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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푸름 8시간전

좋은 마무리를 위한 다짐, 봉사

봉사활동이 준 결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졌다. 보일러를 잘 틀지 않는 나에게 겨울이 왔다는 신호라고 할 수 있겠다. 어느 아침, 코 끝이 시리고 몸이 본능적으로 이불 밖으로 나가는 것을 거부했다. 시계를 보니 아침 6시 반이었다. 5시 반 알람이 울리지 않았나 하고 핸드폰을 보니 알람이 울렸지만 내가 듣지 못했던 모양이다. 아침 운동을 나가기엔 빠듯한 시간이라 정신이라도 차릴 겸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날씨가 추워진 것도 모르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외투 한 겹을 더 껴입고 나왔다. 하루 사이에 다른 나라에 온 듯했다. 계절이 바뀜을 그렇게 알아가고 있다.


 계절이 바뀌어가는 동안 개인적으로 수상을 2차례 했다. 작년 말부터 계속 해온 봉사들이 결과를 맺는 듯한 느낌이었다. 전부터 계속 생각했던 건 상을 바라고 했던 일들이 아닌데 예상치 못했고 분에 넘치는 상들을 받아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예전에는 내가 가진 것에 비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때, 나는 그것이 내 실력과는 무관한 운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요즘에는 자존감이 많이 올라가서인지 그것 또한 내 실력, 내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봄에 씨를 뿌려 가을에 수확하는 농사처럼 올해 봉사활동도 그랬다.


2024 원주시 자원봉사 컨텐츠 공모전 금상 수상


  10월에는 원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모집했던 자원봉사 콘텐츠 공모전이 있었다. 자원봉사활동과 관련된 모든 것이 주제로 체험수기, 그림, 영상,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가 가능했다. 나는 체험수기로 응모를 했고 금상(원주시장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전 수상작에서 볼 수 있었던 좀 더 독특한 봉사활동, 연륜이 느껴지는 문체들이 나에게는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수상에 자신이 많이 없었다. 결과 발표일, 자원봉사센터에 올라온 수상 결과 페이지를 몇 번이나 확인하면서 직장에서 남몰래 터져 나오는 기쁨을 되뇌었다. 수상은 10월 19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24 원주시 자원봉사 한마당>이라는 행사에서 시상식을 통해 이루어졌다. 무대 앞 좌석이 꽉 차거나 아는 사람들이 축하해 주러 오거나 한 건 아니지만 무대 앞에서 나와서 상을 받을 때 어찌나 떨리던지 기념사진을 찍을 때 떨리는 몸이 제어가 안 되는 것 같아 나 혼자 민망했다. 다행히 같은 봉사단에서 함께하는 직장동료도 함께 받아서 수상의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2024 대한민국 글로벌브랜드 대상


  그 후 몇 주 지나지 않아 글로벌뉴스통신에서 개최한 <2024 대한민국 글로벌브랜드 대상>에서 사회분야 수상자로 추천을 받아 국회의사당에 다녀왔다. 평생 살면서 국회의사당에 올 일이 있을까 했는데 이렇게 좋은 일로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시의원이나 기업 대표, 이사장, 가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이 모여서 수상을 했는데 내가 그런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이 꿈 같았다. 수상을 하고 수상자들이 잠깐 자기소개를 하면서 짧게 소감을 나누고 들어가는 시간이 있었는데 내 차례 때 나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번 수상이 봉사의 끝맺음이 아니라 제가 속한 지역사회를 더 돌아보도록 응원하는 감사한 상으로 여기겠습니다."


 누가 보면 봉사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보였겠지만 나는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다. 내가 봉사할 수 있는 시간에 시간만 때우고 가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수상 소감을 거창하게 말했나 싶지만 나에게 초심을 잃지 말라고 채찍질하는 말이기도 했다. 전에 받았던 도의회의장상부터 시작된 수상으로 인해 자칫하면 봉사에 무언가를 바라고 하지 않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어질 봉사에 헛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더 낮은 자세로 행할 것이다. 올해는 평생 생각지도 못했던 봉사라는 분야에서 뿌듯함과 기쁨을 많이 경험했다. 


 벌써 11월 말이다. 올해를 정리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이런 좋은 경험의 마무리는 '꾸준히 하는 봉사'가 답이다. 이번 달 말에도 예정되어 있는 종합사회복지관 배식봉사도 마음을 담아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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