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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May 31. 2024

서인국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71


서인국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서인국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서도진

제목: 복수개척


“다시 돌아갈 거야”


도진은 사과를 한 입 베어 문다. 이 사과 하나가 주는 달콤함이 자신의 인생을 덮친 쓰나미 보다 거대한 고통을 대신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한 입을 베어 무는 순간만큼은 그 고통에서 견딜 에너지를 주는 건 기정 사실이었다. 


“변명할 필요 없이, 실패니까”


변명하고 싶지도 않고, 변명꺼리가 되고 싶지도 않았다. 지금의 산발된 머리와 언제 빨래를 한지 알 수 없는 옷 매무새를 보면 믿기 어렵겠지만 도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던 경호원이었다. 어쩌면 보디가드 중에서 가장 잘나가는 게 도진일 수도 있었다. 도진은 청와대 경호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국가의 1급 범죄자 취급을 당해 쫓기고 있다. 


대통령의 경호 임무에 실패한 것뿐만 아니라 대통령 암살 사건의 배후자 중 한명으로 지목되어 그들을 잡아야 하는 입장이었던 도진도 그들처럼 쫓기고 있었다. 


도진은 따로 변명하지 않고 곧장 이들을 잡으러 쫓아간 거지만, 결국 눈 앞에서 범죄자들을 놓치는 바람에 내부협력자로 오해받게 된다. 오해를 푸는 게 먼저였다면 지금의 상황에 처하지 않았겠지 만 도진은 오해를 푸는 것보다 간발의 차이로 놓친 범죄자들을 잡는 게 우선이라 생각해 제멋대로 움직였다. 그러다 보니 한국을 떠나 외국으로 아프리카의 오지로 오게 되었고, 한국에서는 도진을 대통령 암살 사건의 내부 협력자로 1급 범죄자로 지정해 현상금 100억을 걸게 되었다. 


그렇게 도진은 인터폴이라고 하는 세계 경찰의 추격을 받게 되는 인물이 되었다. 그럼에도 도진에게 협력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는 아프리카의 내전 국가 중 하나에서 도진이 그들의 생명을 구해준 일 덕분이었다.


“이봐, 도진, 사과 맛있나?”


자신이 한 입 베어 문 사과를 보며, 자신의 꼴과 같다고 생각하는 도진이었다. 자신도 이 사과처럼 베어 물어서 새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헌 것도 아니고 이제는 애매 해져 버린 입장이 된 자신이 된 것 같았다. 


“네 손에 있던 사과는 맛있었나?”

“맛있었지, 그래서 네 손에 든 사과도 맛나 보이는 군”

“내걸 뺏으려고?”

“천하의 도진 것을? 내가 남의 목숨은 하찮게 여기지만, 내 목숨은 귀하게 여길 줄 안다고”


도진에게 사과가 맛있냐고 물었던 덩치가 산만한 ‘에반’은 도진처럼 현상수배까진 아니더라도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가 이곳 아프리카까지 와서 용병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도진이 오기 전까지는 최고였던 그는, 도진과의 한판 승부로 인해 실명할 뻔했지만 빠르게 항복을 인정했다. 터진 고막은 이제는 복구되어 처음 도진과 싸웠을 때와 다르게 지금은 도진의 명령을 듣는 용병원이 되어 있었다. 


“장석환이라고 했나?”


장석환. 도진에게는 이름만 들어도 부들부들 떨리는 이름이었다. 그를 친구로 여겼으나 도진이 오해를 받은 대통령 경호원이었다면, 장석환은 실제로 도진이 받고 있는 오해의 진범이었으니까. 대통령 경호실장이었던 석환이 왜 대통령 암살에 가담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도진과 같은 능력자들을 대통령의 경호에 있어 사각지대로 보내 놓고 ‘능력이 없거나’ 자신과 결탁한 경호원들을 배치해 대통령 암살 사건을 성공으로 이끈 인물이었다. 


도진은 이런 석환을 놓치게 돼서 지금의 오해를 받게 됐다. 석환과 한 패라는 오해였다. 만약 암살 사건이 아무리 성공했어도 석환과 같은 배신자가 없었다면 경호 실패의 임무로 나라의 역적까지 되는 않았을 테지만, 석환이 배신한 부분을 시작으로 내부의 배신자들을 색출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오래전 독재를 했던 대통령의 서거 이후 벌어진 대 참사였다. 많은 국민들이 슬퍼했고 혹시 모를 그때와 같은 사건처럼 내부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다하는 대한민국이었다. 한국의 그런 소식을 듣고 한 숨을 내쉬지도 그렇다고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찾아 고통을 덜어내지도 않는 도진이었다. 


“네 국가였지? 대한민국? 가고 싶나?”

“에반 너는 고향이 어디랬더라? 베를린? 아닌가”

“베를린이 아니라 벨기에가 내 국가라고, 애초에 브뤼셀과 베를린은 너무 다른 걸? 나는 이렇게 널 기억하는데, 너는 나에 대한 존중이 너무 없는 것 같아 보이는 군!”

“존중이라, 이런 시대에 존중이 필요한 가, 필요한 건 무력뿐이다”

“동감한다, 이곳은 무법질서가 법인 세상, 힘이 곧 정답이다! 그래서 참 마음에 들어, 너만 없었으면 여기는 내 세상이었을텐데”

“착각이야 에반, 네 세상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다”

“쳇, 일단 나보다 강한 놈이 하는 말이니 귀담아는 안 들어도 고개를 끄덕거려 주지”


에반이 내미는 술잔에 도진은 주먹으로 응대할 뿐이었다. 그날 밤 이후로 술을 끊은 도진이었다. 잔뜩 취한 채로 대응하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으니까, 장석환 그 놈은 노고를 치하한다며 경호원들에게 술을 마시게 만들었다. 


그게 그의 계략인 줄은 그때는 까마득하게 몰랐다. 청와대에서 1년 동안 알았던 그는 분명히 정의롭고 호기롭고 대의로 뭉친 그런 사람이었다. 


비록 대선에서 쓰레기 양아치라고 불리는 사람이 당선되었다고 해도, 충의를 지킬 사람인 줄 알았다. 그는 암살당한 쓰레기라는 별명으로 불린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묵묵히 현재 대통령의 경호를 진행해오던 사람이었다.


대통령이 청와대로 입성하면 경호실부터 손 보는 이유를 도진은 석환의 일례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동안 이미 해왔던 일인데 굳이 경호실을 손봐야 할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도진이었지만 이렇게 경호실은 대통령의 목숨과 직결되는 부분이었다. 


오래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사건으로 정권을 잡은 다음 대통령은 그래서 대통령실에 경호처를 3 파트로 나눴다. 청와대 경호실과 경찰, 그리고 군인으로 서로의 지휘체계를 다르게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세세한 상황까지 작전을 짜고 치밀하게 움직인 암살조를 당해낼 수 없었다. 


도진은 잔뜩 취했지만 취권을 행사하든 암살조를 무려 4명이나 쓰러트렸다. 그렇게 대통령 집무실로 달려갔지만 붉은 피를 뿜어내는 대통령의 죽음을 묵도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었기에 본인은 도망치는 범인들을 쫓아갔다. 


그렇게 쫓아가다가 결국 놓치게 되고, 현재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는데, 그 중에서도 내부 첩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을 잡아내다가 그 중심에 장석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도진이었다. 


도진은 이 사실을 상부로 보고하지 않고 석환을 잡기 위해 자신이 믿을 사람들만 뽑아 석환의 검거를 나서는데, 이 작전이 석환에게 사전에 들키게 되고 두 사람은 추격전을 펼치게 된다. 처음엔 도진이 온전히 뒤집어쓸 뻔했지만 석환을 제대로 믿지 못한 부하로 인해서 결국 석환을 붙잡을 수 있을 뻔 하지만, 그때 석환과 도진이 같은 편인 줄 오해한 경찰들로 인해서 도움을 받아 석환을 붙잡을 수 있었던 도진은 눈 앞에서 석환을 놓치게 된다.


그렇게 석환을 쫓아 세계를 유랑하다가 그가 피신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중동에서 여기 아프리카까지 오게 된 도진이었다. 


“장석환, 그 놈은 내가 죽어서라도 잡는다.”


그때 석환의 일행이 아프리카 대통령의 경호처에 있다는 소식을 접한 도진이었다.


“또 대통령 경호처라고,,”


그리고 반대로 도진에게 그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의뢰하러 온 반국가 체제의 혁명군들을 만나는 도진이었다. 


“혁명군이라..”


그때처럼 비밀리에 숨어 있는 게 아닌, 이렇게 대놓고 대통령을 처단하려는 세력을 보니 싱숭생숭한 이상한 기분을 느끼는 도진이었다. 


도진은 이들에게 왜 대통령을 죽이려 하는지 물었다. 그들은 대통령의 실정에 대해서 얘기했다. 그러고보니 석환이 죽인 대통령도 실정을 하고 이었다. 이기적인 쓰레기라고 불렸던 사람이지만 마치 트럼프가 당선된 미국처럼 극도로 좌우로 갈라진 나라에서 50%를 넘겨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었다.


독재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든 시스템이 독재를 견인하는 이상한 상황이 펼쳐졌고, 석환은 그런 대통령을 죽음으로 단죄하며 막아냈다. 


과거, 역사에는 그런 혁명적인 인물들을 높게 평가하기도 하고, 몇 명의 인물은 나라를 새로 열기도 했다. 그러나 도진은 자신의 임무가 대통령의 경호였고, 자신의 임무에 실패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석환이 옳은 일을 했던 건 상관없이 그저 자신과 국가의 복수를 위해서 석환을 잡을 생각 뿐이었다.


“장석환, 이제는 네가 지키지 못하는 대통령을 만들어 줄 게”


혁명군이 말하는 실정을 하는 대통령, 사실 진실의 여부는 혁명군이 미는 세상이 오히려 이 나라에는 해가 되는 부분이 컸다. 


실정이라고 하는 부분은 해외로부터 문을 여는 일에 가까웠다. 개방을 하여 국가의 경제를 견인하고 살리려는 현재의 대통령의 모습이었다. 


석환은 굳이 따지고 보면 옳은 사람에 가까웠다. 대의 롭고, 정의로운 사람. 그러나 도진은 그런 부분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일을 방해했던 석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 석환이 그랬던 것처럼 석환이 지키는 대통령을 암살할 계획을 짠다.


자신이 이끄는 현, 아프리카의 최고의 용병단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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