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감정들

그래요. 결국에는 현실 도피 일수도 있죠.

by 청랑

나에게 있어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보다는 생각을 스스로 정리하는 방법이었다.

순간의 감정을 기록함과 동시에 좀 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그런 방법.


그렇기에 감정이 풍부하면 풍부할수록

글을 써서 그 넘실거리는 감정의 파도를 조금 잠재우려 하였 던 것 같다.


우리는 누구나 '감정'이라는 물결 아래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상황을 맞닥뜨리며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상황은 우리의 선택으로 일어나는 것이지만

가끔은 어쩔 수 없이 그 상황을 무조건적으로 부딪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결국 남은 건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이라고

누군가 나에게 언제 말해준 적이 있다.


예전에는 어떻게든 스스로에게 한정된 감정의 공간을 주면서 그 내에서는

감정을 받아들이고 흐르는 대로 '나'를 맡기는 것을 선호했는데


어느 순간인가부터 그러기에는 소모되는

나의 감정과 기력이 너무 부족해진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럴 여유도, 시간도, 힘도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그냥 내가 스스로에게 지친 건지 잘 모르겠다.


안개가 너무 많이 낀, 그런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공간에서 길을 잃은 기분이다.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설명할 힘도, 시작할 지점도 잃어버린 그런 느낌.


もうやめたい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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