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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하늘 Oct 24. 2021

퇴근도 퇴직도 없는 엄마, 반차라도..

엄마는 그냥 늘 일한다.


엄마가 되는 순간
평생 퇴직 없는 직장을 얻는 것.

힘들 땐 파업이라도 해야겠두아..


바지락 해물 수제비가 먹고 싶어 전 날 반죽을 해 놓았었다.


 요즘은 사 먹는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때가 많아서 주로 먹고 싶은 것을 만들어 먹는다. 금요일,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바지락을 넣은 해물 칼국수가 먹고 싶었다. 그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남편과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밤에 수제비 반죽을 해 놓았다.

 숙성이 된 반죽으로 토요일 아침 수제비를 해 먹고 부리나케 출근.




 여유로운 일요일을 맞이하고 싶어 늦장을 좀 부렸는데, 아뿔싸.. 어젯밤 야식으로 잔뜩 쌓여 있는 설거지거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먹은 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뭐가 이렇게 많이 쌓여 있지?”

 남편과 아이들은 밥 먹고 옷 입고 교회에 갈 준비를 마쳤는데 나는 씻지도 못하고 있었다.


내 기분…. (feat. 둘째 아기 때)


 오늘 아침부터 쫓기며 노가다를  기분이라 괜스레 우리  노주부에게 눈총이 간다.  노씨 부녀가 짜증 내는 이해   핀잔을 받으며 갑자기  먹을 녀석이  하나  태어난다 생각하니 “엄마 파업 하고 싶어 진다.


 오전 일 중에 하나쯤은 남편에게 맡겼어야 했는데 내가 실수를 했다. 오후에는 아침에 찌그러진 내 기분을 쭈와악 쭈와악 펴는 시간을 가져봐야지.


 퇴근도 퇴직도 안되니 반차라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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