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인생을 살다 보니 몇 가지 깨달은 바가 있다.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결과가 무조건 좋고, 좋아야 이치에 맞는 것이라고..
꼭 그렇지 만은 않더라.
운도 좋아야 하고 그 운은 준비되어 있는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몰랐다.
상대방의 마음을 분석해서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였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마음은 알 수 없다고 하더라.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너무 오만했었다. 내 마음속도 잘 모르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 착각하다니..
잘 보이려고 애쓰고 눈치를 보고 본인이 한 일을 과장했었다.
그렇게 해야 인정받는 길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결과도 좋았다.
돌이켜보면 이 또한 본인의 착각이었다.
묵묵히 잘하면 티를 안내도 누군가는 알아주더라.
일을 할 때 빠르게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제일 좋다고 믿었었다.
조금 느리더라도 정확하고 확실하게 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는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투자 성과나 잘했다고 생각되는 일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행동은 그렇지 못했다.
다른 사람이 잘되거나 또는 안되거나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타인과의 논쟁하면서 우월감을 느끼고 싶었다.
논리대결이라는 핑계로 이기고 싶어서 욕심을 부리고 나만의 생각을 강요하였다.
역시 오만했었다.
사람의 마음을 바꾼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더라..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을 수가 없고 어떤 충고나 조언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끔 대화할 때 나의 지식수준을 남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순간이 있다.
알아도 모르는 척하고 어린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게 최대한 쉬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현명해 보이지 않을까..
열심히 노력하면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고,
어떤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자만했었다.
원인과 결과가 분명하게 존재하는 세상이라고 믿고 싶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는 것 같다.
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면 어느 정도의 보상은 분명히 따라오더라..
일이 잘 안 풀려서 모든 불행이 나를 찾아오고 남 탓을 하고 싶어 질 때가 있다.
본인의 결정으로 인해서 발생한 결과물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마음이 편해지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행인 것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 몇 가지는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해가 안 되는 현상이나 상황에 대해서 알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나름 사정이나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넘어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화낸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더라.
현명한 사람은 일부러 져주면서 결과적으로 이기는 방법을 알았던 것 같다.
알아도 모른 체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만약에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이 들면 아무도 모르게 하고 만족하면 충분하다.
도움을 받은 사람이 그 사실을 몰라서 고마워하지 않아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나중에 어떻게든 알려지게 되더라..
현재의 삶이 조금 힘들고 고통스럽다면 좋은 신호라고 봐도 좋다.
기다리고 인내하면 나중에 좋은 일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마음을 곱게 먹으면 표정으로 보이는 것 같다.
밝은 모습이 나와 상대방의 기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서 어떤 일을 하던지
좋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화를 할 때 가능하면 진정성 있게 말로 표현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상대방이 나를 잘 이해해 주겠지라는 마음으로 기대를 하면 실망을 할 수 있고,
좋은 관계가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남에게 부탁할 일이 있을 때 담백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말을 잘 귀담아듣고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려주어야 마음 전달이 잘 되지 않을까..
다른 사람의 삶이 부러워서 질투하거나 시기하면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본인도 누군가로부터 존경받고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만약에 행복을 위해서 돈, 건강, 명예, 행복 중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한다면?
대부분이 건강이라고 답하지 않을까.. 그다음으로는 본인과 가정의 행복이고,
시간(돈)은 경우에 따라서 중요하면서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인정받고 싶은 생각이 들 때 내가 먼저 상대방을 존종해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 내 말은 최대한 아끼고, 상대방의 말에 관심을 가지고 잘 귀담아듣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드는 생각은 후회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이제부터는 나만의 길을 만들고 우직하게 나아가려고 결심해 본다.
쉽지 않겠지만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올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감사히 여기며 밝을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