까?
사용자로부터 가설을 검증할 수 있다. 목표시장의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제품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타깃 사용자를 관찰하거나 그들과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본인이 염두에 뒀던 제품 유형을 타깃 사용자들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이 우리를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는 것이다. 사용자 연구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
P&G의 사례
사람들이 집을 어떻게 청소하는지 관찰했다. 어떤 사람이 마른 커피 찌꺼기를 바닥에 쏟았다. 그 사람은 대걸레를 들고 오는 대신 빗자루로 커피 찌꺼기를 쓸어내고 바닥에 흩어져 있는 부스러기를 치우기 위해 물걸레를 사용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팀원들은 충격을 받았고 자신들이 어떤 실수를 했는지 알게 됐다. 대걸레가 가장 좋은 해결책이 아님에도 더 좋은 대걸레가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P&G는 사용자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잘못된 가설 중 하나를 바로잡을 수 있었고, 그 새로운 가설이 성공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사용자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보다 종합적인 접근 방식은 실제 사용자를 하루 종일 추적 관찰하면서 그가 어떤 상황에서 문제에 직면하고 여러분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지 일상생활을 통해 파악하는 것이다. 이렇게 거시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비현실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한 상상 속의 사용자를 만들어내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틴더의 사례
틴더는 여행 중인 사용자들이 비행기가 새로운 도시에 착륙하자마자 문자를 확인하기도 전에 먼저 틴더 앱부터 실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용자들은 착륙한 당일 밤을 즐겁게 보내기 위한 계획을 서둘러 세우곤 했다. 틴더는 그 사람들이 단순한 틴더 사용자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은 혼자 여행을 하거나 비행기를 자주 타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실을 발견한 틴더는 여행 중인 사람들이 데이트 방법을 필요로 한다는 문제 항목의 가설이 타당하다는 것을 확인했고, 2015년 사용자가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기 전에 그 도시를 기반으로 스와이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틴더 패스포트라는 유료 기능을 선보였다.
사용자를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면 가설을 검증하는 일뿐 아니라 제품 개발 과정의 모든 단계에 도움이 된다. 타깃 사용자를 안팎으로 이해하기 위한 대안으로 페르소나 기법도 있지만 문제점은 페르소나가 기본적으로 가상의 인물이고 일차원적이며 무의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를 통해 검증하는 것이 유의미하구나. 우린 지금 고객이 없는데 어떻게 하면 (잠재) 사용자를 찾을 수 있을까?
목표시장에 속하는 사용자들을 찾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그 사용자들이 모이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오프라인의 경우, 특정 고객이 많이 모이는 세미나가 있을 수 있고 만약 잠재고객이 대학생이라면 대학교의 강의실 밖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온라인의 경우, 특정 업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카페 등 커뮤니티, SNS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트위터, 깃허브 등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다. 찾아가서 인터뷰 요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를 찾았다면? 사용자 조사 방법론을 활용해 검증을 마치자.
설문조사 : 문제와 관련된 가설을 확인하기 좋은 방법이지만, 질적 피드백을 얻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전에 미처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새로 발견하기는 어렵다.
인터뷰 : 일대일 대화는 사용자의 마음을 잘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새로운 통찰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양적 피드백에 의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칫 인터뷰만 잔뜩 수행하게 될 수도 있다.
현장 연구 : 작게는 집 청소와 같이 특정한 활동을 관찰하거나 크게는 하루종일 따라다니면서 한 사람의 일상생활을 자세히 관찰하여 살펴보는 방법이다.
포커스 그룹 : 사람들의 의견과 신념을 보다 잘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 사람들은 면접관에게 질문을 받을 때보다 동료들과 벌이는 자유로운 토론에서 더 많은 것을 드러내 보인다.
일기 연구 : 참가자들에게 그들의 일상생활에 관련된 여러 내용을 일정 기간 동안 기록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모바일뱅킹 앱을 실행하거나 아침에 커피를 준비할 때마다 기록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사용자들을 물리적으로 따라다니는 것보다 덜 부담스러운 방식으로 그들의 행동과 생활 방식을 관찰할 수 있다.
성공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올바른 가설을 설정하고, 사용자를 통해 검증하는 방법에 대해 확인했다. 현업에서도 느꼈지만 역시 사용자에게 답이 있는 것 같다. 우리 제품이 아무리 좋다고 말해도 사용자가 외면하면 없어지는 제품이 될 테니까
*본 콘텐츠는 책 <7가지 코드>를 발췌, 재구성,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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