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고민, 생각, 무게.
다 각자의 고민이 있는 것인데, 조금 더 어릴 땐 내가 다른 사람의 몫을 덜어주거나 짊어질 수 있을 줄 알았다.
모진 것 같아도 딱 내 몫만 짊어지니 가슴이 덜 아팠다. 편안해졌다. 내 자리를 지키는 것이 남의 것을 덜어주려 움직이는 것보다 낫다는 걸 알았다.
어쩌면 살아가는 건 때론 눈을 감고, 이어폰을 꽂고, 내 노래만을 읊조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을 가끔 빌려줄 수는 있지만, 내 마음을 대신 줄 수 없음을. 더는 그 사실이 쓸쓸하거나 아프지 않다는 것이 어른이 되어 가는 증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