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리고 나

당신에게 나는 어떤 존재인가요?

by 청랑

사실 잘 모르겠어.

내가 너에게 느끼는 감정이 뭔지.


나는

소중한 사람을 원하는 걸까

일상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를 원하는 걸까

아니면 나에게 기댔으면 하는 그런 사람을 원하는 걸까


이제는 네 기분을 알아차려도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알아. 넌 신경 쓰지 말라고 하겠지.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겠지.

근데 잘 모르겠어.


여전히 너무 신경 쓰여.


네가 힘들어하는 게 싫어 난.

네가 울지 않았으면 좋겠어.


늦은 시각에 집에는 잘 들어갔는지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어떤 일 때문에 힘들지는 않은지

너무 늦게 술 먹고 다니는 건 아닌지


그냥 그 모든 것들이 가끔은 다 걱정되고 신경 쓰여

웃기지.

어차피 네가 필요한 사람은 내가 아닌데.


너의 그런 것들을 걱정해줄 사람은 내가 아닐 텐데.


예전에는 내가 너에게 많이 도움이 되었을지는 몰라도

지금은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고는

그냥 조금 떨어져서 지켜보는 것,

그냥 일상 대화를 하면서 쓸데없이 말 거는 거 그런 거라서

뭔가 내가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사람 같아서 어려워.


그냥 너에게 좀 더 쓸모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내가.

그냥.

네가 좀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내가.

그거라도 약간 욕심부려볼래.


나는 너에게 어떤 사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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