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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Mar 28. 2024

김범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07


김범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김범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장호랑

제목: 범의세계


환수 호족 출신의 장호랑, 그는 반인반수다. 

그래서 호족들 사이에서도 천대받고 학대받고 자랐지만 

인간들의 두뇌와 호족의 강력한 힘을 모두 가진 호인이었다. 


그의 머리는 호랑이긔 무늬처럼 검은 무늬가 섞인 노란머리였는데 

호족 중에서도 귀하다는 백발의 머리로 바뀌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호족들 사이에선 백조의 호수처럼,

오리로 알았던 새가 백조가 되어 나중에 추앙받는 모습이 되었지만

반대로 인간세계에서는 10대 중후반에 벌써 흰머리가 났다고 놀림받았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있는 호랑이었기에 부들부들 이를 갈고 참았다.

내가 감히 너희가 범접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알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아버지나 어머니가 피해를 입을 게 뻔하니 참을 수밖에 없었다. 


“엄마, 나는 왜 인간도, 환호도 아닌거야”


호랑의 투정에 엄마는 호랑의 두 눈을 응시하며 이야기해줬다.


“그건, 우리 호랑이가 엄마랑 아빠의 사랑의 증명이기 때문이지”

“사랑의 증명..?”


맞는 말이었다. 환호와 인간이 만나 사랑을 나누고, 

그렇게 탄생한 게 바로 자신 호랑이니까. 

그래서 다른 동물의 소리는 듣지 못하지만, 동물원에서 호랑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환호들은 호랑이들을 조종한다고도 하는데 아직 그 정도까지는 되지 못한 호랑이었다.

오래전에 호랑이들을 사냥했던 착호에 대해서 배울 때 호랑은 생각했다.

왜 착한 호랑이들을 사냥해서는! 

하지만 집에와서 호랑이들이 사람들을 많이 잡아먹었다는 사실을 듣고 

실제 역사와 환호들이 들려준 역사도 같으니 할말이 없어진 호랑이었다.


“근데 나는 그럼 호랑이인거야?”

“호랑이랑은 좀 다르지, 너희 아버지는 환수니까”


환수와 인간, 동물인 호랑이는 격이 다른 게 아니라 개념이 다른 거라 배운다.

가끔 인간이나 동물 중에서도 승격하여 환수, 환인이 되긴 했는데

그건 환골탈태처럼 겉모습을 제외한 내부의 모든 걸을 바꾸는 경우라고 했다. 


“환골탈태..”


자신도 환골탈태할 수 있나 생각했다. 

그러면 더욱 강해질 수 있을까?


인간세계에서의 환수와 자신이 알고 있는 환수의 차이

실제로 환수들은 인간들이 아는 환수처럼 불멸의 존재라거나 

신처럼 강력한 마법을 쓰거나 초인 같은 힘을 내지는 않았다. 


그런 존재들도 있었는데, 그건 인간들에게도 신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 있었으니

비율은 거의 비등한 느낌을 받는 호랑이었다. 


환세와 인세를 동시에 살아가던 호랑,

그는 처음에는 자신을 반인반수라 배척한 환수들이 싫었지만

자신이 점차 크면서 적응하게 되고 친구들도 잘 사귀게 되니 

오히려 인간들의 세계보다는 환수들의 세계가 더 좋기도 했다.

인간들의 세계는 뭔가 배울 것이 많고, 생각할 것이 많았지만 

환수들의 세계는 배움보다는 터득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은 걸 배워? 다 써먹지도 못할 거면서?”

“그러기 때문에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야 배워서 앎을 터득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거지”

“하지만 그건 모든 동물이 비슷하잖아”

“너도 언젠간 이해할 거야 호랑아”

“엄마는 그럼 만물의 영장이야? 아빠보다 더 많이 알아? 내가 볼 땐 아빠가 더 많이 아는데, 아빠가 엄마보다 열 배는 많이 살았고”

“호랑아, 엄마한테 안 맞은 지 오래 됐지?”

“아니, 미안해 엄마”


호랑은 자신의 기준으로 환수인 환호는 조용히 지내는데

인간들이 오히려 요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날, 호랑의 아버지가 호랑을 데리고 어딘가로 향했다.

엄마는 걱정이 된다는 표정으로 호랑의 두 손을 꼭 잡아주고 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해왔다.


“뭔데? 뭘 해야 하는데?”


인간들 사이에서도 전통이 있는 부족에서는 아직 남아 있는 관습이 있었다.

바로 ‘성인식’이라는 것인데, 이는 환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환수들의 영수라고 불리는 환호족의 성인식은 가혹하기로 유명했다. 


성인식은 여러가지가 있었다. 그냥 환호끼리 열리는 성인식이 있었고

훗날 환호나 환수의 세계 자체에 군림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자들,

흔히 말하는 인간세계에서의 태자나 세자 같은 

왕자들이 해당하는 격을 가진 자들이 하는 성인식이 있었다. 


호랑은 환수의 세계, 환호들의 수장이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가진 격이었다. 


“네? 아버지? 제가 그런 존재라고요? 저는 그냥 반인반수 일 뿐인걸요?”


자신이 그런 위대한 존재였으면 어렸을 때 왜 칭송받기는커녕 놀림을 받았던 건지

지금의 갑작스러운 성인식에 대한 이야기에 반발심이 드는 호랑이었다. 


“너는 백호의 힘을 가지고 태어난 환호다.”

“저는 반인반수죠”

“백호는 사성수, 환수 중에서도 으뜸으로 뽑는 신수, 영수에 해당하는 힘의 상징”

“백호, 저도 들어봤어요, 환계에서는 처음이지만 세계에서는 많이 들어봤어요. 인간세상, 서쪽을 담당하는 사신수”

“그래, 맞다. 저는 서천의 주인이 될 격을 가진 환수다”


호랑은 아버지에게 끌려가다시피 성인식을 치르는 장소로 이동했다.

구름을 내려다보는 산, 

인간들은 감히 오르지 못하는 주문들로 이루어진 환계.

그 곳에서도 이정도의 외진 곳은 웬만한 환수도 찾기 힘든 곳이었다. 


“이쯤 오면 우주 아니예요?”


이미 수만 미터는 하늘로 올라온 것 같은데, 

아직 더 높은 곳이 남아 있었다. 


“삼천대천세계다”


인간들의 기준으로 분명히 우주가 나왔 어야 하는데,

우주는커녕 더 높은 산들이 즐비한 모습에 어이를 상실한 호랑이었다. 


“삼천대천세계? 그건 인도신화.. 만트라 신화 아니예요?”

“인간들이 모든 걸 다 아는 건 아니다. 세계는 감히 부동할 수 없게 움직이고 달라지지”


그때 하늘에서 짓누르는 힘이 느껴졌다. 

호랑은 놀라 하늘을 쳐다보니 

마치 구름에 눈이 생겨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자 아버지가 한쪽 무릎을 꿇으며 예의를 갖췄다. 

자기한테도 예를 갖춰라 이런 말은 안 했으니 그냥 서 있는 호랑.


“네가 장호랑인가?”


마치 온 세계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느껴지는 호랑이었다.

훗날 투전승불이 되어 깨우침을 얻은 제천대성이 부처를 마주했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저 하늘이, 서천이예요?”


인간들과 환수들의 차이는 앎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오로지 스스로 터득하게 놔둘뿐이었다.


그래서 호랑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보다는 엄마를 좋아했다.

엄마는 아는 것은 물론 모르는 것도 어떻게든 찾아와 알려주었다.


심지어 아빠한테 물어서 대답을 안해주면 엄마한테 물으면,

엄마가 다시 아빠한테 물어봐 그걸 듣고 다시 호랑에게 알려주는 엄마였다.

엄마한테는 간이며 쓸개며 다 꺼내 줄 것 같은 아빠는,

자신은 좋아해주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특히 첫째인 자신에게는 유독 냉혹한 아버지였다.

동생들에겐 엄마만큼은 아니었지만 잘해주는 모습에 

인간의 마음으로 ‘질투’를 느끼는 호랑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일 때 마다 혼나서 내색하지 않게 단련되었지만

아버지에 대한 대부분이 불만인 호랑이었다. 


“서천의 격을 얻는 시련을 받고 싶은가, 호랑이여”

“서천의 격이요? 아니요 됐어요. 그런 거 전 필요없어요”


자신은 반인 반수로, 

이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으로 그냥 인간들 사이에서 잘 먹고 잘 살길 바랄 뿐이었다. 


“그런가”


평소의 환수들이라면 굳이 억지로 무언가를 시키진 않을 테니

자신이 거부한다면 성인식이든 뭐든 억지로 시킬 일은 없을 것이었다. 


그때, 마치 세상을 접어 온 것처럼

순간이동이라도 한 것처럼 엄청나게 희게 빛나는 존재가 호랑의 앞에 나타났다. 


그러자 아버지는 고개마저 숙였다.

그림자마저 사라지게 만드는 반짝이는 빛이었다.

그런 빛을 눈쌀 찌푸려 가며 쳐다보는 호랑이었다. 


“보아야 할 게 있다”


그는 호랑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다니 갑자기 호랑의 앞에 있던 높고 높은 산들이 사라지고, 

자신이 다니던 중학교가 펼쳐졌다. 


자세히 보니 중학교가 아니라 고등학교였는데, 

자세히 보아 바뀐 게 아니라 고등학교가 대학교로 바뀌고 

시간이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들과 새롭게 사귄 것처럼 보이는 친구들이 보였다.


“미래인건가..”


호랑은 씰룩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미래른 관망했다.

그런데 옆에 분명히 무릎을 꿇고 있었던 아버지가 다른 모습으로 호랑의 앞에 나타났다.


호랑은 덜컥 겁이 났다. 

입에서는 검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고

온 몸에는 살결이 찢겨져 나간 흔적이 자욱한 갑옷을 입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전쟁…이라도 난건가”


아무리 전쟁이 났어도, 인간보다 몇 배는 강한 환수인 

아버지를 이렇게 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니.


그런 아버지를 안고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다 자란 형제들도 울고 있었다. 


그 뒤로 자신이 조금 전 보았던 친구들이 울고 있었는데

눈물이 피로 바뀌면서 쓰러져갔다.


학교들이 무너지고 세상에 혼란이 찾아왔다.

그림자가 부글부글 타오르는 존재,


그것은 혼돈이었다. 


순간 빛의 존재가 팔을 떼니 

호랑이 놀라 주저 앉았다. 


자신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주룩 흘러내렸다. 


“네가 본 것은 혼돈이다”

“혼돈…이요?”


찬란한 광채의 빛이 사라진 존재, 그래도 충분히 빛나는 모습의 그는 환호로 보이진 않았다. 

아버지 말로는 꼭 호랑이나 백호만이 서천이 되는 건 아니라고,

단지 인간들이 가장 많은 서천을 맞이했을 때 백호였을 뿐이라는 말이 갑자기 떠오른다.

정확히 말하면 아버지가 자신에게 알려주지 않고 엄마에게만 알려준 걸 

엄마가 호랑에게 전해준 이야기였지만. 


“우리 사신은, 각각 동서남북에서 사흉의 부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사흉이요..?”


환수의 세계에서 보다는 인간세계에서 많이 들었다.

어떤 게임에서 사성수가 있고, 그에 반하는 사흉수가 있었던 일들이 떠오른다. 


“너는 다음 서천이 될 격을 갖춘 자. 다시 깨어날 사흉을 막아낼 적임자가 되어야 한다”

“제가 왜요..?”

“만약 그렇지 않으면, 네가 본 미래가 일어날 것이다. 혼돈의 부활을 막지 못한다면 벌어질 일이지”

“혼돈..”


호랑은 인간세계의 전설이나 신화를 들을 때 마다

왜 봉인을 하지? 죽이면 안 되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부활을 막는 거면 봉인이 되어 있는거면, 그냥 죽여버리면 되는 거 아니예요?”

“죽인다라..”


영수급에 이르면 불멸이기 때문에 죽인다는 게 불가능해진다는 걸 말하는 서천이었다.


“그럼 아저씨, 아니 서천님이 직접 막으시면 되잖아요.”

“나는 영왕의 곁으로 가야한다. 다음의 서천의 자리에서 네가 사흉을 막아야해”

“왜 꼭 그래야 하죠..? 무슨 법도 어쩌고 그런 건가요?”

“세상을 유지하는 방법이니까”


그때야 호랑은 환수들이 굳이 앎을 전달하지 않는 사실을 알았다.

고위 환수들, 신수나 영수들의 존재들이 존경을 받는 이유를 알았다. 


그들은 세상의 존재를 위해 자신의 힘을 사용한다.

그래서 다른 존재를 찾아 자신의 자리를 물러주는 것이었다. 


“아니….너무 불공평하잖아요”


누구는 세상을 부수고, 누구는 지키고.

사흉이 부수지 않는다면 복구시키는 일도 힘에 덜 들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 호랑이었다.


“그럴 수도 있지..”


아주 높은 격을 가진 서천도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이야기라

답변을 하지 못한다. 


듣고만 있던 호랑의 아버지가 일어나 두 존재에게 다가왔다.


“그래서, 제 아들에게 성인식은 언제.. 넌 안받을거냐?”

“…”


아버지를 쳐다보는 호랑.

대답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물음표를 그리며 호랑을 쳐다본다.


“아버지도 제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듯이 저도 아버지의 대답에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이게 바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부분입니다”

“네 이놈이!”


아버지가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 하자 서천이 아버지를 째려보았다.

그러자 자신의 힘을 풀며 심호흡 하는 호랑의 아버지였다.


“하지만, 전 제 친구들을 지키고 싶어요”


서천을 바라보는 호랑이었다. 

미소를 짓는 서천, 그러자 곧 그의 가슴과 배 사이를 툭 친다.


그러자 호랑은 지금껏 힘들게 올랐던 산에서 떨어진다.

엄청난 속도로 떨어지는데 공포보다는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랑이 떨어지는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는 모습과 같았다.

흰 빛줄기를 그리며 떨어지는 호랑,


그 옆으로 붉은 빛줄기와 검은 빛 줄기와 푸른 빛줄기도 함께 떨어지고 있었다.


동천뇌우, 하여

서천포효, 하면

남천정연, 되어 

북천징벌, 해서


그리하여

중천도래 하리라


동쪽 하늘에서 비처럼 천둥이 치고

서쪽 하늘에서 사자후가 끊이지 않고

남천 하늘에 화산 불꽃이 구름을 형성하면

북쪽 하늘에서 가장 검은 것이 희게 변하니 


마침내, 그리하여 오래 잊혔던 전설이 나타나리라. 

세상을 지켜낼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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