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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Jul 07. 2024

정예인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209


정예인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정예인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전예인

제목: 프로 배틀


탕, 탕,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 그곳에 중심에 예인이 있었다. 예인은 청소를 하다가 자신이 들고 있던 빗자루를 총 삼아 조금 전 선수들이 지나다녔던 거리를 보며 상상을 하면서 조준을 하고 총을 쐈다. 


예인이 있는 전장, 이곳은 실제의 전장은 아니고 가상으로 꾸려진 전장이었다. 최근 인기 몰이 중인 프로스포츠로 출범을 앞두고 있는 ‘배틀’이었다. 분대, 소대, 중대, 대대급의 전투가 벌어지는 가상의 전장에서 펼쳐지는 총격전이었다.


그리고 예인인 이런 전장(그라운드)를 운영하는 사장을 아버지로 두고 있었다. 알바 겸 아빠의 일을 도우면서 청소를 진행중이었다.


“프로 배틀이라, 재미있어 보이는데”


학교에서도 운동신경이 좋은 예인이었기에, 장례에 자신도 이 프로배틀 선수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빠가 이렇게 그라운드를 운영하는데, 안될 게 없다는 생각이었다. 


여기는 산골짜기이지만, 프로 배틀에 참여하기 위해 사람들이 인산인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전에는 서바이벌로 인기를 끌던 장소를 리부트해서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였다. 


실제로 전국에서 프로리그를 개최하기 위해 홈구장을 규격에 맞게 제작해야했는데, 많은 팀들과 기업들이 프로배틀에 대한 관심을 두엇다. 배틀이라는 이름이 유력하긴 하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긴 했다. 


“배틀이라는 말도 좋지만 축구나, 야구처럼 직관적이지 않아. 그라운드 배틀, 이것도 그렇고, 권배틀? 아니야. 워배틀.. 음. 제목은 뭐가 좋을까?”


전세계에서 최초로 프로리그를 선포하기 위해서 부단히도 애쓰고 있는 한국의 프로 배틀 위원회였다. 이름 자체가 이미 배틀이 고착화되는 느낌이면서도 확정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름을 함께 고민중이었다. 이름이 이상할 경우에는 다른 나라에서 밀어 부치는 이름이 대명사가 될 위기도 있었기에 신중하면서도 신속하게 이름을 지어야 했다. 


전쟁의 게임화라는 이유로 논란도 많았지만 전쟁이 실제로 벌어지지 않고 오로지 게임 속에만 있는 거라면 그건 환영할 이야기라는 언급도 나왔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프로 배틀을 주목하고 있었다. 이를 가장 프로 종목화 하여 추진중인 한국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예인은 이름 공모전이 이제 하루 남았기 때문에 자신이 낸 이름이 어떻게 하면 1등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또 1등을 할 이름을 자신이 내기 위해서 고민중이었다.


청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하루 종일 프로 배틀에 대한 이름에 대해서 고민했다. TV에서도 이름 공모전이 펼쳐지고 내일은 콘클라베처럼 대회의를 거쳐서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 그때 최종적으로 정해진 규칙과 리그 방식도 결정된다고 하는데, 이미 어느 정도 기조는 깔려 있었다.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부분은 ‘이름’이었고 나머지는 거의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예인은 이 이름에 대해서 엄청나게 고민했다. 훗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자신도 프로선수가 되어서 활약할 꿈을 꾸고 있었다.


현재 규칙으로 보면 성별 비율이 5:5가 되어야 하는 규칙도 들어있었다. 다만 특정 장애인을 기용할 시 이는 남자에도 속하고 여자에도 속하는 규칙이 적용됐는데, 즉 장애인을 50%으로 채울 경우에는 한 성별로 팀을 만들 수도 있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은 적었다. 


“아, 배틀 리그로 되는 거 아니야, 안돼 내가 낸 이름으로 됐으면 좋겠는데!!”


예인은 이름을 생각하다가 새벽 3시쯤에 잠이 들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아침에 깨어났는데 샤워를 하는 도중에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오르지 않았다.


등교를 하고, 수업을 하는 도중에도 예인의 머리속에는 오로지 프로 배틀에 대한 이름 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다 선생님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교실 뒤편이나 밖으로 밀려나 벌을 받았다.


벌을 받으면서도 이름을 생각하는 예인이었다. 빗자루를 무기 삼아 프로 배틀을 흉내내는 사람들을 본다.


“전쟁 따라하기, 이미테이션이네..”


어라? 예인은 방금 자신이 한 말을 떠올린다. 따라하기, 전쟁, 이미테이션. 배틀테이션… 이라는 이름은 어떨까 란 생각이 문득 스친다. 


“괜, 찮은 거 같은데?”


그렇게 예인은 배틀테이션이라는 이름을 결정한 후 곧장 디지털미디어실로 달려간다. 그리고 대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자신이 방금 떠오른 아이디어인 배틀테이션이라는 이름을 지목하는데, 왜 이런 이름을 적었는지에 대한 사유, 그리고 여러가지를 제출하는데 무려 한시간이 걸렸다. 


교실내에서는 갑자기 예인이 사라진 게 난리가 났다. 서랍 속에 있던 폰에는 친구들, 반장,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의 연락까지 빼곡히 쌓여 있었다. 


“예인아, 너 어디 갔었어? 벌받기 싫어서 밖으로 갔던거야?”

“아니, 나 겨우 한 시간 정도 없었잖아…”


예인은 고작 한 시간으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생각을 했는데, 평소에 예인이 이런 모습을 조금이라도 할 낌새라도 보여줬으면 모두가 당황하지 않았을텐데, 예인은 그렇게 학교 생활에서 어긋나지 않는 학생이었다. 그래서 모두가 두 배로 놀란 모양이었다.


어느새 학교까지 찾아온 부모님 때문에 교무실에서 선생님과 부모님과 함께 상담을 하게 된 예인은 괜히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그냥 혼나고 말아야지 생각하고 진실을 그대로 말해줬다. 


“배틀 케이션..?”

“아뇨, 배틀 케이션 말고, 배틀테이션이예요”


어른들은 다행히 예인이 아주 엇나간 게 아니란 것만으로 만족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행히 이렇게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다행이라 생각하는 예인이었는데, 예인이 낸 배틀테이션에 대해서 모두가 합격점을 주었다.


“지금 막 나오는 여러 이름보단 괜찮네, 확률이 꽤 있어 보이는데?”


그렇게 선생님의 칭찬을 받고, 나머지 수업을 받고 바로 귀가를 하는 예인이었다. 예인을 데리러 온 부모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집으로 가면서 예인을 놀리면서 말하자 예인의 볼이 빨개진다.


“아니, 내가 엇나갈 게 뭐 있다고, 아빠는 딸 못 믿어?”

“믿지, 믿으니까 그 말도 믿는 거 아니야. 우리 딸 장하네, 좋아하는 걸 위해서, 모든 걸 다 거는’

“아우, 이게 다 아빠 닮아서 잖아”

“아빠는 선은 지켜, 아빠도 닮았지만 엄마 닮은 게 더 큰거 같다. 니 엄마는 놀았잖아. 나는 학창시절에 니 엄마가 무서워서 죽을 뻔했다”

“아빠 여자한테 맞고 다녔어?”

“지금도 맞잖아, 과거라고 다르겠어?”


아빠는 중령으로 전역한 육사출신의 군인이었다. 그런데 그런 아빠가 무서워하는 엄마라니, 장군 잡는 아내의 모습인 건가 생각했다. 


아빠는 나름 중령까지 초고속 승진이었고 대령도 금방 달 줄 알았는데, 지금은 한국 내 프로 배틀에 관련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었다.


한국의 전술 교전 훈련법이 개선되어야 주장했던 아빠는 육사에 교수로 진학까지 갔는데, 그곳에서 학생 생도들과 여러가지 일을 겪다가 한국 군대 내에서는 가망이 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예인은 아빠가 정확히 어떤 일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고, 그냥 그랬구나 싶었다. 자신의 기억에는 아빠가 멋있었던 군인의 모습을 가졌던 때도 있었다. 자신이 자아를 가지고 행동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아빠는 민간인이었기 때문에 다른 기억은 없다. 


“아빠는 배틀 프로 어때,”

“배틀 프로라, 우리 딸이 지은 배틀테이션으로 이름 바뀔 꺼니까. 이제 그렇게 부를까?”

“김칫국 마시게 하지 마, 그러다 안 되면 어떡하려고”

“될 거 같은데, 아빠가 위원회에 친구 있는 거 알지? 이름 끌리는 거 있냐고 물어봤는데 아직도 없대, 그래서 내가 우리 딸이 아이디어 하나 좋은 거 냈다고, 기대하라고 했지”

“그거 청탁 아냐?”

“근데 뭘 낸 지는 몰라, 기대하겠다고만 대답을 들었다.”


그렇게 예인이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 아침부터 프로 배틀에 이름을 확정하는 회의가 시작이었다. 어제와는 다르게 발을 뻗자 마자 잠에 든 예인이었다. 어제는 이름을 정한다고 너무 긴장해서 잠이 안 온 모양이었다. 


아침 일찍 출근을 하는 부모님과 학교에 등교하는 예인, 친구들은 배틀테이션 될 거 같아? 될 거 같은데 라고 얘기를 하며 어제의 예인이를 놀리기 시작했다. 


“아, 배틀테이션, 괜찮잖아!”

“이름 괜찮은 거 같긴 한데, 선생님한테 말하고 등록했으면 그렇게도 시켜줬을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아무 말 없이~~ 가출, 아니지 학교 내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학출을 하냐고,, 아 나간 건 학교가 아니라 반이니까 반출인가?”

“아 정말 적당히해~~ 너 쏴버린다~~!!!”


그렇게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는 예인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직도 회의가 끝나지 않았겠거니 생각하고 휴대폰을 여는 순간에 포탈 사이트에 대문짝 하게 찍힌 소식, 프로배틀, 이름 프로 배틀테이션 리그로 결정!


“어…어??? 어!!!”


놀란 예인은 자신이 혹시 잘못 읽은 건가, 너무 바라다보니까 바람으로 글을 잘못 읽었나 생각해서 몇 번인가를 다시 읽어 봤다. 그러면서 혹시 꿈인 가 싶어 온 몸을 꼬집어도 보는 예인이었다. 


“만세!!!”


그렇게 예인은 자신이 낸 이름이 대회의 정식 명칭, 그리고 앞으로 이 전신으로 서바이벌이라 불리는 가상 전쟁 대전의 이름의 플랫폼이 된 이름 ‘배틀테이션’을 낸 사람이 되었다.


이게 나중에 엄청나게 자신에게 도움을 주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지금 예인은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했다. 이제 프로배틀이라 불맀던 모든 것이 프로 배틀테이션이라고 불릴 것이었다. 그러니까 공놀이를 ‘축구’ (싸커, 풋볼)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과 동일했다.


문자의 시작을 유일하게 알 수 있다는 ‘한글’처럼, 축구나, 농구나, 야구 등은 어디가 시작인지 모르겠지만, 배틀테이션의 시작은 알 수 있었다. 그 이름을 이끌어낸 자가 바로 자신인 전예인이었으니까.


거기다 예인은 스스로가 훗날 가장 위대한 배틀테이션 선수가 될 것이었다. 배틀테이션의 규칙과 리그 운영 방안들이 발표되는데, 5:5 성별도 확정으로 고지되었다. 


단순한 신체적으로 압도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바둑과 오목, 그리고 체스처럼 전술도 필요한 경기였다. 원래 야구나, 배구, 축구 등도 구기종목에도 전술이 필요했는데, 이 배틀테이션은 더욱더 전술이 필요했다.


배틀테이션은 소규모, 중소규모, 중대규모, 대대규모로 이루어지는데, 


총 5세트로 펼쳐지고 이 5세트마다 규모가 다르게 적용된다고 했다. 한 선수는 대규모를 포함해서 총 2번의 규모전에 참여가 가능했다. 이런 부분은 e-스포츠를 참고한 상황이 들었다. 


감독도 있었는데, 감독은 스포츠에서 코칭, 전장에서는 소대장, 중대장으로 쓰이는 인물들에게만 지휘할 수 있지, 선수들에게 직접 지휘는 불가능했다. 


말 그대로 전쟁의 이미케이션처럼 전쟁의 규칙을 일부 스포츠화해서 적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논의점들이 속속히 결정되어 발표되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감격에 겨운 예인이었다. 


“캬, 이 맛에.. 스포츠를 보는거지”


거기다 이 스포츠는 이제 막 시작이었다. 자신도 얼른 프로선수가 되고 싶었다. 이제 어떤 팀들이 만들어지는지 발표될 차례였다. 


그 팀들은 곧 선수들을 뽑을 것이었고, 예인은 그 선수단 발탁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부디 자신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 팀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 컸는데, 


헉!


자기 아버지가 운영하는 경기장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한다는 팀이 발표된 것이었다.


“오,, !!! 아싸!! 나는 여기로 간다!! 이 전예인이 간다!!!”


예인은 그렇게, 자신의 팀까지 이제 정해놓고, 실제로 그 팀의 선수가 될 생각에 행복사 하기 직전이었다. 그대로 집까지 뛰어간다. 체력과 순발력을 모두 기르기 위한 예인의 혹독한 훈련이 시작되었다.


배틀테이션의 전설적인 선수가 되기 위한 힘찬 도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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