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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Jul 18. 2024

구하라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220


구하라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구하라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한여리

제목: 나라를 구하라(한여리)


“할 수 없다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잖아 할 수 있는 거라도 해야지!!”


어제 까지는 우리나라였는데, 이제는 없는 나라가 되어버린 조국이었다. 그런 조국을 위해서 일어서자고 말하는 학당의 친구들. 그러나 여리는 어찌 해야 할 바를 몰랐다. 


“여리야, 너는 빠지고 싶으면 빠져”

“내가 왜 빠져, 나도 해!”


막상 한다고는 했지만 뭘 해야 할지는 몰랐다. 여리는 이름과 비슷하게 여리한 체격을 가졌지만 또 반전으로 누구보다 몸을 잘썼다. 빠르게 달리는 게 그녀의 특기였고 덕분에 체육선수라는 걸 해보고 있었다. 


아직 우리나라에 대해서 잘 몰랐던 여리지만 나라가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개가 있고 그런 여러 나라들이 참여하는 축제, 여러 운동이 펼쳐지는 곳에서 마라톤이라는 걸 하고, 그런 마라톤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중인 여리였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나라가 사라졌다. 정확히 말하면 다른 나라의 속국이 되었다. 


여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토론 중인데 집이 떠올랐다. 가고 싶어서 라기보다는 저녁 늦게까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이 생각나서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집에 학당의 선생님이 찾아왔다. 앞으로 학당이 문을 닫을 거라고 부모님께 말하고 있었다. 


“선생님, 어째서 학당이 문을 닿나요”

“너희가 위험한 짓을 하지 못하게 미리 막아놔야지. 오늘 이야기는 어디 가서도 절대로 하면 안 된다”


아직 어린 여리에게는 선생님의 말씀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됐다. 어른의 말이라고 무조건 들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났지만 어른의 말대로 했으면 학당도 다니지 않았다. 부모님은 여리가 운동을 하는 것을 반대했다. 


여자가 무슨 운동이냐며, 아무리 나라가 개화중이라고 해도 여자는 그냥 소만 잘 키우면 된다는 아버지의 말에 어머니는 아버지를 반쯤 무시하고 여리를 학당에 보냈다. 선생님은 그런 여리를 예쁘게 여기면서 달릴 때 덜 힘든 호흡법과 강화시키고 빼야 할 근육들과 살들 등에 대해서 알려줬는데 이렇게 자신을 배신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다음날 학당의 문이 닫혀있었다. 다른 친구들을 찾아가 보았다. 학당의 뒷문도 닫혀 있어서 담벼락을 넘어 학당으로 들어갔다. 학당에 있던 선생님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 선생님들이 어디로 갔는 지 알 것 같아”


그는 과거 선생님의 행적을 알고 있는 학생이었는데, 선생님들은 지금 의병이 되어 떠난 거라고 했다. 현재 의병의 주변인들은 걸리면 괜히 고문이나 당하게 된다고, 아무래도 그런 점들 때문에 학당을 닫고 떠난 거 같다고 말했다. 우리를 위해서, 그리고 나라를 위해서 떠난 선생님들이었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해?”

“우리도 의병이 되자”


여리와 친구들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아직 20대도 안 된 앳된 모습들을 눈에 담았다. 우리가 가능할까? 


그렇게 서로 어떻게 해야할까를 고민한지 며칠이 흘렀는데, 신문 기사가 거리에 흘러 넘치고 있었다. 의병토벌 작전이 펼쳐졌다고, 상대는 옛 우리나라의 관군들이었다. 대한 사람이 조선 사람을 잡았다. 사실은 하나의 나라인데, 어찌하여 외적과 싸우는 게 아니라 같은 나라의 사람끼리, 같은 민족끼리 싸우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관군이, 의병을 토벌한거야?”


몇 년 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여리는 공부는 못했지만 이 순간에는 공부를 굳이 안 했어도 떠올랐다.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친구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정원이 네 말은, 농민혁명 때처럼 관군이 나라를 위해 일어난 의병들을 반란군으로 삼고 직접 토벌했다는 거지?”

“이게 말이 돼? 나라야? 이게 무슨! 이런 나라는 망했어도 싸다! 싸!”


친구들이 분노하자 여리를 그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들을 고민하던 친구들이었다. 나라를 위해 한 목숨 정도는 받칠 준비가 되어 있던 친구들이었다. 


아무래도 의병들도 그런 사람들로만 뭉쳐 있었을 것인데, 이 망할 나라, 아니 그래서 망한 나라는 의병들을 토벌했다.


“이왕 망한 나라를 다시 되살리는 것보다 새롭게 만들어 보는 건 어때?”


여리는 사실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 그래서 운동실력만큼은 주변의 인정을 받았고 같은 또래의 남정네들 한테도 승기를 잡는 모습 때문에 여리를 우러러본 사람들이 많았다. 그 작은 체구로 어떻게 저렇게 엄청난 에너지를 내는 걸까 싶어서 구미호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았다. 


그러나 학문에는 썩 마음이 가지 않아서 부족했던 여리였다. 그런 여리의 말에 동조할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런 분위기로 살아왔는데 친구들이 여리를 쳐다보았다.


“여리야, 니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건 지 알아?”


며칠 전만 해도 역모로 엮일 발언이었다. 구족이 멸할 수도 있는 위험한 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구족을 멸하게 만들 그 나라가 없었다. 정확히 다른 나라가 된 거지만, 지금은 이 발언을 처벌할 사람들이 의병을 토벌하고 있었다. 의병 다음은 여리가 되는 건가? 그런 생각들이 친구들의 머리에 스쳤다.


그런데, 왜? 여리가 잘못한 게 아니라 나라가 잘못한 게 맞잖아? 여리가 한 말이 오히려 옳고, 응당하고 정의로운 말이잖아? 그런 생각을 했다. 선생님들은 나라를 지키러 떠났으나, 학생들은 그 나라를 무너뜨리러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새롭게 만들다니 어떻게?”

“그건,,”


여리가 친구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새롭게 만든다는 말 자체가 어쩌면 매우 어려운 말이었을지도 모르는데, 너무 쉽게 내뱉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 번 내 뱉은 말이니까. 여리는 비록 남자는 아니지만 꼭 남자만 남아일언중천금일 필요는 없었다. 남아를 빼버리고 한 마디의 말을 천금과 같이, 일언중천금(一言重千金)으로 지키면 됐다. 


“내가 그건 열흘 안에 알아올 게”


열흘이란 시간은 아직 아이들인 이 아이들에겐 매우 긴 시간이었다. 그러나 세월이라는 시간에 기대어 보면 순식간이고 짧아 기억에 머물 찰나도 그리 많이 새겨지지 않을 그런 시간이었다. 


그런 시간에 여리는 괄목상대할만큼 성장해왔다. 그동안 계기가 없었던 것처럼 마치 바로 옆에 있던 장자방 보낸 한신을 알아보지 못한 한나라 고조가 후회를 하다가 마침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자리, 대원수의 자리로 국가무쌍 한신을 임명한 후, 순식간에 단 1패도 없이 전진하여 초나라를 무너뜨린 장면을 재현하듯, 여몽이 배움이 부족함을 느끼고 스스로 전진하여 마침대 오나라의 대도독이 군신으로 불리는 관우에게 승리해 그리 원하던 형주를 얻은 공을 세웠던 여몽처럼. 여리는 순식간에 학문을 깨우쳤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친구들에게 자신이 찾은 해답을 공유했다. 친구들은 여리의 해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보자”


여리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학당에서 열흘을 보냈다. 혹시라도 선생님들이 숨겨놓은 비밀장치나 비밀과 관련된 물건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시간이 없어 못했다는 핑계를 되지 않게, 꺼내 내뱉은 말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 친구들이 원하는 삶의 정답을 찾으려고 무던히도 애썼다. 


그렇게 찾은 답은, 의병이 아닌 그 반대의 개념, 혁명군이 되는 것이었다. 선생님들은 의병이 되어 나라를 구하기 위해 떠났지만, 아이들은 혁명군이 되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라를 빼앗은 외국만이 적으로 두는 게 아니라 이 나라를 망하게 둔 사람들마저 처단하는 일을 꾸미는 발직함을 보여준다. 


그렇게 다시 학당에 모이기로 약속한 후 집으로 가는 길에 여리는 자신의 집에 찾아온 정체불명의 인물을 본다. 그는 여리와 같은 여자들을 찾고 있었다. 전쟁에서 군인들에게 싸워야할 이유를 주기 위해서 자신의 장사를 도와줄 사람들을 찾는 다는 말이었는데, 여리는 그가 하려던 게 무슨 짓인지 눈치챈다. 그리고 자신의 첫번째 목표를 그로 잡는다.


선생님들이 발빠르게 움직인다고 미처 챙기지 못한 총알과 총으로 바로 그를 쏴 죽여버린다. 마을에 총성이 울리자 사람들이 모여든다. 


붉은 피에서 연기를 내뿜어 죽은 자, 그와 거래를 약속한 속도 겉도 썩은 사람들이 분노한다. 여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를 죽인 것에 불만을 꺼내는 자들에게 똑같이 대해준다. 


이름과 다르게 여리하지 않은 여리였다. 


여리의 손에서 불길이 쏟아 날 때마다 평소 도덕적이지 않고 인간적이지 않았던 인간의 탈을 쓴 놈들이 죽어갔다. 


“결심은 이미 섰고, 망설임은 후회를 부추길 뿐인데, 나 한여리는 이제 혁명군이 되어 나라를 뒤집을 거다”


여리의 뒤로 그의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를 가르친 스승은 지금 의병장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관군이 패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었다. 


한 때, 임금 다음으로 이 나라의 최고의 군수통제자였던 자가 국왕과 사이가 멀어져 한직으로 밀려나 이곳으로 나 앉게 되었다. 그때 외국의 소식을 듣고 자신을 후회하고 지방에서 나라의 힘을 기르기 시작했다. 


그런 스승은 다시 임금을 구하러 갔지만, 만약 스승이 실제로 임금을 구하고 임금의 편에 선다면 여리와 같은 제자들의 적이 되리라. 


“야, 한여리, 한 발 한 발 잘 맞추는데”

“여리야..”


가족들도 놀랐다. 여리가 그동안 학당에서 배운다는 운동이 꼭 땀만 흘리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쩐지 돈도 받지 않고 자산의 재산을 써가며 아이들을 가르친 이유가 이런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리는 자신을 기르지 않은, 그러나 자신의 혈통적으로 아버지인 아버지에게도 총구를 겨누었다. 차마 쏘지는 못하고, 다시는 그렇게 살지 말라고 이제라도 바뀌라고 하면서 집에는 굳이 들어가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 


“저.. 아이들이 지금 뭔짓을..”


아직도 상황판단이 되지 않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마을의 어른들이 떠나가는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이제 막 10대의 중반기를 접어드는 나이들, 예전 같으면 이미 혼례를 치를 나이긴 했으나, 그건 어른들의 결정이었지 아이들의 결정은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저 아이들은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고 있었다. 


막상 일은 저질렀지만, 이렇게 또 빠르게 일을 저지를 거라고 생각 못하고 있던 여리의 동료들, 여리를 포함해 모두 제대로 안부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우린 이제 어차피 돌아갈 곳이 없어, 알지 애들아? 그리고 이건 너희 선택이야. 지금이라도 후회 되면 돌아가..”

“돌아갈 곳 없다며, 근데 이제와서 뭘 돌아가야”


혁명이란 그렇다. 실패하면 개죽음, 성공하면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는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 이들이 배운 성공한 혁명은 그때마다 세상을 뒤바꿔 놓았다. 영국으로부터 독립전쟁을 펼쳤던 미국은 스스로 잘 뭉쳤으나, 후에 노비제도를 폐지하는 사건으로 혁명적인 사건을 겪었다. 그 앞으로 가면 가장 큰 것은 프랑스에서 일어난 대혁명이었다. 황제를 죽여버린 일이었으니까, 


“왕도 죽일 수 있다는 걸.. 니가 알려줘서, 나도 해보려고, 왕 죽이기”

“우리 목적이 왕을 죽이는 건 아니야..”


친구들에게 혁명에 대한 근거와 성공했을 때 여파를 알려준 여리, 그리고 그녀를 대장으로 따르는 무리들, 


이들은 사라진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 땅에 살아갈 사람들을 위해서 ‘혁명’을 위해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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