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4
집에서 일하다 창 바깥의 날씨가 너무 좋아보여, 노트북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산책만 하고 할까. 도산 공원으로 들어가서 걸어본다. 이 공원에 이렇게 문이 많이 있었던가? 그중 한 출구로 나와서 조금 걸으니 테라스가 있는 카페가 있다. 이 날씨에는 바깥에 있어야지.
LOWROLA, 그래놀라와 그릭요거트를 전문으로 하는 카페네. 건물에는 카페 외에 두가지 정도의 브랜드의 쇼룸도 있다.
메뉴를 고민하다 ‘제철 생과일 그릭 볼’을 주문했다. 요즘 매일 과일을 먹는다. 주머니가 텅텅 비고 있는데 내 입님께서는 어찌나 과일만 먹고자 하시는지.
집에서 듣던 것과 이어지는 비슷한 분위기의 재즈 음악을 배경으로, 들리는 바람과 새 소리가 좋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에 평안이 찾아온다.
앞 건물에는 예쁜 보라색 라벤다가 심어져 있고, 나무들과 함께 테라스에 앉아 있으니 어떤 리조트의 테라스 같기도 하다. 이 건물을 만들 때 나무가 자라는 중이었는지, 이 중 한 분께서는 바닥을 뚫고 나오셨다. 이런 자연과의 어울림에 나는 마음이 말랑해진다.
여행은 언제 갈수 있을까. 태국 피피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던, 조용한 해변 앞에 있는 지난 여행의 한없이 좋았던 그 리조트로 다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