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MD의 일주일 - 2월 3,4주

반가운 책

by 선명

이 주의 예술/취미 책 - 이다혜, <영화의 언어> / 주부의벗, <혼자살기의 정석>

이다혜 기자님 책이 나왔다. 근데 이제 내 분야에서! 씨네리에서 사반세기째 일하고 있다는 바이오 글이 너무 웃기고 좋았다. 책에서도 '오래 잘 생존한 여자 선배'의 좋은 사례가 되고 싶다고 말씀하신 바 있기도 하고. 나도 자기 분야에서 오래 일하는 여자가 되고 싶걸랑.. 전 직장에서 배우들 잔뜩 만날 때는 정말 아무 생각 없었는데, 책 내신 작가님들과 만나고 소통하고 일하는 게 나는 더 떨린다. 호들갑 떨면서 북토크하자고 연락드렸고, 마침 곧 빨간책방이 10주년이라 반가운 얼굴들을 더 만나볼 기회가 생겨서 설렘.

놀랍게도 기자님의 첫 영화 에세이. 영화를 정보로만 보는 시대에 요약되지 않는 부분-한 배우의 눈짓, 장례식장 신의 블로킹, 컷 사이의 위화감, 너무 크게 틀어놓은 노래 한 곡, 영사막이 꺼진 뒤에도 계속되는 생각들-에 진짜가 있다고 믿는 관객 편에 서 있는 산문집이다. 영화의 언어라는 제목에 걸맞게 관객이 스스로 장면을 보고, 소리를 듣고, 영화의 시선과 메시지를 탐구한다. 다혜 기자님의 산문을 읽으면 아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기분, 영화를 다시 좋아할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든다.

신간은 아니지만 나의 이사 이슈로 인해,,,다시 꺼내 보는 내가 좋아하는 내 분야 도서. 작은 집이 많은 일본에서 100년의 노하우를 축적해온 가정 살림지 ‘주부의 벗’에서 낸 책. 이제 막 독립해 자취를 시작한 사람에게도 집이 더없이 좋은 공간이 되도록 살림의 노하우를 알려 주는 아주 꼼꼼한 안내서다.

세탁, 정리, 요리까지 기본적인 살림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실수했을 때의 팁도 살뜰히 챙겼다. 일본책답게 디테일이 굉장함.

근데 내가 진짜 좋아한 건 단순히 집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집에 혼자사는 ‘나’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지 인간적 관점에서 고민한 티가 난다는 것. ‘잘’ 사는 것이 나를 지키고 아끼고 한편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점을 잘 짚어줘서 좋다. 가름끈이 있는 것도 가산점 십 점! 막 자취를 시작하는 이에게 더 없이 좋은 추천 도서다.

다음주에는 주요한 취미 분야 신간, 그리고 살짝 오픈한 퇴마록 상영회 이벤트를 본격적으로 푸시할 예정입니다. 이사 잘 마무리하고, 3월 첫주의 엠디일지로 도라오겟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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