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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 62일] 무엇을 원하는가?

“See you Again”

살면서 버킷리스트의 목록을 

작성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았습니다.     

세상에 좋은 곳이 많지만 다시 까미노 데 산티아고에 가고 싶습니다. See you Again!

요즘 부쩍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집니다.     


만일 내가 갑자기 죽으면

무엇이 가장 아쉬울까?

생각합니다.      


나이가 든 걸까요?     


오늘은 108배를 하며

내가 정말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생각했습니다.      


목록의 첫 번째는

다시 까미노를 걷는 것이었습니다.     


비행 일정 때문에

피네스테레에서 

묵시아로 가는 버스를 탈 때

수많은 페레그리노(순례자)들이 

제게 인사해 주었습니다.     


“See you Again”     


세계 각국에서 모인 사람들

이제 정말 길의 끝이니

다시 볼 수 없겠지만

그들은 내가 

“Buen Camino”

대신하던 인사 

“See you Again”을 기억하고

그렇게 외쳐주었습니다.     


버스에서 보던 그 풍경

그 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인연의 붉은 실을 오래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너와 나가 지금, 여기서 우연히 스쳐 지나간다 해도 

그 연을 위해서는 억겁의 연이 필요하다 하는데, 

하물며 우리가 서로 이야기하고 웃고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기까지 한다면....      


때로 그 인연의 붉은 실을 어렵게 놓았는데, 

사실 상대방은 오래전에 

이미 놓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때의 상실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가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또 만납니다. 


그 억겁의 인연 속에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사람보다 

다시 보고 싶은 사람으로 살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오늘도 굿모닝~

씨유어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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