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장에서 한단에 3000원 가격표를 보니 이제야 시금치를 먹을 때다. 도톰한 짙은 초록의 맛을 어떻게 요리할까. 오늘은 시금치 볶음이다. 시금치 줄기를 손가락 길이만큼 잘라 모으고 나머지는 반으로 가른다. 불을 올리고 줄기 부분을 먼저 마른 팬에 볶다가 뜨거운 열기에 잎을 쏟아 넣고 피시소스를 두세 번 뿌리고 숨죽이다가 올리브오일을 한 스푼 넣고 저었다.
시금치는 기본적으로 짠맛이 있어서 소스는 약간만 맛을 주도록 조금 뿌리고 신선한 올리브오일에 무치듯이 섞는 것이 내가 생각한 맛의 포인트. 마른 팬에 볶기 시작하면 수분이 나오면서 맛과 색이 진해졌다. 바다의 맛을 한 방울 더하고, 붉은 생 토마토를 곁들여서 한 접시를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