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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보는 캐릭터

캐릭터 - 2

by 라한






정우성은 선역 연기를 매우 잘한다고 생각한다.

헌트에서도 그렇고, 이번에 천만을 넘은 서울의봄에서도 그렇다.


이름: 성우정

제목: 혁명군

가상 시대극.


“다들 고생했다!’


동료들을 불러놓고 잔치를 벌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우정이었다.


“성사환 장군님! 경하 드립니다!”

“장군님이라니! 이제는 각하! 각하시죠! 경축 드립니다 각하!”


성사환은 수많은 견제를 뚫어내고 군부 쿠테타를 이끌었다. 그리고 작전은 성공해서 축하연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우정이었다. 우정은 독재자 성사환의 아들이었다. 사환이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군대를 이끌고 나라를 장악했다.


‘아버지···’


우정은 당시 육사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었다. 아버지의 동료들이 축하연을 버리고 있는 집에서 나와 동기들과 선후배들을 모았다.


“우정아.”


우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고, 반대로 원망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역이라더니.”


반역이 성공해 혁명이 되었다.


육사의 동기를 모은 우정은 아버지의 독재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괜찮겠어?”

“안 괜찮으면? 우리가 나를 챙기려고 육사가 됐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됐지.”


어렸을 땐 아버지는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군인이 되기 위해서 육사를 선택한 우정이었다.


그런 우정을 사환은 자랑스러워 했지만, 이제는 우정은 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하지 않았다. 사환은 자신이 이룬 것을 어떻게 우정에게 물려줄까 고민했지만 그런 고민은 우정에게 닿지 않았다.


우정의 주도로 독재를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반응은 뜨거워서 육사 학생들 대다수가 서명에 참가했다.


“너희들 이거 항명이야!”


속으로는 학생들을 자랑스러워했지만, 겉으로 티를 낼 수 없는 육사의 교사들이었다. 위에는 이 일에 엄청나게 분노했다.


육사교장은 물론 모든 육사 학생들을 퇴학 시켰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서였다.


그러자 우정은 아버지를 보고 담판을 지었다. 결국 모두 퇴학을 당하는 건 취소 됐지만 그들은 엄청난 압박을 받고 물러나야 했다.


성명에 참가한 인물중 유일하게 우정만 동기와 학교 선후배들과 다르게 유일하게 군인으로 입성할 수 있었다.


“나도, 그만 둬야겠어.”

“아니야. 너라도 남아줘.”


친구들과 함께하길 원했던 우정이었지만, 그런 우정에게 너라도 남아줘, 너라도 이 나라를, 우리 군인들의 참된 의지를 잊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됐다.


그러나 모두에게 그런 부탁을 받은 건 아니었다. 결국은 대다수의 동료들로부터 배신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처음 항명을 냈을 때 다 같이 감옥에 끌려갔다. 이 감독에 끌려간 기록을 핑계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육사에서 퇴학당하거나, 정학, 그리고 군인으로 임관하는 걸 거부당한 것이었다.


동료들과 함께 투옥됐었던 우정은 투옥생활을 하던 중에 첫눈에 반하는 상대를 만나게 되었다.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그녀는 하서였다. 하서에게 반했고 친구들의 부탁으로 인해 아버지의 입김으로 인해 성명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게 된 우정이었다. 배우자인 '하서'를 만나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 아버지에게 순응하는 모양세가 되었다.

이런 진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우정을 욕하고 손가락질했다. 몇 명의 친구만이 우정의 진심을 믿어주었다.


“힘들고 외롭겠지만, 우리가 있다는 걸 믿어.”

“이제 형수님도 챙겨야하잖아.”


친구들의 얼굴을 보기가 민망했다. 그렇게 취해서 집에 들어오면 그런 우정을 위해주는 하서가 있었다.


“여보 괜찮아?”


그렇게 군대에 임관했지만, 아무 일도 하지 않음으로 저항하는 우정이었다. 그런데 우정은 누구보다 빠르게 승진에 진급을 거듭해갔다.


독재자의 아들이었으니까.

아버지가 대통령이 된 시대였다.


독재자 아버지를 끝까지 반대하였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결국은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살아야만 했다.

어느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저항은 아무런 것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처음엔 외롭지 않게 끝까지 곁에 있어주겠다는 친구도 하나둘씩 자신의 곁을 떠나갔다.


너무 힘들게 지내던 친구는 우정에게 자리를 부탁했지만, 아버지에게 저항하기 위해서 거부했다. 그러자 멀어지게 됐고, 점차 자신을 응원하던 친구들도 하나씩 둘씩 떠나가게 됐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게 가족이었다. 하서와는 사랑의 증표라고 할 수 있는 ‘수환’이 태어났다. 수환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게 우정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자신의 아들인 수환이 우정에게 말을 걸어왔다.


"할아버지는 독재자고 아빠는 나쁜 놈이야? 난 나쁜 놈인거야?"

“···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은 거야?”


라고 하는 질문을 했다.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충격을 먹은 우정이었다.

연락이 끊긴 친구들을 찾아가는 우정이었다.


그렇게 독재자 아버지의 횡포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됐다.

핍박받는 사람들, 억울한 죽음을 당한 가족들을 만났다.


결국 우정은 결심했다.


이미 해야 했던 결정을 이제야 내리게 됐다.

아버지의 암살계획을 짜게 된 것이었다.


아버지와 사이가 틀어진, 그리고 아버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모아 탄핵시도 및 혁명을 일으키는 때, 발각되어 반란군으로 붙잡혀 고문을 당하여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눈을 떠보니, 과거의 자신이었다.

육사의 학생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을 시간대였다.


아버지가 혁명, 아니 쿠데타를 일으키기 불과 두 달 전이었다.


쿠데타를 막을 시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었다.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불편한 진실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생긴 것 이었다.


우정은 친구들을 모은다. 당시 쿠데타를 막으려고 했던 사람들을 떠올리고 아버지에게 협력한 사람들과 아버지를 반목시킬 작전을 짠다.


그렇게 아버지를 막기 위해서 준비하는데, 아버지가 나중에는 완전한 독재자가 되어있었지만, 다시 만난 아버지는 순수하게 선의를 위해, 국민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이었고, 누구보다 자신에게 존경스러운 모습을 한 아버지였다.


자신의 기억과 다른 모습에 혼란을 겪는 우정이었다. 자신이 기억하는 독재자의 모습은 잔혹하기 그지없었기 떄문이었다. 그런데 그 전에 혁명을 일으키기 전, 아버지는 멋진 군인이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아니, 그건 진실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그냥 '정치'의 끈을 잡을 기회가 없었던 것이고, 지금이 그런 모습이었다. 마냥 아버지가 그런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면 그런 잔혹한 모습으로 변하지 않을 꺼란 생각에 아버지를 죽이지 않고 막을 생각을 해본다. 쿠데타가 벌어진 걸 막는 게 아니라 쿠데타 자체가 일어나지 않게 막기 위해 노력한다.


아버지가 쿠데타를 일으킨 원인이었던 직위 해체, 용석의 죽음에 대한 발표문 등의 사건등을 막으려고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이 아닌 이상, 쿠데타를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독재자가 될 아버지를 막기 위해 쿠데타에 대한 혁명을 이끄는 육사의 학생이 된다.


진군하여 청와대를 차지한 쿠데타 군대를 습격하는, 소수의 혁명군 총지휘관이 된다. 수백만의 목숨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가족의 연을 끊어야 하는 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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