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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Mar 23. 2024

강영석 배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02


강영석 배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강영석 배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오세오

제목: 날라리 변호사


“세오야 어디가니!”

“춤추로요~”


아주 어렸을 때 삼촌을 찾겠다며 어린 세오를 혼자 둘 수 없어서 

엄마 손잡고 들렸던 클럽의 분위기에 푹 빠진 세오였다. 


사람들이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 모여서 

엉덩이를 흔들고 두 팔과 다리를 흔들어 되는 모습.


그 운동을 ‘춤’이라고 인식하기조차 어린 나이에 접한 광경은

세오에게는 그야말로 엄청난 충격 그 자체였다. 


“엄마, 누나 형들 뭐야?”


삼촌에 대한 분노로, 삼촌을 발견하자마자 등짝 스메싱을 날려버리는 엄마

그런 엄마의 모습보단 세오는 춤추는 누나의 손을 붙잡았다.


“어, 꼬마야,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

“누나, 지금 누나가 하고 있는 게 뭐예요?”

“뭐??”


누나를 따라 춤을 춰보는 세오. 


“아, 이거 스트레스 푸는거야”

“스트레스요?”


스트레스란 단어 조차 뭔지 몰랐던 세오.

그런 세오를 보고 있던 다른 형이 나타난다. 


“이건 춤이야, 춤!!”


세오의 귓가에 잊히지 않을 정도로 크게 ‘춤’이라는 걸 알려준 형. 

잠시 잠에 든 세오는 곧 깨어난다. 


“이가 오검사!”


분명 그 형과 얼굴이 닮은 부장님. 

그런데 백번을 물어도 백번을 아니라고 잡아 뗀다.

나이도, 얼굴도, 분명히 비슷한데..


“아이고 깜짝이야”


부장이 내려치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세오, 

주변의 사람들도 모두 부장의 눈치를 본다. 


“너 또 어제 나이트 갔지?”

“나이트 아니고 클럽이요 부장님”

“아니 하라는 일은 안하고!”

“하라는 일은 다 하고!”

“너 진짜 한 번만 더 걸려봐”

“근데 진짜 아니예요 부장님?”

“또 그 소리야? 그냥 닮은 사람 이겠지! 그리고 내가 진짜 너한테 춤을 알려준 사람이라면, 아이고 화상아, 그때의 나를 너무 저주할 거 같은데 나는 나를 사랑해.”

“맞아요. 우리 모두 우리를 사랑해야 해요”

“아무튼, 너! 조심해”

“춤추는 게 죕니까?”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특별수사, 뭐야?!”

“마약 수사죠”

“그 마약이 어디서 가장 많이 유통 돼?”

“음.. 글쎼요”

“나이트잖아 이 새끼야! 그런데 니가 거길 업무상 핑계로 혼자 드나들어, 내가 화가 나 안나?”

“에이 부장님 제가 설마 그러겠습니까? 부장님 S라면서 너무 N 이신 거 아녜요?”

“이자식이 진짜. 아무튼 오세오! 너!!! 한 번만 더 말도 없이 나이트 가봐”

“클럽이고 저 다 큰 어른인데 춤추러 가는 걸 보고해요?”

“수사 끝나고 가!!!”

“어떻게 참아요.. 춤을…”


사무실 직원들은 말이 길어질 것 같아서 

시간을 확인해보고 점심시간이 오고 있으니 빠른 점심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두 사람의 싸움터로부터 빠져나가는데, 


“이봐 다들 어디가, 나 얘랑 말싸움 더 하고 싶지 않으니까 멈춰, 내가 나갈거야!”


부장이 먼저 나간다. 그렇게 나가다 멈춰진 직원들


“아, 다들 식사들 하고 와요..”


세오는 직원들을 먼저 내보내고

나간 직원들을 확인하고 창문의 커튼을 치고. 


음악을 튼다. 신나게 몸을 흔들어 되는 세오. 


“그래 이 맛이지. 직장에서 몰래 추는 춤!”


세오는 춤에 미쳤다. 

그러면 댄서가 되면 될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처음에는 댄서가 되려고 했던 세오였다.

엄마한테 졸라 춤 학원에 다니게 되고 노력의 천재였던 세오는 전국대회에도 우승하게 된다.


그렇게 비보이든, 라틴 댄스든 댄스 스포츠, 보디 웨이브 등 가리지 않고 배웠다.

그래서 정말로 댄서가 되기 위해 여러 면접도 보고 다녔다.


합격한 곳에서 댄서로 열심히 활약을 하는데, 그만 사기를 당하게 되고 

그때 엄청난 억울함을 겪게 된다. 


“춤만 추던 놈이 뭘 알아? 법대로 해!”


하필 자신의 직장에 관련된 일도 그렇고 전세사기까지 당하게 된다.

그러자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그대 자신과 친구들을 위해 법을 배운 게 얼떨결에 검사를 하고 있는 세오였다.

처음에는 변호사 자격증만 따려고 했는데, 


자신이 로스쿨을 졸업하고 막 임용됐을 때

유명한 댄서의 사망사고가 일어난다.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무죄를 주장했고 

이에 분노한 세오는 자신이 이 사건을 맡겠다고 나섰으며 그 사건을 맡게 됐다가

지금은 이 사건이 마약사건으로까지 확대된 사건이었다. 


“춤을 무시하는 자들은 춤을 모르기에 그러는 것 뿐”


어렸을 때부터 동경한 춤.

춤을 추며 스트레스를 푸는 세오였다. 


세오는 하루빨리 사건을 마무리하고 다시 춤꾼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한지 벌써 6년. 


파면 팔수록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댄서의 죽음이 우발적인 사건이었고 이 우발적인 사건이 발생한 건 범죄자가 마약을 투약해서였고 그래서 마약 수사로 수사가 확대 되고 이러쿵 저러쿵해서. 


지금은 마약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세오였다.

어쨌든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했던 놈은 법정에서 죄를 판결 받아 실형을 선고받았다.


애초에 목적을 이룬 세오는 검사 옷을 벗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던 것이었다.


“아니, 다른 TV에서 보면 이런 큰 사건은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검사가 채 가던데, 저 같은 새파란 젊은 놈한테 맡겨도 됩니까?”

“일이 많아 일이. 너가 혼자 하는 것도 아니잖아. 검사로서 자존심 없어?”

“저는 춤꾼으로 자존심은 있는데, 검사로 직업 의식이 부족합니다. 해고 사유가 되지 않나요?”

“누가 요새 정의감으로 일해, 월급 보며 일하지”

“제가 댄서로 활동했을 때가 연봉이 더 높은 거 같은데”

“검사시절이름 날리고, 나중에 법인 들어가서 전관예우 받아야지”

“아니 저는 변호사 자격증은 제 친구들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받은 거지 활동을”

“그러니까 엔터테인먼트 변호사를 하면 되는거잖아? 소속된? 그러면 더 큰 대우 받겠네”

“네, 그건 지금 나가도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부장님 제 사표를 수리해주십시오!”

“수리? 수리는 고장나야 하는거고, 자네 사표는 이미 내가 다 먹어버렸네”


자신의 벌린 입을 보여주는 부장검사. 

허탈한 표정으로 부장의 목젖을 잡아당겨볼까 싶은 세오였다. 


“자, 그럴 줄 알고 여기 다시 썼습니다”


새로운 사표를 주는 부장, 바로 앞에서 구겨서 입으로 넣어버리고

진짜로 씹어 버리는데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세오. 


“이번에 마약 사고, 잘 터트리면 그때 내가!! 오 검사 사표 받아준다!”

“아니 사표를 못쓰게 하는 회사가 어딨습니까?”

“너 세종대왕이랑 황희 정승에 대한 이야기 들어봤나?”


또 그 얘기를 시작하려구나 생각한 세오는 결국 부장실을 나선다. 


“잊지마십쇼, 약속하셨습니다”

“마무리만 잘해, 마무리만”


그렇게 세오는 마약 수사에 대한 박차를 가하는데

이게 혼자 수사를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그러면서 마약수사를 핑계로, 

또 스트레스를 풀 겸 여러 클럽과 나이트를 전전한다. 


“역시 춤이 최고야”


춤을 추는 세오,

새벽에 집으로 가는 길에 집 앞에 새로운 가게 간판이 하나 보인다. 


댄서교실이라는 간판에 세오는 궁금해서 가게를 둘러본다.


“음, 꽤 크게 시작하시네? 어떤 곳일까?’


세오는 다음날 가게에 들리게 된다.

꽤나 아름다운 외모의 원장님을 보게 되는데 자기 동기였다. 


“어, 추연이 너가 여기 원장이야?

“오, 오세오? 너 이 근처 살아?”

“어 나 여기 근처에 사는데 저기가 바로 내 집이야. 아주 가까워”

“오, 나중에 선생님으로 땜빵 좀 해주라”

“벌써부터 농땡이 피울 생각인거야?”

“아니 내 수업 말고, 다른 선생님들 못 구하거나 그런 경우 있잖아”

“오랜만에 춤이나 춰보자”


세오는 대학 동아리 시절을 떠올리며 추연과 함께 춤을 췄다.

앞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추기도하고 

브레이크를 겨루며 서로의 연기도 보고, 

박자에 맞춰 서로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손을 맞잡고 추기도 했다. 


“여전하다 추연이 너”

“너도, 실력 녹슬지 않았는데? 너 유명한 팀 들어가지 않았었냐?”

“들어갔지, 들어가서 잘 했고”

“근데 이 양복은 뭐야? 정장차림으로 다녀 춤꾼이?”

“그게, 그렇게 됐어”

“잘렸어?”

“아니 안 짤렸어! 무슨 소리야 사정상, 어쩌다 검사를 하고 있는 거야”

“검사? 무슨 검사? 소변 검사라도 해? 약물검사 이런 건가? 무슨 대회?”

“아니, 그게 아니고, 검찰에서 일하는 검사야”

“검찰에서 검사? 검사들이 춤 배워 요즘은?”


방긋 웃으며 추연을 바라보는 세오는 더 이상의 설명을 포기했다. 


“야 내가 처음으로 등록할 게 학원”

“오, 오세오, 좀 멋지다? 잘린 건 아닌 가 보네”

“안 잘렸어, 지금 쉬고 있긴 한데 급한 일만 마치면 곧 돌아갈 꺼야.. 오래 걸리는 중일뿐이고”


그렇게 추연의 학원 등록을 마치고 검찰로 향하는 세오.

해가 중천에 뜨다 못해 아래로 향하고 있었다. 


당당하게 지각한 세오, 

부장은 그런다고 너 안 짤라. 우리 세오, 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근무태만을 하면 짤리는 건가 싶은 세오는 처음에 일 못하겠다고 하다가

갑자기 전국 춤을 배우는 사람들의 신상과 회사 명단을 보여주는 부장을 보게 된 걸 떠올린다.


“자네가 춤을 좋아하는 건 알지. 근데 우리 검사란 우리 검사 이외의 모든 것을 무너트릴 힘이 있는 집단이거든?”

“그래서 지금 불법 수사라도 하겠다는 겁니까?”

“할지 말지는 자네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네”


그렇게 초임 검사였던 세오를 협박해 자리를 지키게 만들었던 부장. 


“어떤 짓을 저지를 지 몰라..”


결국 이상한 계획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세오였다.

마약사건의 정보를 읽는 세오. 


뒷배가 아주 확실한지 

도마뱀 꼬리만 수차례였다. 


“이러다 평생 검사하겠네”


자신처럼 이렇게 능력 없는 검사를 이리 잡아줘도 되는 건가 싶었을 때

자신이 돌아갈 곳이었던 ‘슈퍼’ 팀의 리더가 마약범으로 잡혀 수사를 받는다는 소식을 듣는다.


놀란 세오는 곧장 취조실로 향했다.


“오검사님 지금 수사중이라서요”

“잠깐만요”


세오는 취조실로 들어가 

리더를 바라본다. 


“형님, 형님이 여긴 왜 오셨어요?”

“세오? 검사 됐다더니, 오랜만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겁을 먹은 표정을 하고 있는 리더,

그리고 얼굴은 정말 폭삭 늙은 게 실제로 마약을 한 걸까 싶었다.


“나,, 사람을 죽였어, 약에 취해서”


조사 자료를 살펴보는 세오, 

데빌클럽에서 마약에 취한 채 발견된 리더였다.


“정말 형이 했어요?”


진지하게 묻는 세오,

그러자 자신의 얼굴을 감싸며 고개를 숙이는 그였다. 


“몰라, 기억이 안나… 약에 취해서 아무 것도..”


한숨을 쉬는 세오.

취조실 유리를 쳐다본다. 


“이 사건 제가 맡겠습니다.”


그때 부장이 썩소를 짓는다.


“거봐 뭐랬어? 쟤가 맞는다 했어 안 했어? 자자, 오만원씩들”

“아니 나간다고 지랄하는 애가 갑자기”


취조실에서 오만원을 검사들에게 걷는 부장,


세오의 사무실에 부장이 찾아온다. 

세오는 어느 때 보다 진지하게 사건 정보를 보고 있다. 


“오, 날라리 검사 변했네?”

“네에, 계속 날라리 인 건 변함이 없긴하지만요”

“자 이거 수사할 때 쓰고, 자네들도 이거 이거 내가 개인적으로 주는 수사 비용이니까 써써”


아까 검사들한테 거뒀던 돈을 나눠주던 부장은 윙크를 날리며 사라지고 

세오는 사건 파일들을 살펴본다.


그러다 퇴근 시간 대가 되고 시간을 확인해서

추연의 학원에 들리는 세오. 


“뭐야 첫 수강부터 지각이야?”

“미안 미안, 오늘은 뭐 배우냐”

“내가 너한테 가르칠 게 뭐 있겠냐”

“있지, 뭐든 잘 배우니까 뭐든 가르쳐봐”

“정말?”


서로를 바라보며, 한 손은 배에, 한 손은 최대한 몸에서 멀리 떨어트려 

배꼽인사를 하며 자유롭게 춤을 추는 두 사람이었다. 


날라리 검사 세오의 춤을 위한 여정이 계속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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