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있었니
3년 만이었다.
신기하게도 멀리서부터 너를 본 순간 그게 너라는 걸 알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우리는 3년 만에 만났다.
너와의 유일한 연결고리였던 연락은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점차 줄어들었고
네가 나에게 써준 편지는 내 필통에서 3년간 굴러다니며
이젠 까맣게 손때만 묻어 너덜너덜한 채로, 파편만 남아있다.
점차 너에게 다가가는 나를 보며 놀라던 네 표정은
여전히 예전처럼 밝으면서도 생기 있었다.
불과 10분밖에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나에겐 너무나도 긴 시간이었고,
친구와 떠드는 너를 그저 웃으며 쳐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네가 약간은 변했음과 동시에 안 변함이 너무 잘 보여서
여러 가지 생각들과 감정이 교차하던 시간이었다.
그래도,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봄이네 벌써, 오랜만이다.
언제 또다시 마주칠지는 모르겠지만, 잘 지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