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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Jul 22. 2024

[강소라]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파트 5 - 10

강소라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강소라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권소라

제목: 찬란한 소란 


“비싼 보석을 차고 다닌다고, 그 사람이 비싼 사람처럼 보이면, 제대로 못 보는 거고”


물건은 결국, 사용자에 따라서 그 값어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한 소라였다.

소라의 가문은 한국에서 거대한 유통 회사였다.


주 사업은 주로 보석류를 다루고 있었다.

보석과 금 판매에 대한 프렌차이즈를 내걸고, 

공식적(사적)으로 연금술사 자격증을 만들어 운용하는 회사이기도 했다.


광물을 녹이고, 다시 합치고 그렇게 새로운 보석류를 개발하는 

한국보석주식회사, 한보그룹의 증손녀로 태어난 소라였다. 


그런데 소라는 어렸을 때부터 

다이아몬드와 연탄, 탄소라는 공통점이 있는 두 가지에 관심이 있었다.

어떤 건 같은 탄소지만 그저 연탄, 하나는 최고의 가치가 된 보물 다이아몬드였다.


“아시아쪽에서는 다이아몬드를 금강석이라라 불렀는데, 이는 강력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자신의 가업을 이어 자신도 보석을 판매하는 일을 하게 될 거라고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소라였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진 소라였다. 


“굳이 내가 보물을 팔지 않아도”


이미 가업을 하고 있는 여러 사람들이 있었고

자신이 아니더라도 보석은 계속 유통될 터였다. 


소라는 자기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이아몬드가 아닌, 탄소, 연탄을 연구했는데


연탄으로 무언가를 하는 걸 꿈꾸다가, 

나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자연 다이아몬드보다 더 단단한 인공 다이아몬드까지 만들 수 있게 된 세상에서. 

소라는 목석을 이용한 보물을 만드는 일에 관심이 갔다. 


나무로 지은 집을 살펴보며, 

소라는 그런 별장을 100% 나무로 지었다. 


아무래도 중량의 문제로 인해서 100% 나무는 3층 이상으로 증축하는 건

건축상 문제가 발생했고, 소라는 연구해서 이런 부분을 타파해볼 방법을 찾았다.


아무래도 원목으로 개발하면 이럴 수밖에 없지만

시멘트와 여러가지를 혼합하면 나무의 재질을 가진 건축도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프리츠 상까진 아니더라도, 건축계에 한 획을 그 은 거 아닌가?”


보석을 연구하는 방법을 빌려와 나무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소라였다. 


다이아몬드를 연구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몇 없다.

그중에 소라도 포함이었다. 


아무래도 한보그룹에서 연금술사를 직접 지원하기도하고

자신도 눈치 보지 않기 위해 연금술사 자격증을 따낸 소라였다.


다이아몬드는 5500도에 녹는다. 

순수 산소만 있는 공간에서는 800도면 녹지만, 

그런 환경을 갖추는 건 아주 고급 시설이 필요하다


녹아가는 다이아몬드를 바라보며,

옆에 있던 연금술사 하나가 소라를 바라보았다. 


“이걸 만지면 차갑다라고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5천 5백도인데, 차갑다는 느낌이라..”


너무 뜨거운 감정가라, 몸이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건가?

아니면 세포가 만진 즉시 죽어버려서 죽은 세포에서 사라진 열을 감지한 걸까?


소라는 형태를 변환하는 다이아몬드를 바라보았다.

다이아몬드는 오로지 다이아몬드로 제련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다른 다이아몬드를 제련하기 위해 

다이아몬드를 녹여 형태를 만든다. 


정말 고도의 방법이었다.

과거의 연금술사들은 실제로 5천 5백도를 만들 수 없었겠지?

그나마 우리나라는 도자기 기술로 인해 2천도까지는 상시적으로 만들 수 있었지만,


그런 시설 자체가 사실 많은 건 아니었을 테니까. 


“보석은, 빛을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반사하는 거잖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보석이 빛난다고 생각하죠..”

“철학공부는 나중에 집에 가서 하시죠 이사님?”


소라는, 자신도 다른 사람들처럼 연금술사로 불리기를 바라지만

이미 이들에겐 한보그룹의 직계 가족으로, 이사직으로 박혀 있었다.


“저도, 여러분처럼 연금술사인데요?”

“맞습니다. 하지만 이사님이 더 입에 맞아 버렸네요”


한보그룹의 연금술사들 평균 연봉은 100억을 호가한다.

이미 그들이 만지는 보석 자체가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최고의 연금술사를 모아 세계로 보석을 유통하고 있고

괜히 잘 키워 놓은 인재를 뺏길 수는 없기에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연금술사 자격증을 따려고 하지만,

막상 따는 것도 쉽지 않다.

당장 보석에 대한 논문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객관식 보다는 주관식,

과거, 과거시험과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되는 게

한보 그룹의 연금술사 자격증 시험이었다. 


국가 자격증도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따져볼 껀덕지도 적었다. 


“그리고, 이사님은 보석 가공 목적이 아니라, 목재가공이 목적이잖아요?”

“어머, 지금 선 긋는 거예요? 실망스러워라.”


소라는 자신에게 선을 긋는 연금술사들에게 장난을 치며 

자신을 돕게 유도했다. 


어렸을 때부터 배운 게 가업을 잇는 법이라

사내 정치와 협상은 이미 대가의 정도를 가지고 있는 소라였다. 


이미, 중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자신의 사업을 함께 이어갈 수 있는 급의 사람들과 

그런 가능성을 보이는 친구들을 섭외해 무리로 만들어 데리고 다닌 소라였다. 


일부러 그런 목적을 가지고 친구를 사귄 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터득 된 삶의 노하우였다.


소라 스스로도 그런 광경을 보고 

이게 배경환경이 중요하다는 거구나 생각했다.


자신도 모르게 가족들이 했던 행동들을 통해 

자신도 유사하게 행동하고 다닌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엄마나 아빠, 그리고 후계자를 노리는 언니나,

오빠들처럼 자신의 남편이 될 사람은 그렇게 고르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지금 남편 감으로 삼은 건

가업에 이어서 전혀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자신한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 점을 부각한 건 아니었다.


그는 목수였다.

나무를 깍아, 팔았는데, 


일반적인 목수가 아니라, 이름 높은 예술가에 가까운 목수였다. 

그래서 실용을 따지는 소라에게는 그는 어쩌면 가치가 없는 사람일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런 예술적인 감각과 자신의 실용적인 능력을 잘 융합해

더욱 멋진 나무로 만든 집을 지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소라였다. 


“어때요? 잘 돼요?”


하루 종일 나무를 깎고 만지고 있던 제한에게 다가온 소라였다.

시한은 소라의 말에 깜짝 놀랐다. 


소라가 언제 이렇게 가까이 왔는지 눈치채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 네, 어서오세요”


그를 처음 만난 건 

자신의 돈을 활용해 전국 유망한 목수들의 인프라를 손에 넣을 생각으로

목수에 관련한 공모전을 연 것으로 시작되었다. 


상금만 무려 15억이 걸렸었는데

이때 대상으로 적격자로 선임된 게 제한이었다. 

그런데 제한은 대상을 거부했다. 공모전도 자신이 나간 게 아니라

자신의 동생이 멋대로 공모전에 제출한 것이었다. 


그래서 소라는 제한을 설득하기 위해 처음 만났지만

결국 제한의 동생을 대리자로 상을 받게 했다. 

동생은 상금으로 유럽여행을 떠나기까지 했다. 


“한보그룹 공모전 대상자가 만든 작품이네요”


처음 제한이 만든 나무 목상을 상품이라고 말했다가

제한에게 경멸의 눈치를 받았던 걸 떠오른 소라였다.


은근히 상품이 아닌 작품이라고 말한 자신의 말에 대한 반응이 궁금해

곁눈질로 제한을 쳐다보는 소라였다. 


제한은 아무렇지 않게 작품을 바라보다가 다시 

못을 가지고 가서 조금 더 깎는다. 


“대단하네요. 작품에 대한 열정이..”

“왜 왔습니까, 그리고 제가 왜 그쪽 회사 대상자입니까. 거부했는데”

“거부해도 상장도, 상도 저기 있네요. 상금은 동생분이 가져다가 잘 쓰고 있는 것 같지만”

“이건 그쪽회사 문제 아닙니까? 당사자한테 전달해야지”

“당사자가 안 받는 다니까. 이럴 수밖에 없었죠”

“그럼 안줬어야죠. 댁 때매 제 작업을 방해하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는 줄 알아요?”


그 많은 사람들이 또 소라와 제한의 눈에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조금 다른 사람들이었다. 카메라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종종 있었지만

머리가 흑발이었지지 금발은 아니었다. 


외국인이 제한을 찾아 온 것이었다.

그들은 이탈리아에서 왔다고 말하며 


예전 이탈리아의 로마-그리스 문화 때 석상을 창조하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 그 이상급의 실력을 선보이며 목재로 목상과 여러가지를 만드는 제한을 취재 온 것이었다. 


제한은 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했고 

소라가 대신 번역해주었다. 


제한은 그들에게도 한국 사람들과 똑같이 차별하지 않고 

아무것도 할 애기도 보여줄 것도 없으니 돌아가라고 했지만

소라는 멋대로 제한의 작품에 대한 설명들을 이어가며 작품들을 보여주었다. 


“… 뭐하는 겁니까?”

“이런 기회가 흔한 줄 알아요? 기회가 왔을 때 받아야죠”

“그러니까 남의 작품들 가지고 뭐하는 겁니까”

“그쪽이 대한민국 최고의 목수라고 설명했는데요?”

“제가 왜 최고입니까? 저 말고도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정말요? 저 그럼 그 사람들 좀 소개시켜줘요”

“소개시켜주면 더 이상 저 안 괴롭히는 겁니까?”

“뭐 그러죠”

“싫어요.”

“왜요? 나 보고 싶어서 그래요?”

“아니요. 그 분들을 괴롭힐 게 뻔하니 그런겁니다”

“이거, 케이크나 먹어요.”


소라는 제한을 설득시키러 오면서

제과점에서 케이크를 하나 샀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지만,

맛은 있었다.


고급 케이크와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서

값싸지만 몸에 좋지 않은 원재료를 썼을까 생각해봤지만


굳이 그런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장난감 다이아몬드와 

진짜 다이아몬드를 구분하지 못하는 시선이라면, 


굳이 그 두개는 꼭 구분되어야 할 필요를 못 느끼는 소라였다. 

그래서, 제한의 목수의 능력이 필요한 것이었다.


남들에게는 아무 목수나 데려오면 되지만

제한은 특유의 디테일이 살아 있으며, 

또한 특유의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제한 목수님, 생각 있으면 언제든 연락줘요”


자신의 명함을 남기고 떠나려는데

제한이 명함을 집어 들자 놀라는 소라였다.


“오 관심있어요?”

“관심은 있어요. 그런데 그쪽이 원하는 일 말고. 개인으로요”

“네?”

“목수 사업이 아닌, 소라씨 당신한텐 관심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면 이것도 필요 없죠”


소라의 명함을 다시 소라에게 권내는 제한이었다.

소라는 당황스러워 하다가도 명함을 다시 제한의 가슴 쪽으로 밀어 넣었다. 


“그런 관심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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