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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삼거리 Oct 16. 2023

음식물쓰레기

 이사 와서 좋은 점 중의 하나는 쓰레기를 관리하는 지정된 장소가 있다는 것이다. 분리수거 구분이 잘되도록 관리가 되고 있으니 버릴 때도 그에 맞춰서 정리하면 된다. 그리고 더욱 편하다고 생각한 것은 음식물쓰레기 결제기이다, RFID 음식물쓰레기 관리시스템. RFID 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내가 배출한 쓰레기의 무게를 감지해서 정보를 저장하고, 측정된 양에 따라 결제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치, 심오하다. 빌라, 주택 밀집된 곳에는 빌라 자체적으로 카드결제기를 설치한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지역마다 다르지만) 보통 규격 있는 플라스틱 전용기를 사용하고 용량에 맞는 2리터, 3리터 배출스티커를 구입해서 붙여 내놓았다. 옛 동네를 내가 파악한 바로는 일주일에 두세 번을 화-목 새벽에 수거해 갔다. 아래에 적어 놓았지만 3인가구 평균인 우리 집의 하루 평균 배출량은 0.6리터인데 내가 버리는 것을 생각해 보면 매일은 아니고, 가끔은 양이 많은 때도 있는데 보통은 0.7리터 정도를 많이 결제한 것 같다. 2리터면 2-3일 정도의 분량이 된다. 그러면 주중에는 문제가 없지만 목금토일월을 지나면 이 수거일이 집의 안과 밖, 동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했다. 겨울은 어떻게 버틴다 해도 여름은 방법이 없다. 집안의 보관, 관리를 위해서 각자의 방법을 찾거나 관리용 제품을 구입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다. (음식물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부분은 지금 얘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집안의 사정은 이러하고 집 밖, 동네의 사정은 이러하다. 주로 일요일 저녁에 쌓이기 시작한 음식물쓰레기 수거통은 월요일은 수거차가 오지 않았던 동네의 사정으로 하루를 길가에 면한 주차장 한구석에 모여 있게 된다. 어떤 날은 말끔하고 어떤 날은 아니다. 쓰레기는 수거통에 담긴 것도 있지만 투명비닐에 담긴 것도 놓이게 된다. 명절이나 김장철이거나 하는 어떤 때 일 때 혹은 더운 날이 계속되는 날일 때 같은 경우가 인정하는 날이다. 검정비닐 같이 속이 보이지 않는 비닐 안의 음식물쓰레기는 수거해가지 않는다. 보통의 날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날이 있다. 까마귀가 주위를 맴돌다가 '쿡' 하고 쪼아대는 날, 차가 나가다가 '퍽' 하고 밟아대는 날 같은 그런 '으악'스러운 날. 어찌어찌 처리가 되고, 수거가 잘되었더라도 또 이런 날도 있다. 바람이 세게 불어서 모든 것이 날리는 날, 그럼 작고 알록달록한 수거통은 통통 거리며 굴러 남의 집 앞으로 가기도 하고, 도로와 면해서 가로수 옆에 통을 놓아둔 집은 우리 통이 어디로 갔을 까 고민하겠지만 바람에 날려 도로 반대편으로 가기도 하고, 도로에 놓여있다가 차에 치이기도 하며 알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사정이 생기기도 했다.


 만원으로 3000원짜리 결제용 교통카드를 사고 남은 7000원을 충전해서 쓰고 있는데 두 달 남짓 사용한 금액이 4000원이었다. 1리터에 120원으로 계산해 보면 한 달에 17리터를 버린 것이고, 보통의 3인가구인 우리 집 하루 1인기준 배출양이 개략 0.20리터라는 것인데 이게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지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전국 평균은 1인당 0.25리터이고 서울은 0.26리터이다*(재확인 필요한 부분입니다. 아래 노트를 확인부탁드립니다.). 지역별로 편차가 있고 음식물쓰레기라는 것이 조리, 손질 과정에서 나오는 것도 있고 여름의 수박껍질 같이 부피가 큰 것도 있고, 버려지는 음식물도 있고 해서 이 데이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언가 생각해 보면 말 그대로 1인당 음식물쓰레기의 배출양이 평균 0.25리터라는 것이고 우리 집은 평균을 약간 밑돌지만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닌 것 같은데, 그러니까 평균정도라는 것. 확인한 기간이 짧지만 식습관이 크게 바뀐 것이 없으니 그 정도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뭔가 재료를 다듬어서 요리하는 것과 좁은 의미의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것의 구분이 없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평균에 속한다는 것이 어딘가 괘씸하다, 데이터 이용은 조금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데이터로 보는 생활폐기물 현황 | 데이터 스토리 | 통합 데이터지도 (bigdata-map.kr)

* 1인당 음식물쓰레기 평균에 대하여 위의 링크를 참고하였으나, 24.06.19. 확인시 링크가 깨진 상태입니다. 참고했던 자료를 찾을 수 없어서 양해를 구합니다. 온라인 자료 링크의 한계였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다만, 그 자료를 기준으로 짧게나마 저희 집을 대입해서 개략 가정해 본 것은 크게 변화가 없어서 위의 글은 그대로 남겨놓았습니다. 다른 자료를 찾으면 참고해서 수정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만원

교통카드 구입 3000원

지금남은 금액 3000원

사용기간 대략 0002월

사용금액 대략 4000원


 1개월간 평균 2000원

 1리터의 비용 0120원


2000원이면 개략 17리터

3인가구 29일 사용 (17리터/3인, 29일)

1명 하루에 0.20리터


2023.10.10

서울 보통 3인 가구


참고

https://www.citywaste.or.kr/main.do 음식물쓰레기관리시스템



2023.10.26

1리터의 비용 변경 120원->1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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