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의 부채

by 이파도



시련은 실연과 그 발음이 같고,

실현과 움직임이 같다.


미래는 미련과 그 초성이 같고,

과거는 고갈되어

현재로 하여금 미래를 그려내게 한다.


현재에 살지만 현재와 유리된 채

시련은 실연에 그치지 않고 실현된다.

미련은 그런 시련으로 채워진다.


말과 글은

생생한 현재를 순순히 과거로 흘려보내고

미래로 달아나버리는 고도의 눈속임.


그럼에도 원고지에 적히지 않은 단어는 미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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