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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234

by 라한
임지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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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윤지혜

제목: 초능력 지혜


지혜가 사는 세상은 초능력자들이 존재하는 세상이었다. 그들은 세상을 이끄는 리더였다. 보통은 1.000,000명 중 한 명 꼴로 초능력을 가지게 된다.


과거에는 한 명의 초능력자가 초능력이 없는 무리를 이끌었다. 초능력은 왕의 증명과 같은 능력이었다. 그러나 그런 초능력자들을 모함하는 인간들이 있었고 결국 한 명이서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다수의 적들을 상대할 수 없다는 게 드러났다.


특히 초능력이 계승되는 방법 중 하나는 초능력자를 죽인 후 그 시체의 부위 중에 나타난 ‘사리’처럼 보이는 구슬이 나오는데 이 구슬을 먹으면 초능력이 전수된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초능력 사냥꾼들이 등장하게 된다. 그들은 초능력을 얻기 위해서 그 힘을 가진 초능력자를 살해해 초능력구슬(초슬)을 얻어 비싸게 팔았다.


지혜는 그렇게 가족을 잃은 사람이었다. 초능력이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이유에 대해서 아직까지 어떤 과학자도 어떤 종교도, 알아내지 못했다. 다만 초능력이 초슬에 의해 계승이 가능하다는 사실만 알게 됐다.


그 사실이 알려진 후 가장 먼저 벌어진 건 나라를 세우기도 했고, 사람들을 위해 초능력을 썼던 이미 죽은 자들의 무덤이 파헤쳐지는 일이었다.


그렇게 초능력을 얻은 이들은 다시 초능력을 사냥하기도 했는데 지혜는 그런 사냥꾼들을 증오하며 사냥꾼을 잡는 사냥꾼이 되었다.


“엄마, 아빠”


지혜는 얼마 없는 기억을 되살려 엄마와 아빠의 사진을 바라본다. 지혜가 어렸을 때 죽은 가족들이었다. 지혜에겐 언니와 오빠도 있었는데 그들 모두 사냥 당했다.


지혜의 가족은 지혜를 제외하고 모두 초능력이 있었다. 지혜는 초능력이 없어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보통의 초능력은 태어났을 때부터 존재했다. 단 한 번도 나중에 능력을 ‘개화’ 시켰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나중에 능력이 생겼다면 그건 초슬을 섭취한 후 이전 능력자의 능력을 강제로 전수받은 것이었다.


가끔은 초능력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후대를 고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자신의 죽음 이후 자신의 초슬을 먹고 자신이 지켜왔던 유지를 이어받을 자들을 길러내는 것이었다. 보통은 무도관이나 국가의 기관에서 이러한 일을 했다.


그중 하나가 십이 무관이었는데, 강력한 초능력을 쓰는 12명의 초능력자가 힘을 합쳐서 악행을 저지르는 초능력자들을 무찌르며 만들었다. 정부와 협력해 공식적으로 왕의 직속 친위대 역할을 하며 국가의 방위를 책임지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 십이방위라는 이름으로 대신하여 불리기도 하였다.


지혜는 자신의 가족들을 죽인 사냥꾼을 찾아내 복수를 하기 위해 이 무관을 찾았다. 여기는 악인들로부터 얻은 초슬들이 있었다. 최고 능력자 12인은 십이 방위의 직계 제자가 되어 그 능력을 이어받을 수 있었는데 이는 그 초능력자가 죽어야 가능한 일이라 나이차이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적에게 당해 죽을 수도 있었기에 이들은 자신이 죽을 때가 되면 초슬을 빼앗기지 않고 반드시 무관으로 귀환하는 목표도 가지고 있었다.


특별한 주술로 한 번에 몸을 공간이동 시키는 능력을 쓰고 있던 십이방위여서 한 번도 당한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능력을 빼앗긴 적은 없었다.


가장 강력한 12개의 초능력을 쓰는 자들과 더불어 악인으로부터 빼앗은 초슬을 직계제가는 될 수 없지만 정의를 꿈꾸며 무관생활을 하는 자들이 먹어 정의를 지키고 있었기에 사살상 가장 강한 초능력자들의 집합소와 다름이 없었다.


지혜도 이 무관에 문을 두드리지만 이 무관의 생활자들의 필수 수칙을 보고 머뭇거린다. 그곳에는 사적인 ‘복수’를 절대로 금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다른 수칙이야 크게 신경 쓸 게 없었지만 복수는 얘기가 달랐다. 지혜가 무관에 들어가고자 하는 이유가 바로 힘을 얻기 위해서였고, 그 힘을 복수에 사용하고자 함이었다. 그런데 그 복수를 하지 말라고 하니 지혜는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복수를 위해서 왔는데, 복수를 하지 말라고, 그게 무슨..”


지혜는 갈등을 하다가 문관 앞에 사천왕상에 서게 된다. 그저 목상으로 만들어진 그들이었지만 정말로 살아있는 것처럼 자신을 내려다보았다.


“살아 있는 것 같은데”


그때 사천왕상 중 하나가 주먹을 땅으로 내려 꽂는다. 지혜의 몸만한 주먹이 눈앞에 쿵 하고 떨어지자 놀라는 지혜였다.


“자네는, 이 무관에 복수를 하러 왔는가?”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인가, 웬만한 악인들은 이 무관의 근처도 얼씬거리지 못한다는 게 이런 뜻이었구나 생각하는 지혜였다.


“이 무관에 복수할 게 없는데, 무슨 복수를 하러 왔는가”

“허허, 복수를 위해 이 곳을 찾아온 거잖아?”


분명히 목상인데 어째서 사람의 말을 하고 자신을 꿰뚫어 보는 것인가 밖에서는 잘 없는 초능력자가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 지혜였다.


“나는 정의의 수호자가 되기 위해 이곳에 왔다. 길을 열어라!”


그때 다른 사천왕상들이 자신들이 들고 있는 무기를 들고 지혜를 위협했다. 지혜가 움찔했지만 여기서 물러서면 부모님을 죽인 사냥꾼들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여기서 초슬을 얻어 그 놈들을 잡아야했다.


반대로 초슬을 얻어 초능력을 얻게 되면 반드시 그 놈들은 다시 자신을 찾아올 것이었다. 가족들의 능력을 빼앗으러 왔듯이 자신의 능력도 빼앗으러 올 테니까. 그러려면 무조건 초슬을 얻어야만 했다. 그러나 수백억에 호가하는 초슬을 아무것도 없는 지혜가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훔치거나 하는 건 지금의 지혜로선 불가능한 얘기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초슬 사냥꾼들처럼 초능력자들을 죽여 초슬을 얻을 수도 없었다. 지혜가 정의로워 그러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그럴 힘도 없었다.


“정의의 수호자라? 네게 정의란 무엇인지”

“정의라는 건, 적어도 아무 힘도 없는 나를 이렇게 죽이려고 무기를 들이미는 건 아니지! 나 같은 사람을 지키는 것! 그게 정의다!”

“너를 지키는 게 어떻게 정의지? 네가 악인이라면 우린 악인을 지켜야 되는 건가?”

“스스로의 신념도 지키지 못하는 건 정의가 아니지. 그래 내 정의를 위해서 너희를 넘어야 한다면 나를 그렇게 하겠다”

“물러서지 못하겠다는 말인가. 그래 소녀여. 너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죽어라!”


곧 사천왕상의 네 개의 무기가 지혜의 몸을 관통했다.


지혜가 눈을 질끈 감았다. 이렇게 죽게 되는 건가. 이렇게 어이없게 죽을 줄 알았으면 조금 더 발악을 해볼 걸 그랬나? 어차피 여기서 죽지 않아도 이 무관에 들어가지 않으면 죽어 사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지옥속을 헤매면서 복수만을 다짐하고 살아왔는데 모두 잊고 살라고? 그럴 수는 없었다. 그러나 분명히 자신을 공격해오는 걸 보고 감은 눈이었는데 아무것도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지혜는 천천히 한 쪽을 떴다. 눈이 부신 햇살이 지혜를 내리쬐고 있었다.


조금전만해도 자신을 죽일듯한 기세로 내려보던 사천왕상은 그저 무기를 지고 있는 문지기처럼 늠릅하게 자신처럼 입구로 들어오는 자를 바라만 보는 자세로 변해 있었다. 말 그대로 목상이 되어 문지기의 역할만을 다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 앞에는 자신을 수상하게 바라보는 재욱이 부채를 흔들며 서 있었다. 지혜는 사천왕상을 보며 뒤돌아보다가 앞을 보니 눈앞에 턱하니 나타난 재욱을 미쳐 발견하지 못하고 부딪치고 말았다.


재욱이 부채를 떨어트렸지만 한 손으로 부채 대신 지혜의 등을 받쳐 지혜가 넘어지는 걸 방지했다. 어쩌다 보니 한손으로 지혜를 받치게 된 재욱이었다. 지혜는 정욱을 올려다보는데 햇빛이 보이던 자신의 시야에 재욱이 들어왔다.


재욱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지혜를 쳐다봤다. 다소 놀란 눈빛이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당황한 것만은 아니었다. 설마가 진짜가 됐구나 하는 표정에 가까웠다.


“저어,,”


지혜는 자신을 받치고 있는 재욱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재욱은 서둘러 그녀를 놔줘야 하는 걸 아는데 이상하게 그녀의 향도 촉감도 나쁘지 않아 더 품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이 무관에 들어와서 여자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니고 지혜보다 나은 여자들도 많은데 그냥 꿈에서 먼저 봤을 뿐인데 그 이유 하나로 지혜에게 호기심이 생긴 재욱이었다.


재욱은 이 무관에서 생도들을 가르치는 위치의 관리 급 인물이었다. 그의 능력은 ‘미래’를 꿈으로 보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무술은 보통의 사람보단 당연히 월등히 뛰어났지만 초능력자에 비하면 그냥 재주가 조금 많은 사람일 뿐이었다.


재욱은 놓치고 싶지 않았던 지혜를 배려해 그녀를 일으켜 세워준다. 재욱의 배려로 넘어지지 않은 지혜였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때 재욱이 입을 열었다.


“괜찮느냐? 기다리고 있었다”

“괜.. 찮은데 기다리고 있었다니요? 그쪽이 저를요? 저를 아세요?”


이를 주변에서 몰래 지켜보던 여성들은 질투를 느낀다. 재욱은 화려한 외모로 인해 이 무관에서 무관수장(최고관리자)보다 인기가 좋은 인물이었다. 특히 여성들에게. 그런데 그런 재욱이 무려 수분간 지혜를 안고 있었으니 지혜는 그 순간 무관 여성들의 공공의 적인 된 것이었다.


“흠. 흠..”


재욱은 기침을 털어내 몰래 이를 지켜보고 있는 자들에게 무언의 경고를 보냈다. 그제야 무관의 생도들과 사람들은 재욱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뿔뿔이 흩어지고 재욱과 지혜 둘만이 남게 되었다.


“꿈이 인도하더군, 자네가 이곳으로 올 것을 말이야”

“꿈이 인도했다고요?”

“나는 꿈을 통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보통은 초능력에 대한 능력을 발설하지 않지만 그대에겐 왠지 어차피 알게 될 일이라면 조금 더 먼저, 누군가를 통해서가 아니라 내가 굳이, 먼저 말하고 싶더군”


재욱은 조금 전 느꼈던 감정이 혹시나 또 들까 하여 지혜의 귀에 속삭이듯 말했다. 그러나 조금전처럼 찰나가 영원이 되어 멈추고 싶다는 감정까진 들지 못했다.


‘접촉이 되어야 하는 걸까’


의문이 생긴 재욱은 실례라는 걸 알고 평소의 절제의 재욱이라고 불리며 더 먹고 싶어도 덜 먹고 힘들어도 참았던 절제를 깨고 지혜의 어깨를 살짝 만진다.


그러자 아까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났다. 펴서 만진 손인데 굳이 꽉 집어 지혜의 어깨를 붙잡고 싶은 욕망이 들끓었다. 지혜는 재욱에게 있어 서큐버스의 유혹과 같은 존재가 된 것이었다.


보통은 이런 게 생기지 않는데 아무래도 능력이 발화된 게 아닐까 싶었다. 아니면 지혜는 이런 보이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사람들과 떨어져 지냈기에 비 초능력자로 알려진 게 아닐 까 싶었다.


그게 아니라면 지금의 이 상황도, 그리고 꿈이 굳이 지혜가 무관에 오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저 미친 사천왕상들이 이렇게 평화롭게 지혜를 보내준 것도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래, 이곳에 온 걸 환영한다. 수관님께 안내하도록하지”


재욱은 남들은 전혀 모르는 엄청난 결단으로 지혜에게 손을 뗀다. 그렇게 지혜를 바로 무관의 수장에게 안내한다. 지혜라는 존재는 자신에겐 유혹이자 시련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이미 자신의 예지를 통해 지혜가 이곳에 올 것을 전달했고, 재욱의 예지는 특별한 뜻을 담고 있었기에 모두가 지혜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혜는 재욱의 뒤를 따라 걸으며 넓은 무관을 본다. 이곳이 이 나라를 지키는 영웅들의 성지인 것인가, 지혜는 이곳에서 초슬을 얻어 부모님을 죽인 그 놈을 쫓아 반드시 찾아내 복수를 다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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