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한 Jul 06. 2024

서지수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208


서지수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서지수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서지혜

제목: 지혜, 로운


“너 진짜 또라이구나?”

“말씀이 너무 지나치신 것 같네요? 또라이라뇨?”


지혜가 한국 최고의 예술대학교 교수들의 앞에서 진술을 하고 있는 이유는 경시대회 때문이었다. 한국예술대학의 입학대전은 수능다음으로 일 년 중 한 번 일이나는 일로 사람들의 축제이면서도 긴장감을 놓지 않는 일이었다.


과거 존경받는 조국의 어른 중에서는 “문화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걸 쏟겠다고 다짐했고 실제로 대한민국은 높은 예술의 경지를 보여주며 문화의 나라가 되는데 가장 이바지 한 게 바로 한국예술대학이었다. 한예대는 전세계 최고의 문화예술분야였다.


여러 나라의 예술계 유망주가 한예대에 입학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래서 생긴 문제점이 점차 한국인의 비율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몇 년전에는 결국 50% 미만으로 한국인의 비율이 줄기 시작했는데, 정작 한국예대를 다니려고 노력하는 한국인들은 이 문제를 점차 수면으로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정치계에 발을 들여 놓고 있는 인물 중 하나는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한국인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의 미래라고 불리는 한국예대, 이대로라면 ‘한국’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한참이었을 때, 지혜라는 어린 고등학생이 입시 미술에 엄청난 반기를 든 것이었다.


혼자 반기를 들었다면 아무런 방향을 불러오지 못했을 테지만, 현재의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파업이라도 일으킨 것처럼 여러 사람들과 함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일을 주도한 게 바로 지혜였다.


“아무리 그래도, 지혜 학생 때문에 다른 학생들의 앞길도 막혔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왜 모든 책임을 저에게 돌리죠. 결국 참여한 친구들은 자신이 책임지는 거구, 이런 상황을 만든 교수님들 이야 말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문제 아닌가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첫번째 단계는 문제를 인식하는 거라고 했는데, 제가 봤을 때 아직까지 교수님들은 문제를 인식하기는 커녕 거부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지금 하신 말씀에 책임질 수 있으신가요?”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하는 지 몰라도, 제가 피할 수 있나요, 그런데 교수님들 저 하나를 위해서 이렇게 다 모여주신 것 고맙네요. 저는 사실 이 말을 전하고 싶어서 여기에 왔습니다. 교수님들이 내리는 처벌? 그런 거 제가 받아야 되는 이유가 없어요. 왜냐면 저는 한국예대 학생이 아직 아니기 때문에 수험생일 뿐이었구요. 이제 탈락자가 될 건데”

“탈락이 확정 된 게 아닌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 정말요? 탈락이 된 게 아닌가요?”


모든 교수가 탈락이 아니라는 말을 한 헤베르츠 교수를 쳐다보았다. 그는 독일인이었고, 한예대 미술전공, 석공학에서 권위 있는 교수였다.


현재 이번 입시에 있었던 대 사건에 논의하기 위해서 기꺼이 자리에 함께했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도 이번 일은 한국예대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었다.


“저는 솔직하게 말해서 그림 하나, 그림 여러 개,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한 게 예술의 재능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런 행위를 우리는 ‘모자이크’라는 이름의 미술로 생각하기도 했죠. 그런 모자이크 미술을 이용한 거 아닌가요?”


지혜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자신과 입시 경쟁에서 경쟁을 포기하고 협력한 입시생들이 모자이크 예술을 한 걸까? 그런데 오히려 지금 말을 잘하면 플러스 효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모자이크..”


지혜와 다른 입시생들이 했던 일은 바로 입시경쟁에 미술품을 제출 했을 때 하나의 도화지 위에는 엉망인 그림이었지만 전체로 보았을 때는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되어 예술이 되는 작품이었다.


단지 이 부분을 그림 하나가 아니라 예술대학 전체로 라커를 뿌리고, 난리를 피웠던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본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환호했다. 이번 24학번들은 괴물들이구나 라면서 오히려 칭송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모자이크라고 주장하는 게 교수님들에게 잘 보이는 방법이긴 하지만, 저는 굳이 처음부터 의도하지 않았던 생각을 제가 의도했던 것처럼 꾸미진 않겠습니다. 과거 독립운동가 선생님들도 우리 것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잖아요. 물론 외국 학생들이 우리 것을 억지로 뺏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실력에서 밀린 면도 있겠죠. 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잖아요. 그게 정답이라서 주장하는 건 아니예요.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주장한다는 얘기 하나를, 우리가 추구하는 예술로 주장했을 뿐입니다.”


몇몇의 교수들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번 입시생들이 학교에 입힌 피해액은 대략 1000억, 이런 입시생들을 안고 갈 수 없다고 판단한 학교는 ‘신세대 혁명’이라고 일컬어지는 전체예술 참여자, 입시생들에게 모두 불합격을 주었다.


결국 불합격된 지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는 중에 다른 회사에서 지혜에게 연락이 왔다.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는 말이었다.


“같이 일이요..?”

“그 모자이크, 멋지더라구요.”


지혜의 예술을 모자이크로,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진행하는 그런 예술을 해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지혜가 그린 큰 그림을 만드는 모자이크였다.


“한예대가 못 알아본 재능을 이렇게 알아 봐주시네요”


지혜는 굳이 이런 제의를 거절할 필요는 없었기에 승낙을 하긴 했지만, 그때만큼 강렬한 메시지를 무엇으로 뽑아야 할지는 아직 파악이 되지 않았다.


자신에 의견에 동의해서 함께 작업한 친구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또 함께 할 수 있는지 찾아다니는 지혜였다.


그런 지혜를 보고, 제의를 했던 ‘한양 미디어’는 이런 모습을 다큐로 만들어보자는 제의를 했다.


“다큐요? 제가 친구들을 다시 찾는 모습이요?”

“네, 사람들은 아직도 그 강렬한 순간을 잊지 못하거든요. 속으로는 다들 한국인들이 밀리는 모습을 걱정했을 거예요. 그런데 이게 또 잘못된 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민족주의로 가면 안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데 그런 부분을 사실상 현시대에 있는 사람들이 예술적으로 표현을 한 거 잖아요.”

“음. 저희가 한 일에 대해서 사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거 같아요. 가끔은 이렇게 해석을 해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긴 하네요”

“그럼 지혜씨는 어떻게 생각하고 그런 일을 했던 거죠? 그게 입시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건가요?”

“아뇨, 답답하잖아요. 미술이라는 거, 예술이라는 거, 문화라는 거 거시적인 얘기를 하면서 정작 당사자들에게 관심은 없어요. 그 당사자도 그 거대한 흐름에 종속되는 하나의 점처럼만 해석하지, 그런데 그 점이 결코 가만히 있는 점이 아닌거잖아요. 그 점이 움직여 선이 되는 거고, 그 선들이 만나 면이 되는 거고, 면들이 만나 모형이 되고 도형이 되는 건데, 사람들은 그걸 몰라요. 그래서 알려주고 싶었어요. 우리는 그냥 찍히는 점이 아니라고, 우리가 여기 있다고, 우리를 봐 달라고, 거대한 문화 속에 우리가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바로 문화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라고”

“음,”


지혜의 말을 진지하게 듣던 관계자는 지혜의 손을 꽉 잡았다.


“지혜씨, 그럼 그 마인드 잊지 말고 이번엔 제대로 보여줍시다. 메시지가 고민이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아직 그 메시지가 끝나지 않은 것 같은데요? 과거에 삼일절에 일어난 대한독립만세 운동이 엄청난 퍼포먼스이긴 했지만, 그 한날의 한 순간에 끝난 게 아니잖아요. 계속 이어져 왔잖아요. 독립운동은 그로부터 26년 후예야 독립이 왔잖아요. 지혜씨도 그런 운동을 계속 해보는 거예요. 뭐라고 불러야 될까? 문화 운동?”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독립운동과 비교해요. 그분들은 목숨을 걸고 하신 거고, 저는, 음..”

“문화를 걸었잖아요. 그런데, 그 문화, 예술이 지혜씨의 전부잖아요. 그러니까 목숨을 건거랑 다름이 없죠”

“그런 가, 그런 사명감으로 한 건 아니었는데, 그냥 한 번, 뭔가를 보여주고 싶긴 했는데 그렇게 까지는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거 같아요”

“그럼 이 참에 보여줍시다”


지혜는 담당자의 말대로 자신이 그런 숭고한 무언가를 하고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딱히 그런 생각은 안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한국의 문화, 문화의 종사자가 바로 아바타나 NPC와 같은 존재가 아니라 함께 숨을 쉬고 행동하는 중요 의사자라는 메시지를 여전히 전달 하는 건 분명히 나쁘지 않는 일인 것 같아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때. 입시날 자신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줬던 ‘로운’을 찾아가는 지혜였다. 그러나 이미 번호가 바뀌었고 집도 바뀌었다.


한국예술대학교를 가기 위해 입시 공부를 했던 친구였는데, 그래서 고시생활까지 했던 친구였다. 학원과 여기저기 물어물어 로운을 찾는 지혜였다. 관계자의 조언으로 인해 방송팀도 지혜와 함께 움직였다.


로운의 소식은 멀리 시골에서 찾을 수 있었다. 기차를 타고 움직였는데, 맑은 하늘 속에 새들이 날아간다. 지혜는 저 새들보다 자신이 더 자유롭지 못한 걸까, 아니면 저 새들보다 자신들이 자유로운걸까하는 생각을 했다.


기차 끝에 버스와 택시를 타고 배를 갈아타 섬으로 간다. 로운은 정말 먼 곳에서 올라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로운을 찾는 일이 아니었다면 자신이 평생의 이런 섬에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섬에서 내리자, 지혜와 관계자들은 모두 놀랐다. 누가봐도 로운의 실력이겠지 싶은 그림으로 꾸며진 섬 전체의 모습이었다. 섬 하나가 지혜와 로운이 주도했던 한국예술대학교의 ‘신세대 혁명’이 이 섬에서 이어지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자신의 천군만마가 되어 도와주겠지 생각하는 지혜였다. 주소에 쩍힌 집을 찾아가는데 도로명으로 바뀐 주소에 이미 적응된 지혜는 섬주소로 로운의 집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도시의 도로는 그래도 규칙만 알면 따라가기 쉬웠는데, 섬까진 적용이 안되는 모양인지 아니면 꾸불꾸불한 비포장 도로들로 인해서 그런지 찾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서울에서 이미 사라진 달동네처럼 이어진 산골짜기를 건너 겨우 로운의 집에 도착했다. 로운은 그때보다 길어진 긴 머리를 헝클이며 지혜의 앞에 나타났다.


“로운, 오랜만이야. 나 기억하지? 서지혜.”

“서지혜? 그게 누군데?”


로운은 지혜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날 참여한 것도 재미있어 보이기에 참여 한거지 굳이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한 건 아니라는 말을 했다.


“로운아, 이 나라의 문화를 위해서, 우리가 한 번 더 뭉치자”

“하고 싶으면 너나 해”


로운은 지혜의 제안을 단숨에 거절했다.

그리고 재밌는 게 생겼다며 방긋 웃었다.


자신의 가장 든든한 우군이었던 로운은, 이제부터 지혜의 가장 강력한, 최악의 적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너 방해하는 게 재밌어 보여, 그때는 한국예대가 물먹는 게 재밌어 보였는데, 이젠 서지혜 니가 물먹는 게 재밌을 거 같네”


지혜는 오판하여 자신의 과업의 적을 만들어 버리고 만 것이었다.


“아니!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방해는 하면 안 돼지!!!!”

“내 맘”






매거진의 이전글 이미주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