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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리본 황정희 Jun 07. 2022

'영미, 영미 화이팅' 의정부 컬링 체험 & 미술도서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빙상경기장에 울려 퍼지던 이름, 그녀는 컬링 스톤을 던졌다. 우리는 둥그스름한 돌덩이의 방향과 안착 지점을 눈에 불을 켜고 쳐다보았고 마침내 짜릿한 역전을 이뤄냈을 때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그 이후로도 컬링 경기를 보곤 하였다.  '얼음판에 돌덩이를 굴리는 것이 뭐 그리 어렵겠나'라는 생각을 하던 때도 있었다. 그렇다면 실제는?


의정부시티투어에 컬링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덜컥 신청을 하였다. 실상 요즘 무지막지하게 바쁘다. 그래도 '내가 실제로 컬링을 해볼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은 생각에 시티투어 버스에 몸을 싣고 의정부 컬링장으로 두근두근 발을 디뎠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도 경기장 안은 추울지 모르니 따뜻한 옷을 챙기란 말을 안 들었으면 어쩔 뻔했을까? 아마 달달 떨며 감기가 걸릴까 봐 내심 떨었을 지도. 


간단한 스트레칭 후 보호 헬맷을 착용하고 빙상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역시나 경기장 안은 오들오들 춥다. 여름 피서지로 제격이다.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열정으로 데워진 몸이 추위를 느낄 겨를도 없지만 추운 건 추운 거다. 옷은 꽤 단단하게 챙기는 것이 좋다.


신발 착용부터 컬링 경기에 쓰이는 용품, 용어, 규칙 등을 설명 듣고 스톤을 던지는 요령과 빗자루질을 어떻게 하는지 설명을 듣고 약간의 연습시간을 가진 후 팀별 대항이 이루어진다. 실제 경기장에서 신는 신발을 신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실내화처럼 생긴 신발을 신고 50m 빙상 위를 걷는 것조차 만만치 않다. 이때 한쪽(오른손잡이 일 때는 왼쪽) 신발에 미끄럼 패드를 끼고 걸으면 엄청나게 미끄럽다. 갑자기 안 쓰던 허벅지 근육이 난리를 칠 정도로 다리에 힘이 팍 들어간다. 오른발에 힘주고 패드를 신은 왼쪽은 부드럽게 밀라는데 결코 쉽지 않다. 


컬링은 '얼음 위의 체스'에 비유된다. 먼저 자리를 차지한 상대편의 스톤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단순해 보이는 게임이지만 이를 위해 한 팀 4명이 머리를 맞대고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스톤 앞에서 손에 땀이 나도록 빗자루질(스위핑)을 하여 얼음길을 열고 조금이라도 점수판 중앙에 가까이 가기 위해 갖은 지략을 구사한다. 4명이 한 팀이고 한 명당 두 번씩 스톤을 던진다. 상대팀과 번갈아 가며 던진다.


경기에 들어가는 순간 정신이 바짝 들고 제 차례의 스톤을 던지다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나온다. 급하고 과감하면 스톤을 멀리멀리 떠나버리고 머뭇머뭇하면 찔끔찔끔 가다가 멈춰버린다. 적당한 강도, 정확한 방향, 상대팀의 스톤 위치 등을 고려하며 이기기 위한 구상을 추운 경기장에서 머리에 땀나도록 짜다 보면 어느새 웃음꽃이 만발한다. 


컬링은 겨울 스코틀랜드의 연못에 얼음이 얼면 돌덩이를 굴려가며 즐기던 놀이다. 이때는 진짜 빗자루를 이용해서 스위핑을 하였다. 1998년에야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되었다. 왠지 빙판 위의 놀이 같은 이 경기가 이외로 짜릿한 즐거움을 숨기고 있다. 안 해보았다면 꼭 해보길 추천한다. 친구들과 가족들과 혹은 직장 동료들과 함께 팀워크를 발휘하고 깔깔 웃을 수 있는 재미있는 스포츠 체험이다. 


의정부컬링경기장 031-837-6686

경기 의정부시 체육로 136

운영시간 08:00 ~23:00 


의정부 그 외 가볼 만한 곳

의정부미술도서관 

031-828-8870

경기 의정부시 민락로 248

평일 10:00 ~ 21:00, 주말 10: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이렇게 멋진 도서관이 우리 동네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미술관 겸 도서관이다. 지상 3층  전체가 도서관이다. 1층은 아트그라운드(Art Ground)다. 2층이나 3층에서 내려다보면 가운데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설계된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건축, 회화, 사진 등 예술분야의 책이 전시 중이다. 공간이 넓고 여유가 넘쳐 도서관보다는 카페나 미술관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입구 쪽에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작품집인 A Bigger Book가 있으니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며 그의 미술작품의 변천사를 더듬어보아도 좋다. 

층간은 가운데 나선형 계단을 통해 오르고 내릴 수 있다. 수백 개의 유리창 너머는 푸르는 햇살이 가득하다. 도서관 2층이 주 열람공간인 제너럴 그라운드(General Ground)다. 문학, 철학 역사 등의 책과 어린이 자료 존이 있다. 곳곳에 좌석이 배치되어 있고 여유롭게 책과 항해를 즐기는 이들이 보인다. 3층은 멀티그라운드(Multi Ground)는 체험, 창작, 커뮤니티 공간이다. 오픈 스큐디오, 기증존, 프로그램 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직동근린공원

사패산 자락에 조성된 공원은 사계절 꽃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6월에는 자그마하지만 화려한 꽃들이 화단 가득 심어져 있다. 4월에는 튤립이 가득하였다. 동네 주민들이 산책 삼아 걷는 숲과 공원의 중간 느낌의 나지막한 산책로는 걷기 좋고 숲 향기도 그럴싸하다. 북한산 둘레길과 연결되어 있다. 


031-828-4644

경기 의정부시 호국로 1162번길 73

의정부시청역 2번 출구


의정부 추천 먹거리

의정부 하면 부대찌개다. 먹거리가 너무나 부족했던 그때 먹었던 소시지와 햄이 들어간 찌개에 김치가 얹어져 느끼함을 잡아주고 꽤 깊은 맛을 내는 찌개의 원조다. 부대찌개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이외로 식당이 많지는 않지만 맛은 아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전체적으로 간은 센 편이다. 그나마 오뎅식당 부대찌개가 간이 삼삼한 편이다. 퓨전문화관광홍보관에서 부대찌개의 역사와 상가 안내도를 숙지할 수 있다. 


오뎅식당 본점

031-842-0423

경기 의정부시 호국로 1309번길 7

08:30 ~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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