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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Jun 01. 2024

설경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72


설경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설경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설경성

제목: 대테러방지청


“대테러 방지부서 팀장으로 취임한 걸 축하네, 설경성 대령”


제국 군 산하 여러 총독부와, 총참모군(삼군)총장의 협력으로 대테러 방지부서는 정부 요원, 경찰 특수부, 군 특수여단급으로 편성된 특수부였다. 일본군이 대동아제국을 대외적으로 선포한 후에 바꾼 후 아홉 총독부와 일본제국의 특별령으로 대테러방지청이 설치된다.


이름을 줄여서 대방청이라고 불리며 여러 총독부 산하는 물론이고 제국 전체를 가장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 집단이었다. 


군대, 경찰, 정부 요원들이 모두 모여 있어 대방청 내 서로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권력의 싸움도 만만치 않은 편이었다. 거기다 경성은 조선 총독부 출신으로 ‘경성’이라는 이름처럼 지금은 서울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오랜 조선의 유력 가문 중 하나였다. 


“경성 팀장님! 잘 부탁드립니다”


각각 경찰이나 여러 부서들에서 모인 팀원들을 바라본다. 팀은 2분대급으로 1소대보다는 적지만 분대보다는 많은 대략 15명정도의 인원이 있었다. 모두 한가득 한다는 그런 인물들이었다. 조선총독부는 원래는 조선 지역을 일본군의 직할령으로 다스렸지만 수 많은 독립분립운동으로 인해 직할령에서 조선자치령을 선포하고, 당근을 주는 척 하면서 채찍을 함께 준 게 현재의 조선자치령 지역이었다. 


대동아제국 내 일본제국, 만주(관동)국, 조선자치령(국), 남중국령(국) 등 일본 본토와 더불어 9개의 총독부가 있었다. 자치령이나 국가의 지위가 있었지만 모두 총독부의 소관 하에 관리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자치령을 가졌다고 보긴 힘들었다. 


대동아제국의 수반인 일본제국의 천황이 사실상 일인독재를 유지하고 있는 이름과 무늬만 새로 덧 씌운 일본제국과 다를 바가 없는 나라였다. 


“내가 잘 볼 사람들은, 일을 잘할 사람들이다. 니네가 일을 잘하면 내가 알아서 잘 볼 테니까, 잘 보이려고 눈 앞에서 지랄하지 말고, 밖에서 테러법들의 움직임을 잘 체크하고 막으라고”


요즘따라 테러범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증거가 포착되었다. 원래 테러범들이 움직이는 시기가 주기가 있었다. 아무리 토벌해도 잡초처럼 다시 살아나는 테러범들이었다. 


한 번 테러범들을 대대적으로 검거하고 나면, 이후에 잠잠해졌지만 끝내 토벌하지 못한 뿌리가 살아남아 다시 또 세력을 일으켜 테러를 주도하는 게 독립군들이었다. 


“중국독립군, 몽골독립군, 만주독립군, 대한독립군, 티베트 독립군, 베트남 독립군, 필리핀 독립군 등 수많은 독립군이라는 이름으로 테러를 일삼는 쓰레기들이 많다. 우리는 국민들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게 최선을 다해, 평화를 지켜내야 한다. 알았나?”

“네 팀장!”


경성은 대방청에 오기 전까지 서부전선에서 작은 함선을 이끄는 함장으로 활약했다. 일본제국 직속 삼군통합군으로 일했던 경성은 몇 명 없다는 공군, 해군, 그리고 육군까지 모두 지휘 경력을 가진 인재 중 인재였다. 거기다 경찰에서도 조선총독부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어느 정도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서울극장 총독부 인원 납치사건도 잘 해결해낸 게 경성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총독부 내에서 목소리가 꽤 큰 인물이었지만, 그의 삼촌은 또 독립 투사가 되어 가문을 어지럽게 만드는 인물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삼촌이 도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됐다. 하늘을 대신하여 자신의 가문에 은혜를 배 푼 천황폐하께 어찌 이리도 배은망덕한 짓을 저질렀을까? 몇 개월 전 연합독립군이 아홉 총독의 암살을 노렸다. 그때 자리를 함께했던 차기 천황, 즉 황태자도 서거를 하며 이렇게 대테러 방지청까지 만들어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삼촌도 독립군이었기 때문에 설씨 가문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있었다. 삼촌과 연락했던 사람들도 대대적으로 끌려가면서 모진 고문을 당했고, 그 고문을 이끈 게 바로 경성이었다. 경성은 당시 중령이었는데 잔인한 고문으로 여러 자백들을 받아내면서 대령으로 특별 승진하고 대테러방지청에 팀장으로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서부 전선에서 미군 놈들 면상만 바라보기에도 바쁜데, 이렇게 안에서도 돕지 않으니 우리 대동아제국의 가치를 실현할 수가 있나!”


일본과 미국은 휴전인 상태로 언제라도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상태였다. 소련연방제국과 유로 네이션연합이 대치중이었고 유로네이션은 나치 제국과도 전쟁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세상은 크게는 다섯 강국과 그 뒤로 튀르크 제국, 페르시아 제국 등 열 개의 강국들이 지배하고 있는 세상이었다. 


세상은 이를 아주 오래전부터 열강이라고 불렀다. 대동아제국은 현재 미국과 소련과 휴전중이었고 나치 제국과는 동맹관계였다. 그리고 한참 중국과 티베트 지역에서 일어나는 독립전쟁중이었고 이 협정에 유로네이션과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유로네이션의 가입국 중 하나인 제로 킹덤의 자치령인 인도와 국경이 맞닿은 대동아제국은 서로의 식민지에 터치를 하지 않는 약조를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가문을 살리기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고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게 설경성이었다. 서로 상황을 공유하며 테러 위험 지역을 선별하고 있던 때에 한양에 100억의 현상금이 걸린 독립군이 나타났다는 첩보를 듣게 된다.


“김영범이빈다”

“김영범..!”


그는 100년전부터 일본군을 괴롭힌 김원봉의 후손으로 원봉의 손자였다. 경성은 영범을 잡으면 어쩌면 꿈에도 그리던 스타, 장군까지의 승진도 충분히 가능할 가능성을 잡는다. 지금은 군대에서 파견나와 대테러방지청에서 일하고 있지만, 더 높은 권력은 아무래도 장군이 되는 일이었다. 현재는 명령을 받아 움직이는 일이지만, 장군이 되면 명령권자가 되는 것이니까. 


“이런 시기에 서울에 나타난다고? 분명히 엄청난 사안이 있을 것이다. 좀 더 대기하고, 언제든 체호할 수 있도록 전군을 가동해”

“전군이요..?”


이곳은 군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경성이었다. 그는 가동할 수 있는 인원이 몇 명인지 파악하는데, 우선 팀원인 15명뿐이었다. 나머지는 군대나, 경찰에 협조를 요청해야 했다. 


아무리 특수목적에 의해 설립된 대테러방지청이라고 해도, 함부로 월권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상하관계가 명시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외부 인원들과 협조를 잘 하게 만들려고 여기저기 이름난 인물들을 등용한 측면도 적지 않았다. 


“서울 경비사령부에 직통으로 연락해”

“네.”


서울 경비를 맞고 있는 인물은 총독부에서도 이름이 있는 가와이와 라는 인물이었다. 가와이와는 경성의 연락을 받고 특별히 여단급의 인원을 파견해주기로 한다. 


“사령관님, 직접 이렇게 군대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 대령, 자네의 활약은 내가 눈 여겨 봐왔네, 이번에 잠입한 김영범 테러범을 잡게 된다면, 자네 공로가 적지 않게 반영될거야. 잘 부탁하네”

“예!”


경비사령관이 보낸 여단장, 박만근, 그는 자신보다 직급도 아래인 경성이 자신에게 명령을 하는 꼴이 불편했다. 그래서 은근히 말을 안 들어주는 척하면서 뒤통수까지 치려고 하는데, 경성은 그런 만근을 협박한다. 


“박만근 장군님, 여단장의 그 자리가 저 보다 위라고 생각하시죠? 제가 비록 대령으로 대테러방지청에 파견되어 왔지만, 여기선 대령이 아니라 한 팀의 수장입니다. 인원수로 보면 여단장님은 수천명, 저는 수십명의 우두머리지만, 위에서 기대하는 요구 조건은 제가 훨씬 큰 걸 모르시겠나요?”

“지금 나한테 항명하는 건가?”

“항명이요? 항명은 상급자에게 하는 거죠, 이봐, 박만근! 착각하지마 나는 지금 대령으로 네 앞에 있는 게 아니라, 대동아제국의 대테러방지청의 테러방지팀의 팀장으로 함께 하는거야! 자네 때문에 임무에 방해가 되고 실패했다고 보고서 쓸까? 대테러방지청장의 바로 위헤 천황폐하가 있는 거 모르나?”

“네놈이!!”


경성의 말대로 경성의 위는 대방청장, 그리고 그 바로 위가 천황이었다. 반면 박만근 준장의 위로는 서울경비사령관, 그 위로 조선총독부의 총독, 그 귀에 대동아제국 국무총리, 그위에 대동아제국 황제이자, 일본제국의 천황이 있었다. 


비록 직급은 만근이 더 높았지만, 지휘체계만 보면 만근이 오히려 경성보다 불리한 입장이었다. 


“제 요청에 따라 주십시오, 아니면 정말로 명령을 하겠습니다”


경성의 말이 일리가 없는 게 아니었다. 만약 만근에 대한 보고를 만근이 불리하게 한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었다. 대테러방지청은 꽤나 많은 힘을 갖게 된 건 분명한 사실이었으니까. 


만근은 부들거리며 자신이 당한 수모를 잊지 못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여단장 까지 오면서 이렇게 무시당한 느낌도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결국 자신의 다른 패를 꺼내 경성을 담그기로 마음먹는다. 


경성이 군을 유지시켜 영범을 잡으려 했을 때, 오발사고의 핑계로 경성을 죽이려는 계획을 짜는데, 그 작전이 실행된다. 영범이 서울을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그가 접근한 사람들을 일시에 검거하기 시작한 대방청. 그리고 이 작전의 성공을 위해 직접 움직인 경성이었는데, 그의 머리로 총알이 박히게 된다. 


“경비단.. 네놈들..”


경성은 그렇게 눈을 감는데, 큰 고통이 따른 뒤 눈을 떠보니, 자신이 쓰러진 자리에는 눈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피가 바닥에 흥건한 거 보니 분명히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사실인데, 도대체 무슨 일이지? 


한 여름 날, 눈이 내릴 수는 없다. 날씨가 으스스 추워서 주변을 둘러보는 경성이었다.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운 게 상황이 바뀌었어도 한 참 바뀐 느낌이 들었다. 


총포소리가 난무한 상황에 총소리가 들리는 지역으로 갔다. 영범의 검거 작전이 실패한 걸까? 박만근 그 새끼를 자신 손으로 쏴버려야겠다고 다짐하는 경성이었다. 주머니에 갖고 다니는 총을 꺼내는데 없다. 어찌 된 일이지, 그리고 주변에 돌아다니는데 건물이 마치 백 년 전의 건물들처럼 목조가 많았다. 석조 건물이 부족한 느낌이었는데, 거의 역사에서나 보던 일본군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겨루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더 보기 힘든 대한제국군 군복을 입고 있었다. 경성은 얼른 일본군으로 가 자신이 설경성 대령이라는 걸 밝히고 자신에게도 무기를 달라고 하는데, 대령이라는 직책 자체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일본군이었다. 


그때 영범의 얼굴을 한 대한독립군이 자신에게 총구를 겨눈다. 자신과 함께 있던 일본군은 어느새 싸늘한 시체가 되어 피를 뿜고 있었다. 


“너, 조선말을 하는데? 친일파인가?”


친일파라는 말은 아주 오래전 독립군들이 사용했다는 말을 들어 본적이 있는 경성이었다. 이들이 입고 있는 옷부터 시작해서 의문점이 너무나 많은 경성이었다. 


“너희는,, 누구지? 여긴 어디야”

“여긴 경성이지, 어디긴 어디야.”


설마 자신이 박만근 새끼가 쏘아버린 총을 맞고 죽어서 회귀라도 한 건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경성이었다. 그게 아니면 지금의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회귀를 했어도 경성에서 일본군과 조선 독립군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싸운 건 없다. 독립군이 형성되기 전 대한제국 군대 해산을 거부한 군인들이 일으킨 남대문 전투가 다였는데, 


그 남대문 전투도 8월, 한 여름에 벌어진 일이지 이렇게 눈이 쌓이는 겨울에 있었던 일은 아니었다. 회귀도 아니라면 다른 세계로 오게 된건가, 모든 게 의문인 경성이었다. 


“여기가 경성이라고..?”

“네놈은, 누구지?”


자신에 대해서 묻는 자, 영범의 얼굴을 닮은 그는 자세히 보니 김원봉이었다. 워낙 전설적인 테러리스트라서 현상금이 무려 1조에 육박했다. 끝내 붙잡지 못하고, 3대에 걸쳐 테러를 저지르는 악질 중 악질이었기에 그의 얼굴을 잊을 수 없는 경성이었다. 


“약산 김원봉..”


흠칫하는 원봉. 총구를 경성의 이마에 더 가까이 가져다 된다. 


“내 이름을 아는 군, 이제 네 이름을 말하지?”


이 상황이 그저 웃긴, 꿈인가 싶은 경성이었다. 


그러면서 과거로 오게 된 건가? 싶었다. 이 상황을 잘 마무리해서, 이 김원봉을 붙잡아 총독부로 가면 기나긴 100년간 이어지는 테러도 끝내고, 자신의 가문도 훗날 자신이 태어날 때까지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설경구였다.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는, 독립군을 위해 활약하게 될 자신의 미래가 될 역사는, 꿈에라도 전혀 생각하지도 못하는 설경구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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