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텃밭에서나 화분으로 바질을 많이 키우시는데 혹시, 양으로 감당이 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면 바질 맛술을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에 수확한 마른 바질을 썼는데, 생 바질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만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병에 양껏 넣고 소주를 잠기도록 부으면 됩니다. 며칠만 지나도 향이 베어 듭니다. 바질의 양을 잘 조절하면 바질담금주로 한 모금 정도 마실 수 있지만 그렇게 선호하는 맛은 아니었습니다. 그대로 적당히 두었다가 요리할 때 맛술로 쓰면 좋습니다. 간장양념닭구이 할 때, 간장소고기조림 할 때, 그러니까 간장을 기본으로 한 고기 양념 할 때 썼습니다. 그러면 한식에서 약간의 이국적인 맛이 더해진 요리가 되었습니다. 닭구이보다는 소고기조림에서 맛이 더 좋았습니다. 두 가지 만든 방법을 간단하게 적어봅니다.
간장양념닭구이
토막 낸 닭을 프라이팬에 지글지글 굽는다. 겉껍질들이 갈색으로 바삭하게 익혀지면, 준비된 소스를 뿌려 조리다가 담습니다. 소스는 맑은조선간장, 올리브오일, 바질맛술, 편마늘 듬뿍, 간 후추를 섞어서 만듭니다. 간장, 오일, 맛술의 비율은 1:1:1 정도로 생각하는데 적당히 가지고 있는 재료의 특징을 살펴서 넣으면 될 것 같습니다.
간장소고기조림
이건 장조림과 포토푸( Pot au feu ) 중간정도 맛이 납니다. 간장소고기스튜 같기도 합니다.
양지 반 근과 작은 양파 한 개 (정향을 꽂아서, 없으면 생략), 국간장, 진간장, 바질맛술, 물 약간을 넣고 한참 조리다가 당근, 감자를 썰어 넣고 올리브오일 한 스푼 토마토소스 한 스푼, 후추를 더해서 감자가 익을 때까지 조렸습니다. 이것도 소스의 비율은 장조림이다 생각하면서 고기와 가지고 있는 간장들의 비율을 살피며 조리다가 채소와 향신료, 토마토소스 맛이 어우러지게 하겠다는 작전을 펼치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