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여기만 아니라면 되는 그런 날.
가장 편하다고 자명하게 여겨지던 공간이
어느 순간인가부터 가장 불편하게 여겨지고
약간의 뒤틀림에도 긴장하며 웅크리는 모습과
폐부를 날카롭게 관통하는 소리들에
도망치고 싶어 뛰쳐나가는 생각들에 잠식당하는 모습과
단순한 질문에도 선뜻 답을 내놓지 못하는 그런 순간들 속에서
타인이 바라보기에는 웃으며 안색이 좋아졌다고 하며
나쁘지 않은 삶과 시간을 보내며 부러운 삶을 산다는
그런 모순적인 상황들이 뒤섞일 때마다
느껴지는 괴리감에 결국 이도 저도 포함되지 못한
그냥 그런 길을 잃은, 덩그러니 남겨진 채 천천히 사라지는
그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이 있음을 아는
그런 느낌이 드는 날이 있다.
숨을 쉬고 있어도 숨이 막혀
하루가 멀다 하고 넘어지기에 바뻐
숨 쉴 공간이 필요해
어디든 좋으니까 잠시 다 잊고
우리 지금 이대로 떠나버릴까
뭐가 그리도 복잡한지.
- NELL 희망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