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몇 시야?
10시
지금 몇 시야?
3시
어?
시간이 내 통제 밖의 일이라고는 해도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
좀 쉬었을 뿐인데...
시간뿐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이
하나 둘 내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마치 중력이 약해진 것처럼 둥둥 떠다닌다고 해야 하나?
하나를 잡으려고 손을 뻗으면 다른 하나에게서 멀어지게 되고
이제는 내가 잡고 있는 게 뭔지도 모르겠다..며
낙담하는 나에게
누군가 말한다.
너무 더워서 그래..
여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