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유산 프로젝트 2달차, 본격 글쓰기 1달차 새 팀이 꾸려졌다.
새로운 팀에서의 첫 수업!!
사실 첫 한 달간 내가 쓰려는 주제를 잡고, 첫 글을 썼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쓴 글은 내 안에서 창조된 나의 자식이기에 자꾸 보고싶고, 더 이쁘게 매만주고 싶어야 하는데, 여기에서 쓴 글은 그렇지가 않았다. 내 안에서 우러나와 쓴 것이 아닌 무언가 억지로 짜내어 쓴 글 같달까? 내가 주제를 정하고 내가 썼음에도 내 것 같지 않고 그것이 나에게 오지 않고 자꾸 겉도는 느낌이었다.
‘내가 변해야 글이 변한다.’
‘나의 혼이 담기지 않으면 진정성 있는 글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 내가 변하지 않았고, 나의 진정한 모습이 담기지 않았기에, 내가 쓴 글임에도 내가 없는 느낌이었던 것이다. 오늘 첫 수업!! 나를 변화시키는 한마디가 나의 뇌리를 관통해 내 마음에 꽃혔다.
'성찬은 이미 차려져 있다.'
'머리에 지식은 ‘양념’일 뿐이다.’
하………
글쓰기도 모든 것과 같았다.
무언가를 하는데 있어, 무언가 지금 있지 않은 것을 창조해내는 데 있어 나를 바로 세우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고난 후 그곳을 목표로 하여 나를 깨고 성장시키며 단련해 나가야 하듯, 글쓰기도 그랬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 안에 위대한 모든 것의 시작인 ‘창조’의 힘이 있음을 믿고 그 힘에 나를 맡기고 가야했다. 나를 바라보고, 내 인식을 깨고 그 안에 나의 잠자고 있는 의식을 깨우면 그 곳에 내가 하려는 것, 내가 쓰려는 것 모든 것의 원천이 샘솟고 있었다. 그곳은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이미 차려진 곳이었다...
양서를 읽고 나를 깨우쳐주는 진리를 알게 해주는 책들을 읽으면 좋은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것들은 내가 반짝이는 글을 쓰게 해주는 '전부'가 아닌 내 안에 나의 것을 발견하기 위해 내가 가진 인식과 관념을 깨주는 '도구'일 뿐인 것이었다. 결국 책과 경험은 내 안의 진정한 나, 모든 것을 갖고 있는 '창조'의 원천인 나를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것들이지 그 자체가 나의 글을 만드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니 결국 내가 무언가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닌 내 안에 내가 가진 그것들을 꺼내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내 안에 모든 재료들로 성대하게 차려져 있었다. '왜 이것을 나는 이제야 알았을까?' 이렇게 내 안의 나를 꺼내는 것, 글쓰기도 창조였음을....
그래서였을까?
불과 몇 주 전, 나를 포장한 나의 껍데기들을 깨고, 내 안의 현재 나의 그대로의 모습을 직시하고 났을 때 나는 더 이상 책을 읽지 않아도 글이 써지는 것을 경험했다. 실제로 글쓰는 시간이 늘어나 책 읽는 양이 반으로 줄었는데도 글의 영감과 쓸 거리는 배로 늘어났다. 심지어 아침 조깅을 하는 30분 동안 그 주에 써야할 글감 3개가 동시에 마구 떠오르기도 했다. 신기했다. 머리에 지식은 '양념'일 뿐, 모든 창조의 힘과 원천은 이미 내 '안'에 있다는 말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어제 저녁 책읽기 대신 거실의 한쪽 아이의 놀이공간을 정리했다.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고 두 달이나 지났지만 그곳은 정리를 해도 매번 다시 어질러지는 공간이었기에 심난한 게 매일 눈에 보였지만 매번 눈을 질끈 감고 피해왔었다. 그리고 핑계를 대자면 그 작업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들을 치우는 게 아닌 물건들을 분류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하는 일이었기에 일, 이십분이 아닌 기본 한, 두 시간은 필요한 일이었고 본격 글쓰기를 시작하고부터 나에게 한 두 시간이라는 시간은 책을 읽고 글을 써야하는 황금같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제 나는 과감히 두 시간 책읽기 대신 그간 외면해온 그곳을 비워내고 청소하고 새로 분류하여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가장 비움과 정리가 필요했던 공간을 싹 청소하고 비워내고 나니 단지 물리적인 그 공간이 아닌 내 안의 내가 비워진 느낌이었다. 무언가 후련하고, 내면이 정돈된 느낌이었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 그 공간을 마주하니 오늘 내가 다시 채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은 두 시간 책읽기를 통해 무언가를 나에게 넣는 일보다 더 필요하고 값진 일이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왜 ‘청소’의 힘을 이야기하고, 불교사찰에서도 ‘청소’ 를 나를 비우고 나를 정돈하는 수행의 의미로 여기는게 이제 알 것 같았다.
그렇게 오늘 새벽 나는 깨끗이 청소된, 새롭게 정리된 나로 글을 쓴다. 밖에서 얻은 지식의 글이 아닌, 내 안에 나를 들여다보고 비워낸 그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