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학생자치 매거진
'청사진 모음집' 창간사
내가 그리는 연세, blueprint
청사진 모음집 : 더 나은 연세를 위한 여러분만의 청사진을 찾습니다!
친애하는 연세 학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연세대학교 대학혁신지원사업단 ‘blueprint(블루프린트)’가 학생자치 매거진 <청사진 모음집>을 창간했습니다. 창간과 함께 학우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청사진 모음집은 더 나은 연세를 만들기 위한 연세인의 청사진들을 모으는 곳입니다. 학교생활과 학생사회에 관련된 모두의 고민과 경험이 공유될 수 있도록, 모두가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매거진입니다. 그렇기에 청사진 모음집에서는 누군가의 독자적인 노선과 기조가 존재하지 않으며, 모두가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채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여러 주제로 칼럼을 기고받고, 선배보고서와 연세아틀리에 등 다양할 콘텐츠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청사진 모음집은 학생자치의 발전을 위한 담론장으로서 기능하기를 원합니다. 학생자치는 우리 사회의 혁신을 도모하고, 대학 운영의 민주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필수적인 존재로서 그 원활한 운영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학생자치는 위기를 맞이 했습니다. 요즘 세대의 취업난과 개인주의로 인해 학생회와 같은 학생자치활동이 기피되고 있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입니다. 연세대학교를 포함한 많은 대학들이 후보자 미등록과 투표율 미달 등으로 학생회가 없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학생회의 부재를 학생사회가 맞이한 위기로 규정하고, 학생들의 학생회에 대한 무관심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무관심은 학생자치의 위기에 대한 핵심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최근의 청년 정치에 대한 관심, 공정과 평등에 대한 여러 이슈들을 살펴봤을 때, 학생들은 여전히 자신의 삶과 연관되어 있는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총학생회를 포함한 학생자치단체들이 이러한 학생들의 수요를 명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고 생각합니다. 무관심은 위기의 현상이지, 위기의 원인은 아닙니다.
학생자치의 위기는 담론의 부재에서 출발합니다. 학생들은 더 이상 자신의 불만 사항과 개혁 의지를 학생회와 학교에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보통의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대자보로 쓰고 학생회 안에서 고민거리를 이야기하던 시대는 사실상 종말을 맞이했습니다. 온라인상의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의견을 개진할 뿐, 파편화된 담론장만이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여러 일상 담론들 속에서 우리의 의제를 명확하게 발굴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끊임없이 토론해야 합니다. 이러한 일은 누구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네트워킹 작업과 정보가 체계적으로 공유되는 지속 가능한 담론장의 형성이 필요합니다. 과거 민주화 운동 시절에는 하나의 거대한 이데올로기 하에 체계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다양한 가치관과 관심사를 포용하는 네트워크와 담론장이 필요합니다.
청사진 모음집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기존의 커뮤니티 상에서 개별적으로 논의되는 이야기를 칼럼의 형식으로 하나로 모아, 연세인들이 자신만의 통찰력과 표현력을 보여줄 수 있는, 누군가가 찾은 일상의 문제가 공식적으로 논의될 수 있는, 나중에 후배들이 선배들이 했던 고민을 찾아볼 수 있는, 그런 매거진을 만들고 싶습니다. 청사진 모음집은 학생들이 취업, 진로, 캠퍼스, 학교행정, 교육, 문화, 복지, 기숙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고민과 의견을 모아 두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모두에게 제공할 것입니다.
청사진 모음집을 통해 더 많은 문제가 학생자치로 논의되고 해결되기를 기대해봅니다. 학우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1월 8일
연세대학교 대학혁신지원사업단 blueprint
오퍼레이션팀장 박현민 (행정학과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