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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Jul 19. 2024

이승협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221 


이승협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승협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오승현

제목: 싸인 커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승현의 삶은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존재했다. 바로 돈이었다. 돈이 세상의 전부였던 승현은 돈을 위해서 돈의 신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처음부터 입에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났으면 모를까, 승현은 아무것도 물고 태어나지 못했다. 아니 실제로 무언가를 물고 태어났을 수도 있었겠지만 승현이 기억하는 가장 오랜 기억속에서 분명히 자신을 사랑해주는 부모는 존재했으니까.


그 부모의 얼굴이 지금의 양부모로 바뀌며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양부모도 승현에게 금 수저를 물려주지는 못했다.


보통은 그래도 집이 있고 꽤나 괜찮은 집에서 아이들을 입양하는 게 아닌 가 싶었는데, 승현이 초등학교를 다니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다녔을 때까지 부모의 덕을 그렇게 많이 받지는 못했다.


집안 물질적 사정은 그랬지만, 그래도 승현은 양부모 두 분을 정말로 사랑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승현의 기억에만 없을 뿐이지 양부모가 처음부터 이런 형편이었던 건 아니었다.


승현의 기억에 분명히 지금보다 2배는 넓은 집에서 살았었다. 마당에 수영장도 있었다. 그러나 양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인해 한쪽 다리를 잃어버린 후 가세가 기울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하게는 물을 수 없었다. 그때 양아버지는 힘들어 하면서 우울증을 겪었다.


승현과 양어머니, 그리고 두 누나와 여동생까지 부모님에게 엄청난 위로를 해주었다. 그렇게 죽음 직전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미안했다. 자신이 처음부터 정신을 차렸더라면 적어도 도박은 안했을텐데, 자식들에게 자산은 못 물려줘도 빚은 안 물려주기 위해 노력한 양아버지였다.


승현은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여러가지를 느꼈다. 자신의 친아버지는 어땠을까?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아무리 그래도 자신을 버리지 않고 오히려 선택해주고 키워주면서 책임을 다해줬던 양아버지가 자신에게 더 소중한 사람이겠지 생각했다.


“얼굴도 모르는데..”


친아버지에 대한 존재가 누군지도 모르니까. 그런 승현에게도 딱 하나가 항상 마음 속 깊숙이 간직되어 있었다. 사실 존재의 기억조차 헷갈리고 희미하지만 자신에게 사탕을 건네주던 아이, 그 아이에 대한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그래서 나중에 약간의 여유가 됐을 때 한국으로 가 그 아이를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한다 거나 애틋한 마음 보다는 궁금했다.


승현은 양부모님이 자신을 도와주지 못한 다는 걸 아니까, 자신이 남매들을 도와 노력했다. 양아버지가 예전엔 자주했던 말이 있었다. 네가 나를 빼면 유일한 남자다. 앞으로 내가 사라지면 네가 가장 노릇을 해야 한다고 하던 말, 그러나 스스로 삶을 이겨내려고 노력하기 시작한 후 부터는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이제는 네가 뭔가를 잘 해야 해, 이런 말은 하지 않고 함께 이겨내자고, 우린 가족이니까 그런 말을 해주었다.


승현은 그렇게 입양되었음에도 가족들의 사랑을 받았다. 다만 역시나 여섯 가족이 살면서 돈은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가족들도 부양하고, 그리고 한국에도 가볼 수 있을 테니까.


승현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중고거래 샵을 열었다. 필요 없어진 물품들을 싸게 사고, 그리고 그걸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비싸게 팔았다. 한 사람이 사이트의 전부를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사고 싶은 사람, 팔고 싶은 사람의 정보를 자신만이 알고 있는 형태로 발전시킨 승현이었다.


좁은 한국이었으면 불가능했겠지 만 거의 대륙단위의 땅인 미국이니까 가능했다. 특히 서부에서 동부로 물건을 팔 때, 반대로 일 때도 배송료가 오히려 비쌀 수도 있는 상황에서 승현은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동부에서 아예 제작자를 만나 자신이 알고 있는 물건에 대해서 싸게 구한 후 이를 파는 시스템을 활용했다.


승현이 만든 건 판매를 위한 사이트가 아니라 각종 정보가 올라오는 커뮤니티 사이트였다. 단순히 일방향의 정보전달이 아니라 소통형 정보전달을 활용했다.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말투로 사람들을 응대하는 AI를 활용해서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샀다.


사람들은 승현의 사이트 내 있는 거래 시스템이 다른 사이트보다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람과 거래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리고 자신의 원래 구하려던 것보다 더 맞춤형제작이 가능해 더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람들에게 물건을 사서 개조하고, 그런 개조한 물품을 파는 게 승현의 사업 아이템이었다. 3D 프린팅과 AI를 활용한 장사였다. 그래서 사제품이란 느낌이 있었지만 이를 AI를 활용한 장인 메이커를 할 수 있어서 사람들에게 메이커처럼 느껴지게 하는 효과를 낳았다.


승현은 장사가 잘 되자 프랜차이즈화를 고민해봤다. 그런 걸 고민하고 있을 때 뜻밖에 한국의 대기업에서 연락이 왔다. 직접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바로 미팅을 하는 승현이었다.


한국은 자신의 고향이기도 하고, 한국 사람들 하면 정이 많은 사람들로 유명했다. 유명한 초코파이를 한 번 먹어 보고 싶기도 했다. 요즘 한국 음식은 없어서 못 구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그는 자신이 한국의 굴지의 대기업인 한국전자의 한전의 부장이라고 소개했다. 부장급이면 임원을 빼고 실무진에서는 가장 높은 사람이었다.


“부장님이신데 젊으시네요?”


고작 20대처럼 보이는 그녀였다. 한국은 보수적이라고 들었는데 여자가 또 대기업의 부장이라고 하니까 신기한 승현이었다. 승현은 그녀가 건낸 명함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이름 ‘장채은’이라는 이름.


“채은 부장님, 반갑습니다”

“네, 반가워요 승현님, 승현님이 이 사이트를 운영하고 계신 거 맞죠? 코리아 커뮤니티”

“네 맞습니다, 제가 코뮤 운영자입니다”

“코리아라는 이름 때문에 처음에는 한국 사이트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아보니까 미국 사이트더라고요. 어쩐지 처음 봤을 때 죄다 영어로 말해서 뭔가 싶었죠”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냥 제가 어렸을 때 한국에서부터 입양되어 왔는데, 그거 말고는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래도 한국태생 미국인이니까 코리아라는 이름을 이런데서라도 써서 의미를 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 사이트를 만든 지도 오래 됐네요”

“네, 좋아요. 저는 여기 사이트 보다 사실 운영하시는 사업체, 프린팅 제작 시스템이요. 이걸 한국에 도입하고 싶어서 연락을 드렸어요”


그녀는 승현의 사업을 한국에 도입하여 프랜차이즈화 시키고 싶어했다. 사람들이 주문한 물품을 조립해주는 시스템, 지금 승현이 미국의 주요 동부 도시와 서부 도시에 도입한 시스템이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수입은 오히려 시골에서 더 많이 나오고 있었다.


“제 시스템이 편리하죠,”

“한국은 이것과 비슷한 가게가 있죠, 제작은 아니지만 필요한 건 다 있는 다있소라고 하는 가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그 다 있소를 넘어 다 만들었소 이런 거잖아요? 괜찮더라고요. 아이템이, 소비를 무궁할 거고, 그럼 이제 투자를 해야할까 말아야할까 인데, 제가 우리 회사 임원들을 설득한 후 여기로 왔습니다”

“정말요? 한국전자와 협력을 한다니 신기하네요”

“네, 승현님은 여기 싸인만 하시면 돼요”


바로 계약서를 들이미는 채은이었다. 그런데 죄다 한글이었다.


“저, 이거 계약서가 한국어로 되어 있는데요?”


한글이라는 건 세종대왕이 만들었고 한국의 국어라는 거 밖에 모르는 승현이었다. 그래서 한국어로 적힌 계약서를 보고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아, 한국어는 잘 모르시는 건가요?”

“아 네, 제가 한국어는 어렸을 때 써서 듣는 거는 조금 하는데, 보는 거 쓰는 거 이런 건 못합니다.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해요”

“그럼 제가 한글을 가르쳐 드려야 하나, 우선은 싸인 하시죠. 그러면 사업을 진행하면서 한국에 오셔서 한글을 배워도 되고”

“내용을 모르는데 어떻게 싸인을 합니까..”


갑자기 채은이 의심스러워진 승현이었다. 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혀를 내두르며 사과를 했다.


“죄송해요, 사실 맞죠. 승현씨 말이 맞는데, 제가 오늘까지 싸인을 해가기로 호언장담을 해서, 아니면 이 사업에 투자할 돈, 여기 보세요. 이게 원으로 표시된 것, 미국 달러로 치면, 여기 세자리를 없애면 돼요. 이 부분을 지급을 못해드릴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이 현재 다른 아이템을 가지고 싸인을 하러 갔는데 그 사업에 당사자가 싸인을 하면요”

“네?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되는데요?”

“그 사업을 원래 하기로 했는데, 제가 막판에 역전하다시피해서 설득을 해서 이렇게 온겁니다. 그래서 급히 싸인이 필요했는데, 제 직원이 그쪽 찾느라 고생할 줄은 몰랐죠. 그냥 공항에 도착하면 알아서 에스코트 할 줄 알았는데, 이런 곳에 사실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승현은 사업이 잘 되다 보니 그리고 직접 확인도 할 겸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보니 승현을 찾는데 애를 먹는 것 같았다.


그녀도 가게의 직원이 얼마전에 찾아온 한국인이 있다고 해서 만날 수 있었던 승현이었다.


“그런가요,”

“한글만 프린터 한 것도 저희 실 수 맞습니다. 영어 계약서를 가지고 올 테니까 저녁에 다시 보실까요?”


사실 승현은 한국 사업에 대한 관심보다 그녀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았다. 그녀는 어떻게 이 젊은 나이에 자신의 또래처럼 보이는 모습에 대기업의 부장이 됐을까?


자신도 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건 정말로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자기 자신이 사장인 점에서 대기업의 부장이 되는 일보다 쉬웠다. 사실 지금도 아무 장소나 사무실이다 등록하고 회사를 등록하고 세금을 조금 내면 회사가 차려지고, 그곳에서 사장을 하면 된다.


즉 사장은 사실 아무나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기업 부장은 아무나 하지 못하는 직업이었다.


“그쪽은 근데 어떻게 대기업의 부장이 된거에요? 아직 이제 30대처럼 보이는데요”

“그런 질문은 한국에서 하면 큰일나는 질문이지만, 저를 모르시는 것 같으니까. 말씀드릴게요. 사실 제가 또 여기서 잘못한 게, 한국에서는 제 얼굴이 보증이거든요. 저 이 한국전자의 회장의 손녀입니다.”

“한국전자의 손녀…?”


손녀가 뭐, 어쨍다는 거지? 아니 손녀? 그러면 회장의 손녀. 회장의 이름이 장국철이고 부회장이 그의 아들인 장화준이었다. 그리고, 지금 장채은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


“장채은.. 장국철의 손녀..?”

“네 맞아요. 그래서 다른 사업 아이템으로 진행하게 된 걸 막판에 제쳐 이렇게 올 수 있었죠. 물론 그쪽에서 싸인을 먼저 해버리면 끝나는 거지만”


승현은 인터넷에 한국전자에 대해 치고, 장국철 회장의 가족사진을 보는데 장채은이 회장의 옆에 서 있는 모습이 있었다. 장국철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다.


“..정말 회장의 손녀이신거네요..?”

“제가 한국에서 통하는 걸 미국에서 안 통하는 걸 모르고.. 너무 보챘네요 죄송합니다.”

“저, 그런데 사실 그쪽이 회장 손녀인지 이런 거 보다, 그리고 제 사업 아이템 이런 것보다 다른데 관심이 있거든요. 이거 들어주면 이것도 싸인할게요”


그는 당장 공책을 꺼내 찢었다.

그리고 영어로 적었다.


나와 데이트를 100번 해주면 싸인해주겠다고.


이러면 손해볼 건 없어 보였다.


“아니… 참. 100번은 너무하고 10번으로 합시다.”

“저는 손해는 안 봐요. 그럼 200번”

“100번으로 해요”


이미 장사를 많이 해본 장채은, 그녀는 승현이 호락호락 넘어오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단숨에 눈치챘다.


그렇게 승현은 채은이 가져온 계약서에 싸인을, 채은은 당장 만들어진 데이트 각서에 싸인을 했다.


서로는 모르는, 각자에겐 정말 여러가지로 미친 계약 조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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