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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근노근 Aug 23. 2021

나의 원고 투고기 8 - 나는 책을 낼 수 있을까?

- 마지막 화. 애간장 녹이는 출판사의 답변

  사람들 몰래 원고 투고를 했었다. 안 되면 쪽팔리니깐 몰래. 이는 투고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한 이야기다. 그 여덟 번째. 마지막이다.


  어찌저찌 금요일이 왔다. 정한책방에서는 이번 주 안으로 연락을 준다고 했다. 나에게 이번 주의 끝은 금요일이었다. 일터의 마지막 날이 한주의 끝이라고 여기는 게 그리 어색하지 않다 생각했다. 출판사 또한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금요일이 한 주의 마지막 아니겠는가. 그래도 참을 만큼 참고, 출판사에서 연락 올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는데, 참지 못했다. 금요일 아침이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이른 아침 죄송합니다. 며칠전 통화했던 <거침없이교육>의 곽노근입니다^^ 이번주 안으로 연락 준다고 하셨는데, 오늘 결과를 알 수 있는지요? 저야 정한책방과 계약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게 제 맘대로 되는건 아니니까요ㅎㅎ 안된다면 주말동안 또 긴 투고의 시간을 가져야 하겠기에. 어떤 결과든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곧 답이 왔다.


  "네에~ 주중 다른 업무가 많아서 검토가 늦어졌습니다. 일요일 저녁쯤 제가 회신을 드려도 괜찮을지요~"


  알겠다고 했다.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일요일까지 또 어떻게 기다리나. 하지만 나는 해냈다. 꾸역꾸역 기다렸다. 핸드폰을 붙들었다. 일요일 아침에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일요일 점심에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일요일 저녁에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일요일 밤에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일요일 새벽에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왜 연락을 안 주시냐고 묻는 건, 너무 없어 보였다. 그만하자 했다. 미련갖지 말고 깔끔하게 포기하자 했다. 다시 투고하면 된다고,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다음 날 월요일 아침, 쓰라린 가슴 부여잡고 출근을 했다. 전화가 왔다. 화면에는 '정한책방'이 떠 있었다. 받았다.


  "선생님, '정한책방'이랑 계약하시죠."


.


.


.


.



** 지금까지 <나의 원고투고기>를 애독해주신 분들(거의 없지만)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비록 봐주실 분들이 많진 않겠지만, 다음은 본격적이고 노골적인 책 홍보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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