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 184
정국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정국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전정국
제목: 진국
“완벽을 추구했을 뿐이야”
‘정점’ 정국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었다. 정국은 언제나 천재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는 결과를 보여줬다. 육각형 인재라는 말도 정국에겐 너무 자주 들어서 질리는 말 중 하나일 정도였다.
그런 정국이었지만 포기할 줄은 몰랐다. 지칠 줄도 몰랐다. 늘 최선을 추구하고 최고를 향해 나아갔다. 이미 스스로가 최고라 자신이 남들의 목표가 되었음에도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게 정국이었다.
“아”
그런 정국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었고, 반면 너무 잘 이해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천재라는 타이틀, 사실 정국은 단 한 번도 자신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여러 이름들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냥 본인이 하고싶은 대로 했을 뿐이다.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말이 있었는데, 정국은 이보다 더 앞서 지천명의 경지가 되어 이미 하늘의 뜻을 헤아리고 실천하는 경우처럼 비춰졌다. 그만큼 정국은 ‘천재’라는 단어에 가장 어울리는 아니, 천재라는 말이 정국을 위해 먼저 만들어진 말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 정국에게도 단 하나 고민이 있었다. 항상 완벽을 추구했지만 이제는 그 완벽을 넘어선 단계, 지평선 너머의 여행을 꿈꾸는 모험가가 되고자 하는 정국이었다.
“왜 있잖아, 원의 끝은 곧 시작이라는 말처럼, 끝난 게 아니라 다시 시작인 거야, 새로운 시작..”
“언제 쉬냐?”
“쉴 수가 있나? 새로운 세상이 나를 기다리는데? 몸이 두개였으면 좋겠다. 아니 세개? 진짜 추구하는 거 다 하려면 몇 개의 몸이 필요한 걸까?”
정국은 다른 만화나 애니, 나루토에서 나왔던 그림자 분신술 같은 기술을 자신이 사용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분신을 통해 하고싶은 걸 추구하고, 그렇게 다시 새로운 능력을 얻어서 또 다시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는 행위. 생각만 해도 벌써 기분이 좋아지고 레벨업을 하는 기분이었다.
나 혼자 레벨업을 하는 기분이 그런 기분이겠지? 라는 생각을 하는데 정국을 보는 사람들은 이미 그러고 있어요. 라고 속으로 되뇌었다.
“도대체 얼마나 더 대단해지려고 하는 거야? 신이라도 되려고 하는 거니?”
“신? 대단 해지면 신이 되는 거야?”
정국은 신이라는 게 자신이 행하는 행위의 끝판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지금까지처럼 끝인 줄 알았지만 또 한 번 나아가는 단계일까? 다른 건 다 가능해도 정말로 신이 될 수 없으니까 증명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추구하고 싶은 도전이기도 했다.
“신의 경지, 신이라는 게 어디까지인지 모르니까 더더욱 끝까지 해볼 수 있겠네”
“우주냐, 신도 성장하는거였어?”
“우주이론도 우주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 팽창하고 있다 말이 많지, 분명히 우주에는 중력도 있고, 빛도 있고, 빛과 빛의 이동을 시간이라는 개념으로 만들어 우리가 해석하고 설명하지만 실제로 이는 인간의 생각, 개념에 인한거지 진짜 객관적으로 볼 수 없어. 마치 상자 속의 고양이처럼, 있다고 추측할 순 있어도, 있다고 증명할 수 없는 말이지”
“그거 알아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론! 맞지?”
“중요한 건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아니야, 양자역학에서”
정국은 하던 말을 막혔다. 이성의 입술이 아닌 동성의 손에 의해서, 정국은 알겠다고 끄덕이면서 더 이상 심심하게 만드는 정국만 재밌는 이야기는 그만하기로 했다.
“그래, 그러면 너희는 뭐가 재밌는데?”
“그러니까, 오늘 우리 헌팅 성공하냐?”
“우리가 헌팅을 성공할 확률은 높아, 왜냐면 내가 우리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지”
너무나 정확하고 객관적인 추측에 친구들은 혀를 내둘었다.
“그런데 네가 헌팅을 했을 경우의 수는 그건 x 라는 미지수에 가까워 왜냐하면”
“됐어! 됐어! 그냥 헌팅이나 하자”
그렇게 친구에 의해 이끌려 헌팅가게를 가게 된 정국이었는데 중간에 왜 내가 헌팅을 하러가야돼? 나는 동의한 적 없어 시간 아까워! 라고 말할 때였다.
“정국아, 너는 가만히 있어도 이성들이 먼저 말을 걸고 번호를 주고, 만나자고 하는 건 알겠어. 우리도 너처럼은 아니어도 가끔 그래, 그런데 우리가 헌팅을 하는 이유는”
“이유는?”
“경험 때문이야”
“경험?”
“너도 그랬잖아,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경험이라고 모든 실험과 시험은 경험치를 쌓기 위해 행해지는 행위라고, 봐봐 많은 데이터들이 다 증명되는 건 수많은 실패들 위에 쌓아 올린 경험들 때문이잖아”
친구의 말에는 관심이 없고 TV 속 무중력 상태를 이끌어 내는 초전력체에 관련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정국은 친구들이 원하는 미팅보다는 저 초전도체 관련된 논문을 획득하여 분석해고 해석하고 실험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더 컸다.
그런데 친구를 밀어내고 정국을 헌팅하러 온 선희라는 인물이 정국에게 인사를 꺼냈다. 평소 정국의 이상형이었던 키가 크고 피부가 하얗고 마른 여자였다.
“안녕하세요, 혹시 저희랑 같이 합석하실래요?”
정국은 초전도체와 선희를 보고 고민에 빠졌을 때 그런 고민을 대신 해결해준 친구였다. 결국 합석을 하게 되는데 선희는 정국이 말하는 모든 장르에 장단을 맞추었다. 진심인지 정국을 꼬시려고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둘은 죽이 아주 잘 맞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화장실을 가려는 정국을 따라온 친구, 혹시나 정국이 도망쳐버릴까 봐 붙잡으려고 뒤쫓아온 것이었다.
“어때? 딱 니가 말하던 이상형 아니야? 거기다 말도 잘 통하고”
“그러게, 마치 초전도체를 발견한 느낌이었어”
“뭐야, 그 방송에 나온 거, 에이 아니, 잠깐만 그런 표현이면 좋은 거 아니야?”
“좋은 거? 사랑도 맞다고 할 수 있겠는데”
정국은 자신이 첫눈에 반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렇게 화장실에 나와 선희 앞으로 갔다. 선희는 대뜸 휴대전화를 정국 앞으로 내밀었다.
“나 마음에 들면 번호 찍고 아니면 여기서 바이하자.”
“음.. “
“음..? 번호가 음이야? 그런 번호도 있어?”
“좋아요.”
정국은 자기 번호를 찍어주었다. 친구들이 옆에서 박수를 쳤다. 정국이 누군가에게 번호를 찍어준 건 처음보는 광경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정국을 차지하려고 덤벼든 그 늑대 같은 여우들과 곰인 척하는 여자들의 폭풍우 같은 공격에도 절대로 꿈쩍하지 않았던 정국이었는데 이렇게 샤르르 무너져 내릴 줄은 몰랐다.
“오, 정국이 너 웬 일이냐?”
정국의 옆구리를 찌르며 정국에게 부럽다는 신호를 보내는 친구들이었다. 그런데 정국이 하는 다음 말로 모두들 또 기겁을 했다.
“근데 그게 정말이야? 완전히 나와 똑 같은 AI를 만들 수 있다니? 그거 완전히 만화에서나 보던 분신 술 같은 거네?”
선희의 말에 선희는 자신이 쓴 논문을 휴대폰 화면에 띄워서 보여줬다. 그러자 정국은 논문을 다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부분 이렇게 수정하면 좋을 것 같다는 얘기. 그렇게 선희는 자신의 논문을 다 읽는 모습을 보고 정국에게 더 빠져 버렸다.
“끼리끼리 만난다더니, 진짜.. 둘이 잘 맞네 대단하네”
선희의 친구들도 정국의 친구들도 선희와 정국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들어보니 선희측에서 선희와 정국측에서 정국은 비슷한 이미지의 존재들이었다.
그러다 정국은 조심스럽게 다중우주에 대한 가설, 있다고 추측할 수 있으나 있다고 증명할 수 없는 수많은 가설 중, 평행우주, 다중우주, 멀티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선희가 그런 부분을 보고 정국에게 정말로 대단하다는 엄지척을 날려주었다.
“둘이 남겨두고 가자..”
그렇게 친구들은 다음날 두 사람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며칠 후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잡고 등장했으니까, 그렇게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서로 열중하며 자신의 가설과 서로의 가설을 함께 증명하며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러던 날, 선희와 함께 자신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말할 수 있는 AI를 계발했다. 세상에 처음으로 나온 오프라인 안드로이드였다.
“진짜 너네 대단하다, 뮈르달 부부야 뭐야?”
선희와 정국은 자신들의 분신과 같은 안드로이드로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다중 우주을 열게 됐다.
처음 다중우주를 건너온 두 사람이었다. 선희와 함께 다른 세계로 건너온 정국,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그곳에서 다시 원래 세계로 건너가는 방법이 없는 것이었다. 기계가 이 세계에 사는 사람의 공격을 받아 부서진 것이었다.
그렇게 지구에 남은 안드로이드들이 정국과 선희를 구하려 애썼지만 쉽지 않아 보였다. 우선 이 세계에서 자신들의 분신과 같은 안드로이드들이 자신들을 구해낼 방법을 찾아낼 때까지 안전하게 살아남는 게 우선이었다.
기계가 파괴된 것은 이 세계에는 마법이라는 개념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정국과 선희는 천재였기에 크게 어렵지 않게 자신들도 마법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정국은 진심으로 만화에서 봤던 분신술을 시도했다. 그리고 분신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되자 정국은 이곳에서 분신을 쓰면서 더 많은 연구를 하고싶었다. 선희는 그런 정국을 말렸지만 정국은 처음으로 엄청난 갈등을 보여줬다.
“선희야.. 나 정말 열심히 하고싶어”
오래전부터 생각했었던 신이 되는 이야기, 신의 경지를 달성하는 일, 이 세상의 끝을 보는 일에 대한 일이었다.
“하지만 정국아, 여긴 우리의 세계가 아니야. 우리는 우리 세계로 돌아가야해”
우리 세계로 돌아갔을 때 이 세계만 존재하는 특별한 공기, 그 공기를 통해 마력을 얻고 마법을 쓰는 일, 그래서 발생하는 분신술을 사용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정국은 선희를 포기할 수 없었고, 결국 선희와 함께 안드로이드들이 구하러 온 길을 통해 원래의 세계로 돌아왔다. 그동안 이 세계에 살아오면서 남긴 분신들을 모두 회수하고 나서였다.
다시 돌아온 정국과 선희를 반기는 동료들, 이제 이 사실을 세상에 알려야할지 숨겨야 할지 고민했다.
정국은 자신도 모르게 분신을 통해 고민을 확대하고자 했고, 정국과 선희를 구하러 갔던 안드로이드 중 하나가 가져온 마석으로 인해 마력이 발생해 정국의 분신은 실제로 일어났다.
깜짝 놀라며, 이 마석이 있으면 분신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국은 뛸 듯이 기뻐했다. 그러면서 분신을 통해 연구를 하며 신의 경지를 향해 나아갔다.
그러다가 회수되지 않은 분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는 저 세계에서부터 우연히 이 세계까지 따라온 정국이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진짜 정국임을 표방하면서 정국이 분신을 회수하지 못하게 막아내게 된다.
그렇게 정국은 스스로 자신이 진짜라고 주장하는, 한 분야(스포츠면 야구, 농구, 축구, 다시 수학이면 수학의 분야에 따라, 가수면 힙합, 노래, 춤, 게임이면 스타게임, 리그게임 등)의 신의 경지를 추구하던 수많은 정국의 분신들을 회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스스로 진국이라고 주장하는 정국의 분신으로 인해 이 방법이 쉽지 않았다. 정국은 평화롭게 분신들에게 ‘진국(진짜 정국)’임을 증명하면서 스스로 분신임을 인정하며 안전하게 사라지게 하는 방법을 택하게 됐다.
진짜 정국이 누군지 알아보지 못하는 안드로이드들은 모두의 말을 따라 듣게 되었다. 선희도 사실 누가 정국인지 헷갈려 하는 중이었고, 정국은 자신이 진국임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분신들과 진국대전을 펼치게 되었다.
정국의 분신 회수기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