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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Jul 13. 2024

차승원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215


차승원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차승원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이승원

제목: 반도이국일체


“처음에 우리는, 하나였대”


승원은 평소에 YB를 좋아했기에 더욱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저 가사 하나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자신이 좋아해서 초빙한 초대 가수였는데, 하필이면 ‘1178’이라는 노래는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였다. 


일반적인 축제의 장이었다면 의미도 있고 나쁠 것이 없었지만 윤도현 가수가 지금 무대로 있는 곳이 일반적인 무대가 아니었던 게 문제였다. 통일을 원하는 건 사실 한국인의 마음이라면 같을 지도 몰라도, 그걸 추구하는 방향성이 조금은 다른 과격한 집단에서의 축하 행사였다.


승원도 곧 장군이 되는 과정의 길이었고, 먼저 국방부장관으로 임관식을 올리게 된 자신의 첫 부대 대대장이었던 박한수 선배를 축하하러 마련된 자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특히 한수는 반 북 정책에 강력한 육군을 주장하는 인물이었다. 강력한 국방력이 통일의 기본요소라며 국방력 강화를 외치는 인물이었다. 그런 인물 앞에서 불러진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승원은 긴장 한 채 현수의 뒷덜미를 보면서 앞 모습을 상상했다.


아마 공연이 끝나고 행사가 끝난 뒤풀이 자리에서 현수가 직접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따로 현수를 따르는 부하 장군들이자 승원의 선배들이 승원을 불러서 ‘너 일 이따위로 할거야?’, ‘지금 장난해?’, ‘개기는 거야?’ 이런 잔소리를 늘어 놓을 게 뻔했다. 가수를 초대할까 말까 이런 얘기도 있었지만 강력한 국방력을 선포하기 위해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자는 얘기도 나왔고 그래서 대대적으로 행사를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청와대에서도 국방 포럼을 열고 강력하게 북한과 대치 노선을 잡고 있었기에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


“잘 알아 봤어야지!”


YB가 어떤 노래를 부를지는 잘 몰랐다. 사랑했나봐, 나는 나비, 휜수염고래처럼 이미 유명한 노래들을 부를 거라는 것만 알고 있었지 이렇게 통일에 대한 가사가 직접적으로 들어간 노래를 부를 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승원이었다. 


머리를 쥐어진 현수였다. 자신도 곧 장군이 되는 준장(진)의 대령 계급인데, 일이 이렇게 되어버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바로 혼나는 건 아니었고, 행사의 일정이 줄이어 진행되고 있었다. 국방부 장관 취임식 축하 파티, 전군의 비상대기자들을 빼고 많은 장군들이 모였다. 


“이봐, 이대령”

“네, 장군님!”


승원은 시작됐구나 생각했다. 바로 ‘엎드려 뻗쳐!’라는 구호가 떨어졌고 상명하복의 철직에 따라 승원은 곧장 엎드렸다. 그리고 1초도 안 되어서 바로 일어나라는 구호가 떨어지자 바로 일어나는 승원이었다.


“승원아. 잘 했잖아?”

“잘하겠습니다.”

“너도 이제 장군이잖아? 준장 달아도 이럴 꺼야? 어릴 땐 실수해도 돼. 배우면 되니까. 그런데 이제 장군이 되면, 그동안 배운 걸 토대로 실수를 안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네! 맞습니다!”

“장군의 실수는 수백 수천 병사의 죽음이다. 알았나?”

“네.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 잘하자 승원아”


승원은 고작 노래 하나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가도 이게 군대니까 어쩔 수 없지 라는 생각에 승복할 수밖에 없었다. 


“됐고, 잘 했으니까. 그렇게만 하자. 너 최근에 이북에 수상한 움직임 알지?”

“네. 요즘 따라 수상한 움직이 포착됐다고는 보고 받았습니다.”

“지금 시기에 그런 움직임이 있으면 되겠어 안되겠어?”

“당연히. 안 돼죠”


서로 남방한계선, 북방한계선이라고 부르는 명칭이 다른 접전지역, 최근들어 북한의 수상한 움직임들이 다수 포착되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직접적인 무력충돌은 없었다. 


“제가,, 가봅니까?”


승원은 현재 곧 준장으로 임명식을 앞두고 있어서 대기발령이 나 있는 상태였다. 즉 지금은 어떤 누구에게도 종속되어 있지 않으면서도 명령권자도 아닌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되어 있는 게 승원이었다.


박한수 장관의 주장대로라면 바로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움직임이었다. 있어도 없어야 되는 그런 수상한 낌새가 북방한계선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장관님에게 보고를 해야 하는데, 그냥 아무에게나 보고서를 쓰라고 할 순 없잖아? 니가가서 어떤 상황인지, 정말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는 건지, 아니면 11사단 사단장이 좀 오바를 하고 있는 건지 확인해줘”

“11사단장이면..”

“그래, 알았지?”

“네, 알겠습니다.”


아직 장군에 속하는 준장도 아닌, 대령의 입장으로 별 두 개짜리인 소장을 만나러 가는 길이 썩 반가운 건 아니었다. 자신에게 명령권을 가진 건 아니었으나 어쨌든 상관이었으니까, 또 군대의 인사라는 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이 안 되기도 했다. 


그렇게 행사가 끝나고 곧장 채비를 해서 11사단이 있는 곳으로 가는 승원이었다. 동행하는 사람으로 국방부의 인원이 함께했다. 승원은 우선 국방부 장관의 비서로 11사단으로 향했다. 


11사단 앞에 가면서 승원은 처음 소위로 임관했을 때 처음 대대로 발령받았을 때를 떠올렸다. 마치 지금 당장 쿠데타라도 일으킬 기세를 보였던 대대장이었던 박한수 중령의 모습이 생생하다. 지금은 이제 자신이 그 때보다 더 계급이 높은 대령, 곧이어 준장이 된다. 


“그때 진짜 쿠데타라도 일으키는 줄 알았지”

“네? 쿠데타요?”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운전기사와 비서가 놀랐다. 승원은 아니, 그게 아니고 라는 말을 하면서 지난 시절의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가다보니 어느새 11사단 앞으로 도착했다.


멈춰, 시동 꺼, 내려라는 지시가 있다. 승원은 계급이 높아도 군대의 규칙을 어기는 사람이 되는 사람은 되고 싶지도 않았고, 지금 괜히 트집 잡히는 것 보단 낫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온 비서가 국방부에서 왔다고, 군대의 규칙을 어기려고 했다. 그러자 제지하고, 병사들도 하고 싶어서 하는 거 아니라고, 다 시켜서 하는 건데 안하고 싶으면 규칙을 바꾸던 가라는 말을 하면서 초병의 지시에 따랐다. 


“충성!”


위병소의 초병이 승원에게 경례를 하고 곧장 안내를 시작한다. 사단의 통제실에서 위관이 마중을 나오는데, 통제실에 들어가서는 승원이 깜짝 놀라 큰 소리로 경례를 외쳤다. 


육군참모총장이 와 이었기 때문이었다. 


“장관님께서 보내셨나?”

“네 맞습니다.”


육군참모총장이 와 있다는 사실은, 11사단장이 오바를 했던 게 아니라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모총장 옆에는 안 그래도 무슨 일이지 생각했던 11사단장이 있었다. 


“나도 곧 보고를 할 생각이었는데, 우선 같이 가 보자고”

“네 알겠습니다.”


무슨 일이지 하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별 4개의 장군과, 별 2개의 장군, 그리고 별 4개를 따라온 여러 별들이 함께 승원과 동행했다. 


북한군이 최근 DMZ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을 진행중이라고 했다. 이에 국군도 그들에게 더 이상 넘어오지 말라는 말을 전했는데, 그들은 무기를 들고 있지 않음을 선보이면서 무언가를 애타게 찾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이유를 11사단장의 직속 연대에서 찾을 수 있었다. 연대의 보고를 듣고 참모총장과 함께 사단장과 별들이 향한 곳에는 자신들을 둑립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기껀 나라가 독립을 했다 싶더니, 남과 북으로 두 개로 나뉘어 싸우는 게 말이 되는 겁니까?”


과거에서 왔다는 사람들, 그들은 20세기에서 왔다고 한다.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이며, 그들의 말과 행동들을 분석한 결과, 거짓일 확률이 지극히 낮다는 보고서가 막 쓰여 프린터 되고 있었다. 


“충성! 말씀드린 사항입니다.”


자신들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던 그들, 이들은 한국 독립군으로 1개 중대 규모가 DMZ에서 나타났고, 분대급으로 여럿으로 나뉘어져 동서남북을 순찰하던 것이었다. 그런 중에 북한에서도 발견된 거고, 남한에서도 발견이 된 것이었다. 


“북한군이 대대적인 수색을 한 것도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 이걸 뭐라고 보고해야. 아니 진짜..인가?”


그들의 군복을 보고 있으니, 정말로 역사에서 배웠던 그런 옷 차림새였다. 대한의 독립군이 미래로 왔다. 그리고 나눠진 남과 북으로 각자 또 흩어졌다. 


“이걸.. 어떻게 판단하고 보고해야..”

“나는 독립군 소대장 박한이오”


박한이, 어디서 들어 본 이름인데, 왜 떠오르지 않지? 분명히 익숙한 이름이었는데, 승원은 박한이라는 이름을 어디서 들었는지 떠올려 봤다. 그러다가 박한이의 얼굴을 봤는데, 또 어디서 본 얼굴, 방금전까지도 보고 온 얼굴처럼 익숙했다.


박한수 국방부 장관의 할아버지. 그래, 박한이라는 이름은 처음 소위로 임관했을 때 대대장이 해준 말이었다. 자신의 아버지는 민주투사였고, 자신의 할아버지는 독립투사였다고, 우리는 나라를 위해 한 몸 받치는 가족이라고, 만약에 내 딸이 있었으면 아니 동생이라도 있었으면 승원이 너도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됐을텐데 하는 그런 말을 했던 박한수 국방부 장관의 오랜 말이 떠올랐다. 


“박한이라고요? 혹시, 아들이 있소?”

“아들이요? 성욱이와 성재, 성숙이, 그리고 딸도 있소”

“박한수 장관님의 아버지가 박성숙 투사였지?”


박한수 장관의 이름이 나오자, 그들은 박한이라고 이름을 밝힌 독립투사의 얼굴에서 박한수 장관을 보기 시작한다. 


“진짜란 말 인거지? 이 거짓 같은 진실이..”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이 안되는 건 승원 뿐만이 아니었다. 말하는 당사자였던 박한이 독립군도 처음에는 변절자들에게 붙잡힌 걸로만 알았다. 그래서 죽음을 불사하고 아무말도 안했는데 어쩌다 대한민국이라는 말, 어쩌다 그로부터 거의 100년이 지난 시대라는 말, 그런 말들이 나왔다. 


“우리가 정말 독립을 한 것이오..?”


그렇게 현실을 직시하면서 박한이를 포함해 독립군이 처음 들었던 마음은 슬픔이었다. 자신의 헌신해 받쳤던 나라의 독립, 꿈을 꿨지만 그 꿈이 어떤 세상인지는 사실 몰랐으니까. 그런데 자신들은 그 꿈이었던 미래에 와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들었던 더 슬픈 소식은 그렇게 구하려 했던 나라가 두 개로 나뉘었다는 소식이었다. 


“어찌.. 한 민족이 두 나라를 운영할 수 있소!”


오래전 백제와 신라, 그리고 고구려로 나뉘었으나 신라로 인해 시작되어 다시 고려로 하나가 되었고, 오래 전 조선처럼, 다시 조선으로 하나로 산 세월이 천년 이상으로 살던 한 민족이었는데, 어찌하여 굳이 다시 나뉘어졌는가? 한탄이 나왔다. 


독립의 기쁨만큼 분리의 슬픔이 두배가 되었다. 


“우리 동지들을 만나야겠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서로 흩어졌지만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독립군이었다. 하지만 육군참모총장과 한국 군대의 별들은 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토의를 시작했다.


이들이 100% 독립군인지 사실 확신할 수 없다는 것과, 만약에라도 엄청난 연기를 펼치는 북한군의 새로운 전략을 내세우는 간첩이라면? 그렇게 되면 우리 군의 주요 시설과 인물들, 그리고 여러 상황들이 전파될 게 뻔했다. 그러나 승원은 박한이가 정말로 박한수 장관과 빼다 닮아 닮았다는 이유 하나로 믿음과 신뢰가 생겨버린 상태이긴 했다. 말투라던지 특정한 행동도 어느정도 닮아 있었다. 유전의 힘은 위대하구나 느끼는 승원이었다. 


아무래도 북한은 이런 이유로 약속을 위한 ‘탈출’를 감행한 탈주자들을 대대적으로 수색하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됐다. 


“그럼, 저를 포함해 몇 명이 함께 가도 되겠습니까? 아직 믿지 못하겠지만..”


승원은 이들이 정말 독립군이라면 그들을 만나 설득해서 대한민국에 데려온다면 그렇게만 된다면 북한군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 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를 반대했던 장군들이었지만 승원이 그들을 설득했고, 무엇보다 자신의 현재의 말과 행동은 국방부장관을 대리하여 벌어지는 일. 항명이냐고 따져물었다. 이런 승원의 강력한 언행으로 장군들은 못 이기는 척 장전을 승인한다. 


작정 명 ‘대한 독립’이었다.


그렇게 승원과 몇 명 부하들의 동행으로 독립군은 자신들이 만나기로 한 장소로 이동하게 된다. 


DMZ를 이렇게 대대적인 인원이 움직인 건 처음이었다. 이런 곳에 이런 장소가 있었나 싶은 곳이었다. 그곳에서 이미 기다리고 있는 인원들이 있었고, 나중에 두 손을 들면서 뒤에는 총구를 겨누고 있는 북한군이 등장했다.


아무래도 승원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북한군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독립군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남한군과 북한군이었다. 


“어찌.. !!”


그때 큰 포격의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지 싶을 때, 하얀 빛이 모두를 휩쓸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포격이 떨어졌다. 삼군(남한군, 북한군, 대한독립군)이 서로 포격을 피해 한 곳에 숨어들었다. 


그리고 주변을 살피는데, 너네가 쏜거냐고, 서로를 의심하는 사이에 포격의 정체가 밝혀졌다. 


독립군의 적, 일본제국군이었다 일본제국의 상장인 히노마루(일장기)에 16개의 햇살이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일본제국주의의 상징 ‘욱일승천기’가 펄럭거리고 있었다.


“설마…”


일단은 일본군과 대치를 하는 승원이었다. 북한군도 합류했는데, 현대의 무기로 인해 일본군은 괴멸적인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주변을 살피는데, 독립군들이 미래로 왔듯, 북한군과 한국군이 과거로 오게 된 것이었다. 


“….”


승원도, 북한에서 온 지휘자도 할 말을 잃었다. 이들 독립군을 이끄는 박한이 중대장만 둘 모두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거, 우리가 힘을 빌려야 될 처지가 되었군요. 아니 이제는 힘을 합쳐봅시다. 과거의 풀지 못한 오답을 낸 숙제를 여기서는 잘 풀어보자고요.”

“…”


승원은 조금 전 펼쳐졌던 전장터를 떠올리지 못할 정도로 붉게 아름다운 노을을 펼치고 있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대한 독립이라..”


나라를 위해 싸우는 일은 변함이 없으니, 이제는 정말로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게 조금 바뀐 정도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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