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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May 30. 2024

한예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70


한예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한예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김예슬이

제목: 복수자의 복수


“뭘 봐?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게 된 예슬이었다. 그녀는 독한그룹의 안주인이었지만, 이 시간부로 안에서 나와 밖으로 나간다.


“피고는 전 부인 김예슬이에게 재산을 분할하여 5조원의 지급을 판결한다.”


김예슬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이유는 이혼하면서 시댁으로부터 재산분할을 받는 금액이 가히 세계를 뒤져봐도 얼마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했기 때문이었다.


예슬이의 남편은 독한그룹의 일대 주주 ‘박독한’이었는데, 독한과 예슬이는 아주 오래전에 만났다.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오순도순 살면서 독한은 밖에서, 예슬이는 안에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지금의 독한그룹을 만들었다.


그러나 독한은 혼 외자식들을 여러 두었는데, 즉 바람을 피고 다녔다. 사업에 관련된 일이라는 핑계로 예슬이 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들을 만났고, 사랑을 나누었다. 그런 일들을 수모로 여겼지만 참고 견뎠던 예슬이였다. 그러나 독한은 끝내 자신의 후계자 자리 마저도 예슬이의 슬하 자녀가 아닌, 바람피다 낳은 자식에게 물려주려고 했고 이에 예슬이는 자식들을 지키려고 했다.


자신의 아들을 호적에 올리려는 독한이었고 그러다 이혼 소송을 하게 됐고, 지금까지 독한그룹의 성장은 독한 혼자소 독주시킨 게 아닌, 김예슬이 없었으면 불가능 하다는 법원의 판결이었다.


“알지도 못하면서! 감히!!”


독한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2심을 청구했다. 예슬이는 자신의 조카가 이끄는 법무법인을 통해 이를 방어한다. 그러는 날,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들이 발생한다. 이슬이의 신변에 위협이 행해지는 일들이 많아졌다. 어쩔 수 없이 이슬이는 거금을 써서 경호원들을 고용하기에 이른다.


이런 경호원들도 역으로 이간질시키는 독한이었다. 자신의 회사를 키울 때 그 시절이 허락했던 일, 뒷 세계의 일처리를 안에서 보호받으며 자란 김예슬이는 모를 거라며 예슬이를 협박하거 겁박해오는 독한이었다.


“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이야?”

“나 이렇게 만든 건 당신이야, 나를 이 자리까지 오게 도와준 것도 당신이고, 나를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트린 것도 당신이야”

‘당신에게 5조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충분히 있잖아요. 재산 분할도 5대 5도 아니고, 겨우 8대2야. 나한테 20%가 아까워?”

“어, 아까워. 너한텐 5조원이 아니라, 5만원이 딱 어울려”


지갑에서 5만원 짜리들을 꺼내 던지는 독한이었다. 그런 독한을 보며 매정하다고 생각했다. 겨우 이런 남자 따위나 좋아해서 뒤에서 밀어줬나? 그런 후회감이 밀려오는 예슬이었다.


“진짜 하 남자 그 자체네”

“뭐라고 했어?’

“하 남자 그 자체라고”

“이년이 미쳤나”


예슬이의 머리카락을 잡고 질질 끌고 가는 재벌. 박독한, 그는 이미 거리에 수십명의 용역깡패들을 고용해 주변을 조용히 시키고 있었다.


예슬이를 도와줄 사람은 주변에 없을 줄 알았는데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예슬이와 독한의 피를 이어받은 두 사람의 자식 ‘박예한’이었다.


“아버지, 지금 뭐하시는거예요!”

“너는 왜 여깄어? 내가 이 년 만나지 말라고 했어 안했어?”

“이 년이라뇨. 두분 이혼하셨지만 저한텐 엄마고, 아빠예요. 자식 앞에서 이런 꼴 보여야겠어요?”

“엄마라니, 네 엄마는 지금 집에 있고, 이 년은, 그냥 쌍년이 쌍년, 네 입에 들어갈 거리도 지금 뺏어가고 있잖아”

“아빠 좀! 정신 좀 차려요”

“뭐 이새끼가”


독한이 자식의 뺨을 때리자 예슬이가 달려든다. 주변에서는 덩치 큰 사내들이 언제라도 상황에 개입하기 위해서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압박 속에서도 예슬이는 꿀리지 않는 기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나한테도 안되지만 어떻게 애를 건드려? 미쳤어? 내가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것 같아?”

“안 당하면 어쩔 건데? 어? 네년이 어떨껀데 이 쌍년이 정말!”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다는 걸 배운 독한과, 독이 다가 아니라는 걸 배운 예슬이였다. 두 사람의 신경전으로 동네가 시끌벅적 해지려는 찰나에, 그만 예슬과 독한의 사랑의 증거물이었던 예한이 사고를 치고 말았다.


너무 사랑하는 자식이니까. 서로의 이름 중 하나씩을 따 붙여주자고 했던 그 ‘예한’이 아빠를 돌로 내려쳐 어머니의 마음에도 아버지의 마음에도 칼보다 깊은 상처를 남기고 만 것이었다.


“예한아..”


엄마인 예슬이도 놀라고, 아버지는 더더욱 놀랐다. 예한이 휘두른 돌에만 맞았어도 그래도 살아날 희망이 있었을 텐데, 바닥으로 고꾸라지면서 비싸고 강한 둘에 머리를 강타하면서 혀가 밖으로 빠져나와 들어가지 않는 독한의 모습이었다.


“…!”


이를 지켜보던 깡패들도 놀랐다. 자신의 의뢰자는 독한이었는데 그 독한의 지시를 따르는 게 자신들이었는데 이제는 그 지시를 내려줄 사람이 사라진 것이었다.


“회장님!!”


독한을 바라보는 깡패들, 그리고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이 될 예한이었다. 예슬이는 예한이를 끌어 안고, 울먹거리는 예한이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예한아, 정신차려, 박예한!”

“어, 엄마.. 내가.. 아빠..아빠가 안 일어나..엄나…”

“예한아, 아빠가 안 일어나는 건 맞아. 그런데, 아빠가 안 일어나는 건 예한이 잘못이 아니라, 이 엄마 잘못이야”


예한의 얼굴을 보고 예한을 끌어 안는 예슬이였다. 평소에 엄마와 서로 스킨십을 하며 안는 건 언제나 따뜻한 포옹으로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어떤 기분도 느껴지지 않는 예한이었다. 아니 공포심이 자신의 온 몸을 지배하고 있었다.


“엄마.. 나 어떡해.”

“이봐요 정실장. 이리와요”


독한이 끌고 온 깡팯르은 예슬이도 잘 알고 있었다. 독한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게 해준 도구들이었으니까. 그러나 예슬이는 그들을 한 번도 도구처럼 다룬 적이 없었다. 직접 지은 따뜻한 밥을 손수 챙겨주던 게 예슬이었다.


그래서 만약에 독한이 오늘, 예슬이를 치라고 명을 했을 때, 정말로 그 명령을 따를지 마를지 혹시나 따르지 않을지도 모를 상황이 발생했을 확률도 엄청난 일이었다.


“사모님, 이 일은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당신들이 어떻게 처리해..”

“… 어차피 저희는 아시지 않습니까.”

“아니요. 권한 있는 사람이 책임 지는 게 사회고, 그게 높은 게 직급이죠. 이건 여기서도 적용이예요. 예한아. 엄마만 믿어”

“어떻게 하시려구요.”

“정실장님 우리 본 게 30녀이죠?”

“네…”

“예한이 보다 제가 정실장님을 오래 봤네요”

“그렇죠…”


자신들이 따르던 주인이 개거품을 물고 쓰러졌지만, 이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사실상 이들이 모신 건 독한이 아닌 예슬이었으니까.


독한이 5조원이나 분할해 주어야 하는 게 아니라, 겨우 5조원 밖에 분할하지 않는 건가? 라는 질문이 정답에 옳은 부분이었다.


“…”


예슬이는 예한을 끌어안으며 다독였다. 예한이가 너무 걱정돼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최선이었다.


다음날, 5조원의 재산분할이 메인이었던 뉴스의 메인은, 독한이 예슬이를 살해하려고 했고 예슬이가 정당방위로 독한에게 폭력을 피하다 독한을 죽게 만들었다는 뉴스가 메인을 이루었다.


예슬이도 온갖 더러운 방법으로 세상에 묻는 방법을 알았지만, 이 방법은 예한이를 위해서 정면돌파로 나서야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예슬이가 죽인 게 아닌, 예한이 죽였으니까. 예한으로부터 자신이 아닌 엄마의 살해라는 인식을 직접 심어주기 위해서 이럴 수밖에 없었다. 예한은 그 순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두 손에서 피 냄새가 난다고 염산으로 자신을 손을 씻으려 하는 증상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정신아 반쯤은 나가버린 아이를 지키기 위해 엄마가 선택한 건 자식의 죄를 모두 뒤집어 쓰는 것 밖에 없었다. 한순간에 승리자로 기록되던 예슬이는 죄인이 되어 법정에 서게 됐다.


5조원이라는 타이틀과 살인자, 모두 예슬이가 죽여놓고 정당방위로 속인 거 아니냐며 여론이 들끓었다. 실제로 예슬이의 부탁대로 예한이라는 인물에 대한 부분만 빼고, 있는 그대로 사실을 고한 독한이 고용했던 용역깡패들이었다. 그렇지만 세상은 그들이 깡패라는 사실에만 주목해서 예슬이가 독한을 청부살해안 거 아니냐? 그런데 깡패 중 하나가 예슬이를 배신하고 협박하다가 잘못 된 게 아닐까라는 추측을 난무시키고 있었다.


예슬이는 정당방위로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지만 문제는 독한이 남겨놓은 혼외자식들이었다. 그중에는 검사가 된 애도 있었다. 그는 예슬이를 찾아와서 무죄 선고를 축하 드린다고 입을 뗐다.


“한순간에 5조가 아닌 30조의 주인이 되셨습니다.”

“.. 할말이 뭐죠?”

“30조 중에 제 지분이 어느 정도 있을텐데요”

“그건 잘못 알고 계신 거 같은데요?”

“아드님을 지키고 싶으시죠?”


그는 녹음본을 니. 내가 아버지를 죽였어. 내가 아빠를 죽였다고, 엄마 미안해, 엄마.. 용서해줘, 내가 아빠를. 아버지를, 이라고 말하는 미쳐버린 예한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게 무슨 소용이죠? 저는 정당방위로 방금 무죄를 선고받았는데, 법의 수호자인 검사님이 이러시면 곤란할 텐데요?”

“처음엔 그냥 미친놈이 미친 말을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고장난 시계도 2번은 맞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믿고 싶은 게 있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 말이죠”

“뭐 그렇게 들으셨으면 그것도 맞겠죠. 아드님이 우리, 아버지를 죽였다는 증거를 제가 찾아내면 말이죠”


그는 당시 자리에 있었던 깡패들의 사진을 하나씩 테이블 위로 던지기 시작했다. 어느새 쌓이는 사진들.


“이 사람들 입, 다 막았다고 생각합니까?”


예슬이는 독한의 아들이지만 자신의 아들은 아닌, 박검형을 째려보았다.


“아버님이 정실부인 하나는 잘 두셨네, 매력적이게 저를 쳐다보면 유혹하는 거 같잖아요?”

“댁 아버지처럼 맞아 죽고싶어요?”

“하하, 농담도 유혹적이고, 재산에 제 지분도 있는거죠?”

“재미없는 소리를 재밌게 해석하시네, 그만 가보시죠. 할 말 없으니까.”

“그럼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차기 독한그룹 회장님”


그렇게 검사가 사라지자, 부들부들 떨리는 예슬이였다.

독한이라는 괴물이 사라지자, 그 괴물의 자식이 나타났다.


늑대는 강아지를 낳지 않고, 호랑이의 자식은 고양이가 아니라고 했던가,


“내가 어떻게 지킨 자리인데..!”


예슬이는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는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 예한이를 찾아가 검사의 사진을 보여준다.


“예한아 아빠 복수 하고싶지..?”

“아빠 복수..? 그럼 나 엄마.. 때려야해? 안돼…”

“엄마가 아빠 죽인 거 아니잖아.”

“맞아. 엄마가.. 아빠 죽인 거 아아. 아니야.”


흔들리는 예한이의 눈빛에 검사의 사진을 들이민다.

그리고 검사와 마찬가지로 독한의 혼외 자식들의 사진을 함께.


“아빠 죽인 놈들이야..”

“아빠 죽인 놈들…….”


고개를 끄덕이는 예슬이.


“엄마랑 같이, 아빠 복수할까?”

“엄마랑 같이, 아빠 복수..”


예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아빠, 복수 해야지.. 예한이가 사랑하는 아빠의 복수를 해야해”

“응. 하자 복수. 예한아, 엄마랑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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