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이십년구월열일곱째날
과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이성적인 대처가 가능한 그 정도의
진심이라 생각하는 건,
지독히 단순한 접근이겠지
믿으려 했던 감정이 앞선 탓 인지
네가 그런 믿음을 줄 것처럼 군 탓 인지
곱씹을수록 더더욱 모호해지는 진실
자꾸 느슨해지는 가슴을 조이고
한 걸음 물러서며
it's enough, 여기까지.
하게 돼버리는 건
누렇게 바래며 두텁게 쌓여 쉽게 지워지지 않는
감정의 흔적들 때문이기도
순진하지도 않은 주제에
솔직함 따윌 무기 삼아 휘두르다
그 날카로움에 내 살갗을 후벼 판
과거의 시간들이 못내 후회롭기 때문일지도
누구보다 감정적인 내가
치열하게 이성적인 내가 되어가는
bitter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