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이 보내는 답가
자꾸 듣다 보니 답해야 할 것 같아서
여기저기서 다들 '테스형, 테스형' 하기에 심지어 국감장에까지 등장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오늘 처음 유튜브를 찾아들어봤다.
멜로디는 그렇다 치고, 가사를 몇 번 반복해 곱씹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작곡가를 꿈꾸는 아들에게 노래를 들려주었다. 노래 한 곡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 기쁨이 되고 즐거움이 되기도 하는지 부연 설명 곁들여서.
세상에 매직이 있다고 믿는 아들이, 음악을 하든 뭘 하든 그렇게 세상을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움직일 수 있는 '매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헌데 듣다 보니 자꾸 대답이 하고 싶어 지는 거 아닌가!
테스형의 답을 바라는 질문도 하소연도 아닌 것을 나는 왜 테스형으로 빙의하여 자꾸만 할 말이 있는 것인지!
아이에게 제안을 했다.
"엄마가 가사를 쓰고 네가 곡을 붙여보면 어떨까?"
가끔 엉뚱한 엄마 때문에 네가 고생이 많다만, 기대해볼게.
한때 아주 한때 타이틀곡도 아니고 앨범 수록곡의 저 끝에 붙은 곡을 작사해 본 경험도 있는 나는, 그리하여 아래와 같은 테스형의 답가를 일단 가사만 붙여보았다.
기다릴 것 같아서 짧게 몇 자 적는다
오죽하면 니가 날 찾았을까 싶어서
웃고 있는 얼굴이 왜 그렇게 슬픈지
헤아리지 못하는 고단함에 목이 멘다
아! 동생아 나 때가 좋았다 그 시절엔 몰랐다
아! 동생아 모든 '훈아'들아, 미안한 맘뿐이다
사실 말은 했다만 내가 어찌 알겠니
나도 그 시절에는 나 자신을 몰랐다
내려다본 세상은 외면하고 싶더라
누군가의 절망에 또 누군가의 한탄에
늦게 태어났다면 나도 그들 같겠지
여기 있는 친구들 모두 같은 생각이다
아! 동생아 아프다 내 맘이 힘이 되지 못해서
아! 동생아 모든 '훈아'들아, 차라리 날 탓해라
먼저 살고 와보니 후회되는 게 많다
어떤 세상 살든지 아마 마찬가지겠지
무슨 말을 해준들 위로 안 되겠지만
너 자신을 믿는다 우린 모두 (소크라)테스다.
아! 동생아 아! 동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