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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Apr 25. 2024

혜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35


혜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혜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이혜림

제목: 비례공주


왕가의 자손으로 태어나, 예쁨을 받고, 부마와 결혼해 

왕권을 강화할 생각이었으나 혜림이 눈을 뜬 세상은 전혀 이상한 세상이었다.


“여기가 어디냐..”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빛을 바라본다.


“뭐야, 예쁘면 다야? 무슨 자기가 공주인 줄 알아?”


얼굴은 그대로인데, 몸도 그래도인데, 

세상이 바뀌어 있었다.


“무엄하도다. 내가 누구인줄 아느냐?”


봤더니, 왕가는 이제 없는 미래의 세계였다. 

혜림은 자신이 미래로 온 것인가 싶었는데


아주 오랜 과거 속에 자신이 있었다.

자신의 후손 중 하나와 영혼이 바뀐 모양이었다. 


왜냐하면, 과거의 기록속에 분명히 자신의 이전 기억이 나는 행동은

자신이 직접 행했던 행동이었으나, 그외 행동은 자신과 영 다른, 


그리고 이 곳에서 들은 이 자신과 이름도 비슷한 ‘후손’의 행동과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영혼이 바뀌었다니..”


과거의 기록으로 보아 다시 영혼이 바뀐 건 아닌 듯 보였다.

이대로 쭉 그대로 살아야 하는 모양이었다. 


“어찌…”


완전 말괄량이 그 자체로 살게 된 자신의 몸으로 들어간 후손을 보며 한 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이 후손의 몸으로 살아가려는 모습이 너무 꽉 막힌 기분이 들었는데


그건 사실 초반만 그러했다. 

자유, 공주라는 신분이 자신을 옭아매지 않는 게 이토록 행복한 일이었는지 몰랐다.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세상에서 살다가 자신의 시대로 가게 된다면,


일단 이 도술과 같은, 스마트폰은 정말 엄청났다.

기록을 보니 스마트폰을 찾다가 없는 것에 좌절하고 

기술자들을 통해 스마트폰을 만들려고 했고, 


만주 정벌을 노리며 그곳에 석유가 나온다고 하며 

7광구에 대한 정벌론을 노려야 한다며 


현재의 시대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언가 정도로 기록된,

본래의 자신.


“참으로 답답했겠구나”


그녀의 일기를 따로 기록할 정도라니,

분명 얼마 전까지 자신이었던, 위인으로 기록된 예언가인 자신을 보는 혜림, 


“혜리 공주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언가이자, 과학자이면서 발명가이자, 몽상가였다.”


그녀는 인류를 진일보시킬 뻔했지만 당시의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었던 행동으로 말괄량이였던 점이 있었다. 


“네가 못 이룬 꿈은 내가 여기서 이루어 주겠다”


자신과 영혼이 바뀐 후손의 꿈, 

그녀의 꿈은 대통령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명망가.

왕손의 후손으로 국회의원이었고, 


혜림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지역구를 물려 받아 

대대손손까진 아니더라도 자신의 대까지는 국회의원이 될 생각이었다. 


“여자가, 국가의 원수가 될 수 있는 세상이라..”


대통령을 꿈꿨던 사람이, 공주로 환생하다니. 세상은 참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공주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까지는 아니었지만 

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혜리로 전생한 혜림은 오빠들을 달달 볶았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역사에 참여해 선덕여왕처럼 여왕이 될 뻔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카의 왕위를 빼앗은 수양대군과는 다르게, 

조카를 적극 지지하며 왕권을 강화하면서 과학자로, 발명가로 살았던 것 같다.


문제는 혜리공주가 죽고나서 뒤를 이은 사람이 없는 것이었을 뿐이었다. 


“우리의 역사가 몇 단계는 훨씬 빠르게 진보할 수 있었는데, 아쉽구나.. 너의 못 이룬 꿈은 내가 이루어 주겠다”


혜림은, 혜리공주 특별 전시관을 찾아갔다.

혜리라는 예언가, 그리고 그녀가 발명한 여러가지들과 생애를 조명한 곳이었다.

세계 각지에서 천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혜리공주였다. 


“흠, 네 업적인데, 나의 모습이니까 너무 신기하군..”

“어, 닮았네요?”


초상화와 닮은 혜림, 

아마 이곳에 처음으로 있었을 때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떻게 시간이 작용하고 있는 지 궁금했지만, 


한낱 인간인 혜림으로선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이 환생(영혼전이)하기 전의 혜림은 정치인으로 길을 꾸준히 밟아왔을 뿐,


정치외교학과를 나오면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따라 가장 어린 나이로 시의원이 되고

비례대표까지 됐다. 지금은 당선인의 신분이었다. 


혜림은 곧 국회의원으로 데뷔를 앞두고 공주로 전생해버린 것이었다.

본인의 입장에선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러나 당시 혜림의 본, 혜리공주는 정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아버지를 위로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세자 자리를 위협받는 오라버니를 그저 걱정하는 것밖에 못했는데


바뀐 혜리공주는 주도적으로 정쟁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여성의 신분, 공주의 신분으로 직접 그런 일을 한 건 아니었고, 

지금으로 따지면 비선실세로 활약한 것이었다. 


“뭐든, 대단하긴 한데”


혜림도, 본래의 혜림, 혜리공주로 활약한 혜림을 배웠다.

그리고 혜림이 저장해 놓은 자료, 써놓은 일기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헤림도, 혜리도 예쁜 외모뿐만 아니라 똑똑한 머리까지 비슷해서  

빨리 자료를 익힐 수 있었다. 


“권력을 나눈 다는 게 참 신기하구나”


왕 하나로 통합되어 있던 권력이, 삼권으로 분립됐다는 게 너무 신기한 혜림이었다.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하긴 하나, 예전 무소불위의 권력인 왕보다는 덜했다.


“신분은 사라졌으나, 돈이라는 계급은 여전하다..”


예전에도 돈만 있으면 왕 빼고는 다 할 수 있는 느낌이긴 했는데,

이제는 정말로 대놓고 왕처럼 떵떵 거릴 수 있는 세상이었다. 


혜림은 이런 세상이 제대로 된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왕은 삼봉 정도전 선생님의 유지와, 그의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포은 정몽주가 마련한 기틀로 인해 

왕은 정말 똑똑해야 했다. 공자와 맹자의 뜻을 가장 잘 이해한 사람이어야 했다.


지금도 대통령은 똑똑한 사람이 되는 건 맞았지만, 

리더십이란, 왕도의 길이 조금은 달라진 모습, 


혜림은 이를 공부하고 그대로까진 아니더라도 최대한 살려보려고 노력했다.


“조선의 왕이 될 수 없었지만, 대한의 임금이 되어 볼 것이다”


과거, 아니 미래의 후손이 자신의 과거(나라의 미래)를 바꿔 놓았으니

이제 자신의 턴이라고 생각했다. 


약조한 것처럼, 못 이룬 꿈을 자신이 대신 이루어 주어야 겠다고 생각하는 혜림이었다. 

그래서 공부를 하고 또 공부를 했다. 어느덧 당선인이 아닌 국회의원이 되었다.


금뱃지 라는 걸 가슴에 달자 이상한 기분이 느껴졌다.

작은, 무게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작은 뱃지가, 왜 이렇게 무거운 것인지


아버지와 세자인 큰오빠한테 늘 들었던 말.

‘민심이 곧 천심이다’라는 말, 왕족인 우리가 왜 백성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지

당시로는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는 혜림이었다. 


기우제를 지내면서 건강을 많이 잃은 세자를 보면서 그만두길 바랐다.

어차피 누가 알아주나, 이렇게 기우제를 열심히 한다고, 


그냥 시늉만 내도 될 텐데, 정말로 온 몸을 버려가는 건지

그렇게 열심히 할 거면 백성들이 알아라도 주게 만백성이 지켜보게라도 하든지

누가 보든 안 보든 그냥 열심히, 그래서 알아주지도 않는 행위를 하다니. 


“오라버니는, 우리 후손(나) 때문이긴 하지만 대단 했구나, 어린 조카도.”


혜림은 이렇게 환생하게 되면서, 조카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초상화로 남겨진 얼굴을 보고 있자니, 만약 자신이 지난 역사에 남아 있었다면


이 조카한테 이렇게 멋진 고모가 되어 있지 못했겠지?

오죽하면 조카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후손을 찾아갔는지. 


아마 그 고모가, 우리의 머나먼 후손이라는 걸 알았다면

어떤 반응을 냈을까. 


위대한 업적을 남긴 그 시절,

그 이상의 업적을 남겨야 겠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혜림이었다.


초선 국회의원이지만 혜림의 본 몸의 주인은 엄청나게 준비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자신도 왕가로 로열패밀리다. 더 멋지게 준비해서, 


정말로 한 번도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지존의 자리에 올라야 겠다고 생각하는 혜림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무한한 지지를 받으며 노력했다.


“하하, 제가 알아서 할 게요..”


서로 자기 지역구를 물려 받으라는 어머니와 아버지,

혜림은 지역구를 대물림 받는 게 아니라, 후손의 계획에도 있듯, 


되든 안되든, 차기 대통령 선거라고도 불리는 종로구의 지역구를 준비했다.

종로구 국회의원을 준비하면서 먼 미래, 대통령의 자리까지 생각했다.


서울 시장 선거와 종로 국회의원을 선거는 계속해서 나갈 생각이었다.

이미 기호 1번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만인의 주목을 받는 혜림이었다. 


이씨 일가, 왕족의 후손, 이혜림, 그 자체가 주목을 받았고, 

종로는 바로 경복궁이 있는, 자신이 환생 전 살았던 고향집이 있는 곳이었다.


“정치란 참으로 재밌구나..”


임금의 말이 곧 법이었던 시대를 넘어, 이제는 그 임금의 위치에 오른 인물마저도

법을 지켜야 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게 너무 재밌었다.


그러다 외국, 영국 같은 경우는 아직도 임금이 법 위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뭔가 불공평하지만, 민주주의 이념은 이 나라, 대한이 더 알맞다”


혜림 스스로도 법을 배우면서 대한민국의 법에 대한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헌법에 반영되어 있는 동학농민운동, 3.1절, 4.19 혁명에 대한 부분들을 쫓아가며, 


“투쟁의 역사라..”


과거의 자신이었으면 

감히! 역모를! 이런 생각을 했을텐데


이제 자신도 로열 패밀리 로가 아닌, 백성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 혜림이었다.

언젠가 혜림의 일기장에, 만약 내가, 내 핏줄로, 공주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그런 모습이 궁금하긴하다. 라고 적혀있었다.

그게 마지막 문단이었다.


문득 혜림도, 먼 미래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처음으로 명나라 넘어 서국에서 가져온 보석을 선물을 받은 혜리공주 시절, 


했던 생각이 떠올랐다.


“이렇게, 두 사람의 생각이 비슷 해졌을 때 우리가 바뀐 것이었나..”


다시 돌아가는 것도 이제는 싫다.

이 시대는 이미 왕이 아니더라도 편했다.


공주로 돌아가는 건 자유의 억압처럼 느껴졌을 테니.


비록 기록상 먼저이지만, 어쩌면 지금도 어떤 우주 공간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후손에게, 힘내라는 말을 보태는 혜림이었다.


“나는 여기서, 이젠 내 꿈이 된 네 꿈을 이룰 테니, 너는 내 몸으로,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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