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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보는 캐릭터

캐릭터 만들기 - 1

by 라한


매일 로그라인 / 스토리라인 쓰기에 이어 매일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기로 했다.

로그라인에서 발생한 캐릭터도 상관없고. 그냥 이런 캐릭터 어떨까,

이미 있는 작품에서도 착안하고, 내 작품 속에서도 착안하고,

말 그대로 그냥 캐릭터만 만들어보기도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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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이름: 건 원

작품 이름: 리메이크 (or 리부트)


향년 2024년, 서울 도시는 멸망했다. 멸망한 도시를 다시 일으키는 건원의 이야기.

건원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입양아로 외국으로 갔다.


아주 어린 나이에 고향이라는 느낌도 잃어버릴 시기에 입양된 건원이었다. 건원은 아주 운이 좋게 입양될 수 있었다.


이미 행복한 가족을 꾸리고 있는 양부모 밑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우연히 한국에 놀러왔던 가족들은 어린 건원을 보게 됐다.


얼굴을 먼저 확인하고 나서 건원을 입양하게 된 건 축복과 다름이 없었다. 한국에서 보고 온 건원의 얼굴이 계속해서 양부모의 얼굴에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여보.”

“여보.”

“엄마”

“아빠.”


가족들이 모두 건원에 대한 생각을 잃지 못했다. 어린 나이에 혼자 울고 있을 건원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픈 양부모였다.


어쩌면 건원을 만난 건 오래전부터 정해진 운명과 같았다.


“새로운 가족을 들여도 괜찮겠니?”


아이들에게 먼저 물었는데 흔쾌히 허락하는 부모님이었다.


대한민국으로 우연히 여행을 가서 만난 아이는, 그렇게 양부모의 품으로 향했다.

가족이 되었다.


건원은 새로운 가족으로 미국으로 입양을 가게 됐다. 당시 건원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할 시기였다.

입양된 건원.


건원을 입양한 양부모는 유명한 건축가였다.


양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건축의 세계를 배우게 되었다. 양아버지는 건원에게 건축은 단순히 건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세우는 일이라는 철학을 심어주었다. 이 철학은 건원이 성장하며 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양아버지는 미국에서 알아주는 인물이었다.


그렇게 양아버지 밑에서 건축에 관련된 일을 어깨 넘어로 배우게 된 건원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건축에 대한 재능이 타고난 게 또 건원이었다.


자신들의 피를 물려 받지도 않았으면서 자신들의 재능처럼 뛰어난 건원이 신기한 부모님들이었다.

그렇게 정성 들여서 건원을 길렀다. 자신의 친가족처럼 건원을 길렀다.


그렇게 건원은 부족함 없이 자라날 수 있었다.

모두 사랑으로 길러준 양부모님 덕분이었다.


그럼에도 건원의 마음속에 친부모에 대한 생각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한 번도 표현하지는 않았다.

건원은 양부모를 실망시키지 않고 한국에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런 중에 군입대에 대한 방법 이 있었다.


한국으로 파병을 가는 주한미군에 들어가는 일이었다. 미군은 입대형식이었다. 그렇게 부모님에게 의도를 숨긴 채 주한미군에 입대를 준비하는 건원이었다.


양부모는 건축과가 될 줄 알았던 건원이었기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건축학의 꿈을 접은 건 아니예요.”


그 말에 양부모의 표정이 밝아졌다. 건원은 입대해서 한국에서 친부모를 찾아 인사를 하고 양부모의 곁으로 다시 돌아올 생각이었다.


건원은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주한미군에 입대했다. 그는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었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가까워지고 싶었다. 하지만 임무 수행 중 부상을 당해 의병제대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그는 한국을 위해 싸우고자 했던 꿈이 일찍 무너지는 듯했다. 그때 인연이 된 친구 '상혁'은 이제 어엿한 의사가 되어 있었다. 상혁은 건원의 유일한 한국 친구였으며, 건원에게 한국의 소식과 문화를 전해주며 그를 위로해주었다.


상혁은 서울에서 의사로 일하며 여러 가지 봉사 활동을 통해 사람들을 돕고 있었다. 그를 통해 건원은 한국의 현실에 대해 알게 되었고,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이 교차했다. 자신을 버린 가족에 대한 감정은 복잡했고, 왜 자신을 버려야 했는지, 그 가난했던 한국의 상황은 어땠는지 궁금했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초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것은 바로 '가온 빌딩' 건설 프로젝트였다. 건원은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담당도 제안받았지만, 그는 가온 빌딩을 위해 한국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건원에게 가온 빌딩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자신이 한국과 다시 연결되는 상징이었다. 그는 양아버지 밑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했다.


한국으로 건너온 날, 건원은 인천공항에 도착하며 자신의 고향 땅을 다시 밟았다. 그러나 그날, 건원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대한민국이 거대한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내린 것이었다. 인천공항마저 무너지며 항공기는 급히 휘항했고, 건원은 공중 급유를 받으며 겨우 하와이로 이동하게 되었다. 이후 한국의 소식은 끊기게 되었고, 인구의 5%만 살아남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건원은 UN에서 파견한 한국 원조팀에 자원하게 된다. 자신의 장기인 건축을 통해 무너진 서울을 다시 일으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도착한 건원은 그곳에서 예상과 달리 많은 한국 사람들이 끈질기게 생존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들은 폐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 있었다. 건원은 이들을 돕기로 결심하고 서울 재건축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서울 재건축 프로젝트는 "서울/코리안 리메이크"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다. 부서지고 무너진 서울의 복구는 단순한 물리적 복구를 넘어서, 사람들의 삶을 재건하는 일이었다. 주한미군은 북한의 남하를 막기 위해 38선에 군을 배치했고, 북한 역시 지진의 피해를 입었기에 원조를 요청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러나 건원에게는 북한의 상황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의 눈앞에는 무너진 서울과 그곳에서 생존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국의 중요 도시인 서울과 부산을 우선적으로 복구하기로 했고, 이 사업에서 건원은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건원은 자신의 가족이 혹시 살아있는지 찾기 위해 서울의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그는 무너진 건물들 중 궁궐을 찾아갔다. 과거의 흔적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궁궐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응축된 공간이었고, 그곳에서 건원은 자신이 찾던 어떤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서울이 무너지고 많은 사람들의 생계가 곤란해지면서 각종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다. 구호 물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혼란이 일기도 했고, 여러 세력들이 혼란을 틈타 이익을 취하려 했다. 건원은 서울 사람들을 진정시키며 구호물품이 최대한 공평하게 전달되도록 노력했다. 그는 과거 짧은 군생활에서 얻은 경험으로 미군 부대의 인물들을 조율하고 지원을 끌어냈다.


한국 재건 프로젝트의 간부인 시연을 만나게 된 것도 이 즈음이었다. 시연은 건원과 여러 차례 부딪치며 의견 대립을 겪었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특별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시연은 한국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로, 외교와 네트워크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뛰어났다. 그녀는 건원과 다르게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건원은 처음에는 시연의 인맥과 방식이 불편했지만, 그녀가 자신을 돕기 시작하면서 점점 그녀를 신뢰하게 된다.


건원은 서울 재건의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연대하며 깡패들이 설치는 상황을 최대한 막으려 노력했다. 서울의 집과 땅을 주장하는 사람들과도 충돌을 겪었고, 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신이 서울 재건에 관여할 자격이 없다는 비난도 받았다. 하지만 변호사 친구인 진수의 도움을 받아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되었고, 그는 서울 시장 선거에까지 나가게 된다. 서울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선거 과정에서 건원은 이미 깡패 두목이 되어 있는 자신의 친형제를 만나게 된다. 그 형제는 건원의 계획을 방해하려 했고, 나중에 그가 자신이 찾고 있던 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형이 자신들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가정폭력을 일삼았고, 형은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를 죽였던 것이었다. 이후 건원은 입양을 가게 되었고, 어머니는 그 사건 이후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지진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알려졌던 어머니는 사실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채 살아있었고, 그렇게 건원은 살아있는 가족들을 모두 만나게 된다.


건원은 자신이 왜 한국으로 돌아왔는지, 차라리 진실을 모르고 그리워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는 후회도 했지만, 시연의 위로로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과거 서울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가족을 위해 서울의 재건에 힘쓴다. 많은 배신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건원은 서울 재건을 어느 정도 성공으로 이끌게 된다.


서울은 다시 일어나고 있었다. 과거의 영광을 완벽히 되찾지는 못했지만, 건원은 새로운 서울을 꿈꾸며 그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준비를 했다. 그것이 건원이 선택한 길이었고, 그의 사명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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