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가 비슷한 이유? 정신모델 관점으로 확인해 보기
정신모델(mental models)은 무엇인가?
정신모델은 무언가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직관에서 출발한다. 사용자의 행동, 인식, 인터페이스, 조절 등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우리가 펜을 집어 들면 우리 뇌는 그 펜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바로 알아차린다. 펜 끝에 버튼이 있으면 그 버튼을 누를 것이고, 펜 뚜껑이 있으면 그 뚜껑을 열어 사용할 것이다. 이는 살면서 펜 수천 개를 사용해 본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그러한 경험은 여러분이 굳이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도 어떤 펜이든 집어 들고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한 정신 모델을 갖고 있고, 정신모델이 산산이 부서지면 혼란에 빠진다. 사용자가 제품을 잘 사용하기 위한 적절한 정신 모델을 찾지 못하면 불쾌한 경험을 할 수밖에 없다.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 당연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며 읽을 예정이지만, 일본 책의 경우 우리나라와 반대로 맨 마지막 장이 첫 페이지이다.
이러한 정신모델은 테크 제품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유튜브는 여러 해에 걸쳐 디자인을 개편했다. 모든 리뉴얼은 동일한 정신모델을 적용하게끔 되어 있다. 동영상을 검색할 수 있는 상위 노출 검색창, 플레이리스트 작성, 크리에이터 구독 등 핵심 메커니즘을 그대로 보존해 온 것이다. 2008년 유튜브를 마지막으로 사용한 사람도 보다 현대적으로 바뀐 새로운 버전의 유튜브를 사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격지 않을 것이다.
출처 https://www.webdesignmuseum.org/gallery/youtube-2008정신모델을 재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용자에게 새로운 정신모델을 강요하거나 그들이 오랫동안 지켜온 모델을 방해하면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고, 최악의 경우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신제품을 만들 때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기존 정신모델을 재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정신모델을 재사용하는 것은 제이콥의 법칙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다른 제품들을 사용하는 데 소비하기 때문에 우리 제품을 사용할 때도 그들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장바구니 - 우측 상단
검색창 - 화면 중앙 상단
사용자 로그인 - 우측 상단
회사로고 - 좌측 상단
신제품을 출시할 때 사용자가 신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려면 기존의 정신모델을 따르는 것이 필수다.
구글독스와 구글시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와 엑셀 사용자들을 노골적으로 겨냥했기 때문에 두 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사용된 주요 패턴을 그대로 따라 했다. 이는 워드와 엑셀을 사용하기 위한 정신모델을 구글독스와 구글시트에 꽤 쉽게 적용할 수 있으므로 사람들이 제품을 전환하기가 더 쉽다는 것을 의미했다.
신제품을 위한 UI를 그릴 경우, 이미 인정받은 정신모델과 디자인 패턴에 크게 의지해도 된다. 아니, 의지하는 게 좋다. 새로운 기능을 디자인할 때도 트위터 모델을 빌려 쓸 거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 트위터 모델을 빌려 쓰면 팔로워, 스레드, 좋아요 등의 기능을 직접 만들어낼 필요 없이 쉽게 추가할 수 있다. 오늘날 소비자 앱 대부분이 폰트, 색상, 충분한 여백 등을 사용하고 있어 서로 매우 비슷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은 사용자의 기대에 부응함으로써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제품을 특별하게 해주는 기능과 경험을 만들어내는 데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다.
정신모델을 재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
정신모델은 문화, 역사, 지리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전 세계에 걸쳐 다양한 정신모델이 존재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미국사람이나 유럽 사람들은 데스크톱 컴퓨터를 사용하며 자랐다. 이는 윈도우 앱, 타이핑, 메뉴 클릭, 마우스와 터치를 기반으로 하는 상호작용 등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특정 정신모델이 뿌리내리도록 했다. 스마트폰은 전통적인 PC와 다르게 생겼지만 서양인들은 여전히 앱, 윈도우, 아이콘, 타이핑 메뉴 등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반면 중국사람들은 달랐다. 중국사람들은 휴대전화 액정의 메뉴를 누르기보다는 음성을 더 많이 사용했다.
어떤 제품을 사용할 때 사용자는 정신모델에 기반하여 손을 움직이기 마련이다. 제품의 UI가 비슷한 이유는 사용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한 정신모델의 사용, 즉 암묵적으로 굳어진 일종의 관례에 있었다.
*본 콘텐츠는 책 <7가지 코드> 발췌, 수정, 재구성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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