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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Aug 02. 2024

'재희'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파트 5 - 21

재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재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이현균

제목: 제작일기


“완벽해”


현균은 어렸을 때부터 재밌는 만화영상들을 보아왔다.

하루에 30권씩 읽었던 만화책들과 소설들. 


그런 소설들이 영화로 나왔을 때는 학교도 땡땡이 치고 영화를 보는 건 일상,

처음에는 영화 포스터로 시작했고, 그렇게 만화책 정품들, 그리고 피규어까지 

모으는데 취미를 가진 현균이었다. 


영화관에서 특별 포스터가 아닌, 피규어를 행사상품으로 처음 주면서

피규어가 주는 만족감이 자신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게 계기가 되었다. 


“이런 기쁜 일을, 처음으로..”


그러다, 만화축제 같은데서 캐릭터처럼 꾸미고 다니게 됐고

정식으로 모델 제안이 오기도 했다. 


현균은 고민하지 않고 바로 승낙했고 자신의 첫 코스프레를 무엇으로 할지 고민했다. 

드래곤볼, 슬램덩크,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등 여러가지 만화가 있었지만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다가, 건담에 나오는 주인공으로 변장하는 현균이었다. 


“좋군. “


자신이 좋아했던 수많은 작품들을 하나하나 다 하고싶은데

그러기엔 행사들이 너무 적었다. 그래서 행사를 만들어 볼까도 했지만, 

아직 자신에게는 무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중에는 365일,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만 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하는 현균이었다. 그런 날이 오기 전까지는 우선은 피규어를 모으는데 신경을 썼다. 


그러다가 수많은 피규어들을 집에 모으게 됐다. 


“너무 많은데”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집을 이사할 정도가 되었다.

고민을 하던 현균은 자신의 코스프레 모델 알바로 이 일을 충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피규어 채색 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 채색을 알바를 통해 남들이 꾸민 코스프레를 꾸며주게 된 현균이었다. 


이미 집에서 직접 채색을 하는 게 여러 번이어서 어려운 게 아니었는데

문득 신문지나 이런 부분에 색만으로 피규어의 흉내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식문지를 적당히 물을 무쳐서 여러가지로 뭉쳐 보고, 

찰흙을 이용해 제작을 해보는 현균이었다.

생각보다 잘 되길 했으나 몇백만원 하는 피규어들에 비해서 한참이 모자랐다.

멀리서 보면 괜찮은데 가까이서 보면 여기저기, 

마치 상해가는 피부를 눈 앞에 보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착잡해지는 현균이었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균은 그대로 일본어를 공부해서 

직접 소통을 완벽하게 아니지만, 번역기를 끼고서 어느정도 가능해진도까지 끌어올린다.


그리고 곧장 일본으로 날아간다. 미리 정보를 파악한 곳에서 

직접 피규어를 제작하는 사람들을 찾아간다. 


공장형이 아닌 전문적으로 피규어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따라 다니며 장인정신을 배우며 기술을 배우려는 현균이었다.


그러나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인 현균을 경계하는 그들이었다.

장인의 제자들도 현균을 견제했는데, 기술을 훔치려는 거 아니냐며 나무랐지만 


현균이 직접 제작해보는 피규어에 쏟는 정성을 보고 장인들은 마음을 돌렸다.


“오래 전 일본도, 도자기공을 일본으로 강제로 데려왔지, 한국의 장인 정신을 일본이 배운 거야”


장인은 현균에게 피규어를 제작할 때의 노하우와 기술에 대해서 알려줬다.

이를 한 명만 아니라 여러 기술을 습득한 현균은 그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한국으로 왔다.


그리고 한국에서 피규어를 손수 제작하는 장인들을 만나러 갔다. 

일본처럼 장인들로 대우를 받진 않았지만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이들이었다.


“와, 이렇게 처리를 하시는구나”


색을 만드는 배합이라던지, 얼굴과 손에 바늘과 이수씨개, 초콜릿 은박지 등 

도저히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디테일을 추가하는 모습을 보고 


일본의 장인들과 더불어 한국의 장인들도 대단한 기술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현균은 덴마크의 레고처럼, 한국에서도 이런 피규어를 만드는 특별한 도구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국의 장인들과 협력해서 이런 부분을 직접 개발해보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쉽지 않았다. 레고처럼 간단한 원리를 이용해서 여러가지를 규합하고 조합하는 

새로운 IP를 만드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현균은 그런 쉽지 않은 일이라 더욱 흥미를 보이고 재미를 보였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 연구하고 연구했다. 


자신이 좋아했던 캐릭터들, 등장인물도 그랬으니까. 

거기다 현균이 제일 좋아하는 ‘라한’이라는 작가가 한 유명한 말이 있었다. 


“제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니 유일한 이유는 그저 포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들을 때는 포기하지 않아서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포기할 수 없어서 포기를 못해서 이렇게 됐다라는 말을 한 것이었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시간이 있다. 대략 10년에 가까운 시간이다.

무언가에서 성과를 내려면 10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버티며 전지해야한다. 


성장은 한쪽방향으로 끊임없이 좌/우상향하는 언덕도 아니고 계단처럼 오르는 부분도 아니다.

산을 오르는 것처럼 가끔은 내리막길도 있고, 다시 험한 산길이 있고 그렇게 올라가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가장 처음으로 해야 하는 일은 문제를 인식해야 합니다”


현균은 그런 말을 잘 받아들여서 자신의 한계를 파악하고 인정했다.

그래서 그 한계를 넘을 수 있는 모든 수를 동원했다. 


만화 식객을 보면 여러가지 요리 방법이 나온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여러 도전이 나오는데


피규어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현균은 그렇게까지 한다.

마침내 유튭의 스타가 된 현균은 그런 부분을 실천하면서 유명해진다. 


자신의 제작 방법을 따라할 수 있으면 따라해라,

자신도 그렇고 청출어람이 나오는 건 좋은 일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이 작품을 제작하는 모습을 모두 공개하는 현균이었다.

현균을 따라 제작을 하는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제작품을 현균이 만든 <제작일기>에 올릴 때

현균은 자신이 직접 그들을 가르친 적은 없지만, 그저 자신이 제작하던 모습을 찍어 올린 것 밖에 없는데

같이 자신과 고민하면서 만들던 제자와 같은 사람들의 작품을 보며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고, 편안해지는 현균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고민했던 부분을 다른 방법으로 시도하여 작품을 탄생시킨 모습을 보고 이게 바로 청출어람이지 어떤 게 청출어람이냐 이런 생각을 하면서 


기발한 사람들은 자신의 방송으로 초대해서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었냐고 인터뷰 형식으로 얘기를 했다. 


어느새 ‘제작자’가 직업이 된 현균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 현균에게 어느 날 한국의 레고를 꿈꾸는 ‘한국의 조립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자신들은 작은 피규어랜드,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고

롯데월드와 비슷한 크기의 지도에 놀이기구와 더불어 그런 박물관과 체험관 같은 곳을 만들고 싶다고 제안이 왔는데 


현균과 같이 무언가를 제작하는 장인 정신들을 가진 사람들한테 이 곳에 대한 제작에 참여할 것을 요청해왔다. 


비록 저작권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서 작품에 대한 소유권을 임대해오는 식으로 제작할 건데, 현균에게도 현균의 작품을 임대해오는 형식으로 해올 것이라는 말을 건냈다.


그리고 실제로 작품에 대한 저작권이 있는 곳과 협의를 펼쳐 이곳을 연간 1억명의 방문객이 있는 한국의 프렌차이즈, 랜드마크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걸 밝혔다. 


“1억명이요..? 한국인 인구가 5천만명인데, 인구수보다 많이요?”

“세계를 대상으로 랜드마크를 만들겁니다”

“그런데 저작권이..”

“저희가 직접 상시 개시를 하면 문제가 되지만, 사적 작품을 임대해오는 형식으로 저작권법을 위반하지 않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면 책임을 개인이나 다른 제작자에게 넘기는 거 밖에 안되나요?”

“최대한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 파라마운트 등, 국내 유통사랑도 얘기중이고요”

“그들이 안 해줄 거 같은데”

“일단 그 부분은 저희 한테 맡기시고, 제작을 맡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약간의 편법이었다. 직접 제작비를 지원해주는 게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지원을 해주면서 작품에 대한 거래대금을 최대한 낮게 하는 부분이었다.


뭔가 현균은 이런 작업을 원했고, 그런 공간을 원했지만 편법인 것 같아서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당당하게 하고 싶은데, 


“일본 같은 경우는 2차 자작권이 인정되서, 일본 작품을 다시 제작하는 건 문제가 안되는데, 유럽이나, 그리고 미국과 더불어 한국 국내의 작품들에 대한 저작권은 계속 소통중입니다.”

“아,,”


그래서 실제로 일본 작품에 대한 피규어들이 활성화되어 있는 게 2차 저작권을 인정해주기 때문이었다. 1차 저작권자도 그로 인해 더 많은 돈을 손 쉽게 벌 수 있는 구조이기도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의 문제도 잘 풀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현균이었다.


저작권 문제가 풀리지 않아도 자신의 영역을 잘 만들어 보고 싶은 현균은 밤새 고민했다.

자신이 좋아했던 작품들로 가는지, 아니면 저작권의 문제가 없는 작품들을 제작할건지.


“일단은 만들어보고, 그리고 실패하면 다시 해도 되잖아”


현균은 자신이 언제부터 실패를 무서워했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런 제작일기를 자신의 유튭에 올려도 되는지 물었고

회사는 그런 부분을 자신들이 관여하면 오히려 그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 크기로 시작해 더 뻗어 나가는 형태를 원했고

그들은 이 곳을 입장권을 받는 느낌보다, (놀이)기계마다 사용권을 받는,

사설 공원으로 운영할 생각이었다. 


현균의 입장에선 편법이긴 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문제를 만들지 않고 공간을 꾸밀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이 전체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거네요..?”

“토지는 이미 거의 구매가 되었습니다. 주차장이나 길과 같이 시민들의 문화를 위해 개방되어서 약간에 저작권으로 생길 수 있는 요소들을 피해가는 전략이긴 합니다. 당당하게 여러분의 제작여건을 보장해주고 싶지만, 우선 우리 사측에서 최선의 수를 내린거라”

“네,, 일단은 알겠습니다”


코믹스라던지 만화축제에서도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돈을 버는 부분에서는 

저작권에 대한 부분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눈감아 주는 부분이 있다.


아마, ‘스페셜 월드’로 지어질 이 공간에서도 그런 부분을 노리는 것 같았다.

다른 곳에서 배척이 아닌 오히려 합류를 원하게 끔..


“일단 저는, 제가 원하는 작품을 있는 힘껏 제작해보겠습니다.”


혼자 제작을 하려던 현균이었는데,

이곳에서 ‘소진’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처음엔 서로 하려는 느낌이 비슷해서 티격태격했는데

어느새 그렇게 커피를 함께 마시게 되고 밥을 같이 먹고, 서로의 입술도 탐닉하고 


함께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된 현균이었다.

스페셜 월드가, 정말로 스페셜 해지는 순간이었다.


현균의 제작은, 이제 막 시작된 닻을 올린 배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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