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했어야 할 '나만의 답 찾기'
* 커버 그림 이미지_아이가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인 달리(Dalle)를 이용해 그린 그림
지난 3월 8일과 9일, 마두도서관에서 진행된 <엄마표 토론> 강의에서 제가 핵심을 둔 몇 가지 내용 중 하나가 바로 'AI시대에 자녀 교육의 방향성'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인공지능의 발전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그쪽 업계에 관련된 지인은 벌써 몇 년 전부터 제게 늘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 그 놀라움의 정도는 상상 불가일 것이라고 말해왔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이런 말도 덧붙이더군요. 본인이 예상했던 것보다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앞으로 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고 당연히 교육계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예상하듯 챗GPT가 그 중심에 있죠. 연초에 챗 GPT3.5가 발표됐을 때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니, 엊그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챗GPT4가 나왔습니다. 물론 아직 유료 사용자에게만 오픈되긴 했지만, 그래서 아직 사용을 못 해보았지만, 처리언어가 8배가량 늘었고 텍스트만이 아닌 이미지 처리가 가능해졌으며 한국어를 비롯한 비영어 수준이 꽤 향상되었다고 하네요. 제가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이미지 처리'인데요. 실제로 3.5를 사용해 보면서 그 부분이 아쉬웠거든요. 예를 들면, 정말 못 풀겠는 수학 문제가 있는데 도형 문제 등 이걸 말로 설명할 수는 없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럴 때 어떻게 해결이 가능할까, 생각했었는데 이젠 문제없는 상황이 된 거죠. (해서 챗GPT 유료 구독을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챗GPT 이전에도 저는 AI 시대에는 아이들이 지금과 전혀 다른 패러다임의 교육을 받아야 할 것, 이란 생각을 막연히 했습니다. 저에게 그 시작은 아들아이의 '달라진 놀이(?)'를 관찰하고 발견한 것부터였습니다. 아들아이는 이미 작년부터(챗GPT 바람이 불기도 전이죠) 챗 GPT3을 활용해 광고 시나리오와 카피를 만들고 친한 친구와 영상을 찍어 재밌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며 놀았습니다. 글쓰기 무료 첨삭과 철자 교정 등을 해주는 미국 기업 '그래머리'의 광고를 아주 유머러스한 버전으로 만든 것이었는데, 그때 재미도 재미지만 '이렇게 놀 수가 있다고?'라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에는 달리와 미드저니 같은 이미지 생성 AI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면서' 놀더라고요. 그림 재능도 없고 그리기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프롬프트' 기반의 이미지 생성 AI를 통해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많은 그림들을 시도하는 것을 보고 저는 또다시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절감했습니다.
챗 GPT3.5가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도 마찬가집니다. 가끔 뭐 하고 있나 방안을 들여다보면 챗GPT랑 대화하고 있을 때가 있어요. 그리곤 말합니다. "얘가 대답하는 방식을 시험하고 있는 중이야."
혹시 엄마 아빠가 그쪽 분야에서 일해서 그런 환경을 물려준 것 아닌지 생각하신다면 강한 부정이 제 답입니다. 다만 저와 남편은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민감하고 새로운 뉴스들을 빨리 캐치하는 편이며 그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기보다 늘 기대하고 먼저 설레는 편이긴 합니다.
여러분도 느끼시겠지만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죠? 저는 매일매일 쏟아지는 '혁신'과 '발견', 그리고 '발명'의 뉴스들을 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우리 아이가 살아갈 미래는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아니 당장 1년 뒤에는 어떨까 하고 궁금해집니다.
제 지인의 말처럼 이 변화의 속도가 누군가에는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현기증이 나서 '아 몰라' 하고 쫓아가기를 포기하는 정도의 폭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러면 안 되겠죠. 인터넷이 바꾼 세상, 스마트폰이 바꾼 세상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두려움을 드리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기대감을 드리기 위해 하는 말이죠. 그리고 우리에게 중요한 '자녀 교육'의 방향성도 이제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어느 정도는 절박한 마음을 갖게 되시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가 새로운 매거진 연재를 시작하는 이유입니다.
연재를 시작하면서, 아니 실은 그전에 이와 관련한 강의를 준비하면서, 전에 읽었던 책들을 뒤적이다 아래에 전해드리는 글을 다시 꺼내 리마인드 했습니다. 벌써 5년 전, 정재승 교수님이 내놓았던 책인데 형광펜 색이 바랠 정도로 오래전인데도 책마다 거의 빼곡히 밑줄이 그어진 것을 보고 '그때도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은 명확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됐습니다. 그땐 인공지능의 발달이 지금과 비교조차 안 되던 시절이었는데 말이죠.
-정재승 <열두 발자국>(어크로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