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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하늘 Nov 27. 2022

세상을 떠나고 싶을 때

세상에서 잠시 사라지는 방법

생각을 담는 길


사는 게 너무 힘들 때

사는 게 힘들다 말하지 않는다.


지친다..


그럴 때는 삶에 중요한 것들이 하나도 없다.

나의 하나뿐인 소중한 생명의 불씨마저도..


그럴 때,

나는 고향집에 가 본다.

그리고 어린 시절 뛰어놀던 그 공간.

찬 바람이 웽하고 불 때면 군불 땐 방 안에서

아랫목 이불을 덮고 종종 거리며

얼어붙은 몸을 손끝부터 녹이며 행복해하던 그곳.


그곳에 가면.

잠시나마 나는 아무런 걱정 없이.

아니.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 큰 걱정이던 그때의 나로 돌아간다.


마음껏 누리지는 못해도

사랑만큼은 듬뿍 받았던 시절.


그 시간.


잠시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장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왠지 모를 설움에 팅팅 불어 터진 눈으로

돌아가는 길에 혼자 중얼거린다.


“그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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