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클라멘 화분과 나

스스로 일어서기

by 나목

시클라멘 화분과 나


임 현 숙



창가에 놓인 시클라멘 화분

봄볕 소나기에 목이 말랐는지

하얀 꽃 이파리 가로누웠네요

시원하게 물 샤워를 시키니

흰 꽃나비 날아갈 듯 날개를 펼쳐요

시들어가며 얼마나 애타게 나를 바라보았을까요


주인님, 타들어 가는 제 모습이 안 보이시나요


나도 하늘이 기르는 무명초여요

한 때 갈망에 몸부림쳐도 응답이 없을 적

가만히 바라만 보는 줄 알았었지요

가까스로 물을 찾아 일어서며 깨달았어요


숨 넘어가는 고비에서도

나의 주인은 바로 해갈해 주지 않고

스스로 우물을 찾도록 지혜롭게 하셨어요


시클라멘과 달리 나는 내 주인의 형상으로 지어졌잖아요.


-림(20210401)



https://www.youtube.com/watch?v=LaU0j96go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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