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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Nov 17. 2024

이승준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345

이승준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승준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승무원

제목: 가족은 하나


화면 중앙에서는 야구 선수로 보이는 남자가 모자 캡을 만지며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너무나 생생한 화면이었다. 마치 포수의 입장과 같은 화면이었다.


곧 화면은 뒤로 갑자기 시선이 빠지니 포수와 왼쪽에는 타자가 보였다. 좌완타자가 아니면 보통은 왼쪽에 섰다. 


“그래. 가자.”


무원은 붉은 색 무늬의 호랑이 마스코트를 한 야구팀을 응원하고 있었다. 무원의 양 주먹이 살살 올라갔다. 


화면은 투수의 입장으로 바뀌어 포수의 글로브에 맞았다. 타자는 방망이를 휘두르려 다가 휘두르지 않았다.


TV에서 나오는 소리에 무원은 불만을 표시했다. 


-볼!


“볼은 무슨 볼! 스트라이크지! 저게 무슨 볼이야!”


주방에서 야채를 썰고 있는 채화는 그런 무원를 바라보았다.


“이제 한국 사람 다 됐네.”

‘나는 원래 한국 사람이다.”

“말투도 완전 한국인이고.”

“원래부터 한국인이었다니까.”

“그치. 다만 앞에 노스가 붙은 한국인이었지. 이제는 사우트가 붙고.”

“한국은 하나다.”


무원의 말에 채화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치, 우리도 처음부터 하나였잖아?”

“그건. 모르겠고.”


채화는 무원이 자신에게 고백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아서 대한민국 법이 인정하는 부부는 아니었지만, 곧 그렇게 될 두 사람이었다.


[마치, 나랑 너랑, 니카랑은 운명으로 엮여 있었던 것 같소. 처음부터, 존재하기 전부터 하나였다는 생각이 들거든. 이젠 이렇게 다시 만났으니, 또다시 멀어지지 말고 운명대로 하나로 살자오.]


미소를 짓는 채화였다. 그런 채화의 미소에 갑자기 겁이 든 무원이었다. 


“왜 이렇게 웃는데?”

“좋아서.”

“어?”


채화가 말하는 좋아서는 아주 많은 뜻이 있었다.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스트라이크 존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그. 그래? 나도 좋네.”

“좋아? 뭐가?”


함정에 걸리지 않기 위해 좋다고 이야기했는데, 오히려 제 발로 함정에 발을 넣은 느낌이었다. 호기심도 없는데 왜 걸리고 만 건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전략이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으로 웃고 있는 무원이었다. 


채화를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리는 무원이었다. 


“여기가 한국이 맞나요?”


자신을 도와준다고 말했지만 속였던 브로커와 동료인 척 친구인 척 했던 사람들을 떠올렸다. 무원은 목숨을 걸고 탈북 했다. 온가족이 모두 결행한 사안이었지만 점차 그 인원이 줄었다. 결국은 무원만이 한국에 돌아왔다.


북한 탈북민을 쫓는 요원들이 있어서 한 번에 움직이지 않고 흩어졌기 때문이었다. 


“네. 안심하세요 승무원씨. 여기는 한국입니다.”


눈물 반, 숨 반으로 헐떡이는 무원이었다. 무원은 마지막 한국 대사관으로 넘어와 정신을 잃었다. 


처음 중국으로 탈출할 때만 해도 무원의 아버지가 등뒤 어깨에 총상을 입은 정도가 다였다. 


“아버지 괜찮으십니까?”

“괜찮다. 이제 우리는 무사히 한국으로 가면 된다.”


무려 11명이나 되는 사람들이었기에 움직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함께 움직이려고 했다. 


우선은 압록강을 넘은 가족들은 만주를 지나서 베이징으로 가려고 했다.


“베이징에 한국대사관이 있다. 그곳은 한국 영토로 간주한다니까 그곳으로 가면 돼.”


그러나 베이징으로 가기 전에 가족들이 들킬 위험에 쳐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A팀 B팀으로 나뉘어 움직였다. 


“같이 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니다. 이렇게 움직여 만난다. 무원아. 동생들 잘 이끌고. 한국에서 보자.”


그렇게 큰형이 모시는 아버지팀, 무원이 모시는 어머니팀으로 나뉘어졌다. 무원은 러시아 쪽으로 접근하려고 했었다.


마피아들에게 거금을 주고 자신들의 호위를 맡겼다. 한국인인 마피아에서 일하는 인물이 이들을 은근히 도와줬다.


“내가 잔혹하기로 소문이 자자하지만, 동포들에겐 안 그렇소. 내 도와주겠소.”


무원이 유일하게 끝까지 믿을 수 있는 행보를 보여준 게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그였다. 다른 인물들은 모두 무원을 배신했다. 


그가 아니었다면 무원은 러시아에서 한국대사관을 앞에 두고 붙잡혔을 것이었다. 모두가 손가락질하던 그가 자신의 보스까지 죽여가면서 무원을 도와줬다.


사실 그는 두목의 목을 노리고 접근한 킬러였다. 작전을 조금 더 앞당겨 무원도 돕고 자신의 임무를 완성도 시키는 그였다. 


“동무. 나는 멕시코로 간다오. 지금 러시아 보단 멕시코가 나을 거요.”


그와 함께 멕시코로 향하게 됐다. 그때 무원을 도와준 킬러 군신을 믿지 못한다던 가족들과도 헤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누나와 남동생, 여동생만 데리고 멕시코로 가게 됐다.


“누나. 나 믿어야 하는 거 알지?”

“믿어. 하지만, 너무 믿지마.”


그렇게 대게 잡이로 위장한 배를 타고 움직였으나 자신의 누나를 겁탈하려는 선원들을 죽이게 된 무원이었다.


“… 동무.”


무원을 돕던 군신은 이 일이 자신이 한 짓으로 꾸며 무원을 살려주었다. 배는 군신으로 인해 불타고, 무원은 작은 배로 갈아타 탈출하게 되었다. 


그렇게 목표로 하는 멕시코에 도착하기 전에 미국에 도착했다. 원래는 바로 멕시코로 갈 생각이었으나 중간에 놓쳐버렸다. 


정신을 잃은 누나와 누나 곁에 남으려는 여동생이 있었다. 군신이 이들을 보살피겠다고 말하고 헤어지게 됐다. 


“무진아. 우리는 반드시 한국으로 가야 해. 거기서 가족들과 만날거야.”

“한국으로 가면 가족들과 만날 수 있어?”

“그럼.”


그렇게 알레스카 지역에 도착한 무원은 멕시코로 향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중간에 캐냐다에서, 그리고 다시 미국으로 가는 길이 험난했다.


군신이 먼저 처리해준 가자 신분증이 꽤나 유용한 것이어서 통했지만 자금도 중간에 떨어졌다. 


그러다가 중간에 정신을 잃었는데, 자신을 구해준 가족이 있었다. 그들은 남동생인 무진만 한 아들을 최근에 잃었다. 


그들 곁에서 체력을 회복한 무원은 너무 힘들어서 예전 기억을 거의 잃어버린 무진을 발견했다. 


쓰러지기 전까지 만해도 가족을 그리워하고 보고싶다고 말했던 무진이었는데, 미국에서 보살펴주는 가족들을 만난 이후에 한 번도 가족을 다시 찾지 않는 무진이었다. 


“무진아.”

“무진…”


오죽하면 자신의 이름마저 기억하지 못하는 무진이었다. 그런 무진을 미국의 가족들에게 맡기는 무원이었다. 


말로는 언젠가는 찾으러 온다고 했지만, 가족을 잃어버린 그들에게 새로운 아들인 무진을 입양 보낸 것과 같았다. 


“어디가 아저씨…”


밤에 떠나려는 무원이었다. 무원이 형이라는 사실을 잃어버린 무진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무원이었다. 


어린 무진을 꼭 한 번 안아주고 ‘가족을 찾으러 간다.’라고 말해주었다.


“가족. 나도 가족이라면서.”


그때 무원은 무진을 찾아 밖으로 나온 미국의 가족을 보았다. 무진을 돌려세우는 무원이었다. 마음속에서는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네 가족이다. 찾을 필요 없어. 네 가족은 여기 있으니까.”

“…”


말없이 무원을 올려다보는 무진이었다. 그런 무진에게 이마에 키스를 해주고. 툭툭 치는 무원이었다.


“행복해라. 나는 내 가족을 찾으러 갈 테니까.”


무진은 무원에게 잘가 라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 못한 건지 안 한 건지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무원은 무진의 행복을 빌며 꼭 잘 살기를 바랐다. 


그렇게 무진은 미국을 북에서 남으로 횡단해 마침내 멕시코로 들어갔다. 군신이 마련해준 신분증이 끝까지 효용이 있었다.


멕시코로 넘어오자 마자 군신의 신분증을 이용한 무원에게 덤벼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미 초인적인 면모를 보여준 무원이 그들을 압도했다.


그들은 군신의 신분증을 활용하는 무원이라서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덤빌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군신과 무슨 관계지?”


군신은 생각보다 명성이 높은 킬러였다. 멕시코에서 실력 좋고 유명한 10대 킬러 중 하나였던 것이었다. 


무원은 군신과의 일화를 말해주며 군신을 찾았다. 군신은 지금 멕시코 도시 중 마피아가 장악한 도시에 잠입했다고 했다.


누나와 여동생의 소식을 듣기 위해 무원도 단신으로 그곳으로 향했다. 군신은 자신을 찾으러 온 자가 있다는 소식에 놀랐다.


이곳에 신분을 위장하고 있었다. 자신이 이곳에 있는 게 밝혀지면 이곳을 장악한 3대 마피아가 서로 협력해서 군신을 찾으러 다닐 수도 있었다.


“나를 찾는 자가 있다고?”


그들 귀에 자신의 이야기가 들어가기 전에 군신이 먼저 나섰다. 그렇게 대놓고 군신을 찾으러 다니던 무원과 권신이 곧 만나게 되었다.


권신은 어떤 사지를 걸어왔는지 제대로 배우지도 않았는데 자신을 거의 바짝 추적해온 무원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느정도 재능은 보였지만 고작 2년 사이에 이렇게 발전할 수 있는 정도일지는 몰랐다. 그렇게 무원을 알아본 군신은 서로 어느 약간의 피만 보고 싸움을 멈췄다. 


“옛말에 괄목상대라는 말이 있는데. 딱 너를 두고 하는 말이군.”

“그런 말은 모릅니다. 다만 내 가족은 어디 있습니까!”

“가족.”


군신은 약속대로 누나와 여동생을 한국으로 보내려고 했다. 그러나 여동생은 한국으로 보내는데 성공했지만 누나는 정신이 약간 미쳐서 자기 증명을 하지 못해서 결국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고 했다. 


한국대사관에서도 누나를 한국으로 보내려고 했지만, 여러가지 상황상 이상한 소리만 하는 무원의 누나인 무희였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했다. 


“누나를 만나야 겠습니다.”

“만나게 해주지. 다만 내 할 일은 끝내야 한다.”

“무슨 의적입니까. 마피아가 장악한 도시를 어떻게 해방한다 말입니까.”


그저 킬러인 군신에게 왜 이딴 짓을 하는 지 물었다. 그러다 문득 군신은 아무 관계없는 자신들을 돕기도 했다. 어쩌면 애초에 그런 군신이었기에 자신을 도왔던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가 한국에 가려는 이유와. 내가 이곳을 해방하려는 이유가 크게 다르지 않아. 누나를 빨리 보고 싶으면 날 돕고. 아니면 기다려. 괜히 방해하지 말고.”


그렇게 처음에는 기다리다가 답답한 무원은 군신을 도왔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 시간은 무원에게는 20년, 200년 같았다. 


자신을 도우려고 선택한 무원이었으나 기본 실력이 뛰어나긴 했지만, 이곳의 마피아들은 거의 군대와 다름없는 수준이었다.


자신을 돕다가 노출된 무원을 지키고. 무원에게 수련을 해주게 되는 군신이었다. 재능이 있었지만 군신의 훈련은 미친 수준이었기에 무원이 잘 따라오긴 했지만 힘들어했다.


“당신. 도대체 뭡니까. 세상이라도 뒤집을 생각입니까?”


도대체 이런 훈련들을 어떻게 하는 건지 싶었다. 특히 한 눈 뜨고 한 눈으로만 자는 건 과학적으로 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데, 그런 수준의 훈련들을 해내야만 했다. 


“킬러가 언제 잘 수 있다고 생각하나.”


질문 자체가 어이가 없다. 어떻게 사람이 안 잘 수가 있는가!


“죽어서야 편히 잘 수 있는 게 킬러다.”


그렇게 군신의 훈련으로 성장한 무원은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그는 자신의 얼굴이 발각되지 않게 군신처럼 가면을 섰다. 


군신이 하루 아침에 두 명이 되어버린 도시였다. 혼란에 빠졌고 결국 군신에 의해서 해방이 됐다. 마침내 경찰이 세 마피아를 박살내는데 성공했다.


군신은 자신을 고용한 경찰청장에게 수금을 받고 무원의 누나가 있는 자신의 안전가옥으로 향했다.


“청장이.. 의뢰자?”


이런 이상한 상황이 참 신기했다. 북한 밖 세상은 참 혼란하고도 혼돈하고도 평화도 있는 세상이었다. 북한만 지옥이 아니라는 사실에 웃음기가 사라진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무원이었다. 


무원은 곧 누나를 만났지만,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누나였다. 그런 누나와 함께 주 멕시코에 있는 대한민국 대사관으로 가게 된 무원이었다. 


그렇게 누나와 함께 한국으로 넘어오게 됐다. 


“승무원씨.”


무원을 취조하는 국정원 요원이었다. 그들은 북한에서의 무원 가족들은 알았지만 2년동한 행방이 묘연한 무원은 몰랐다. 


그렇게 평범한 탈북자처럼 교화 교육을 받는 무원이었다. 그때 한국의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게 됐었다. 


“야구.”


그때 붉은 색 유니폼을 열렬하게 응원하는 채화가 있었다. 패배한 경기속에서도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빈 캔을 던지며. 


“잘해야지! 이겼어야지!”


흥하는 소리를 내는 채화를 몇 계단 위에서 내려다보는 무원이었다. 뒤통수에 자신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꽂혔는지 갑자기 뒤돌아보는 채화였다. 


그때 무원은 ‘남남북녀’라더니 아니었단 걸 알았다. 


“너! 너는 뭔대”


그때 무원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는데,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호랑이를 마스코트로 하는 채화를 보고 그 팀의 이름을 말했다.


“기아. 타이거즈.”

“뭐? 타이거즈? 타이거즈 팬이세요? 어머~ 어머나. 아 이렇게 우리가 응원하는데! 이겨야 했는데!”


그렇게 채화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잘 적응하던 무원에게 군신의 연락책이 닿았다. 그 연락책 때문에 국정원이 무원에게 관심을 보였다. 


취조실에서 군신의 사진을 보여줬다.


“어떻게 아는 겁니까?”


어쩌면 엄청난 일일 수도 있었다. 무원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군신이라면 자신이 교화를 받고 있다는 걸 알 텐데 왜 이렇게 접촉시킨 건지. 설마 이제와서 자신을 배신한 걸까 싶었다.


무원이 모르는 무언가를 국정원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국정원은 알아내야했다. 군신이 왜 무원을 알고 있는지. 어쩌면 자신들이 믿는 최고의 블랙요원이 무원과 결탁한 이중간첩일지도 몰랐으니까.


그렇게 무원과 군신의 사이를 알아내려던 국정원에 군신이 직접 나타났다. 모두가 군신에게 예의를 표했다. 전설중의 전설이 직접 나타난 일이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었다.


“승무원. 나랑 같이 일하자.”


무원은 고개를 들어 군신을 바라보았다. 운명이라는 게 이런 걸까? 피할 수 없다고 해서 숙명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일이 이런건가 싶었다.


“가족들. 찾으러 가야지.”

“가족…”


가족들을 떠올리는 무원의 얼굴에서는 눈물이 났다.


화면 속, 붉은 야구팀의 우승으로 사람들이 경기장 안으로 쏟아졌다. 채화의 얼굴에서 눈물이 났고, 화면속의 얼굴에서도 눈물이 났다. 


무원도 마찬가지였다. 


“여보. 내일부터 장기 출장이지?”

“여보?”

“뭐 어때. 이제 이렇게 불러도 돼지.”


울면서 미소를 짓는 무원이었다.


“응.”

“무슨 임무야?”

“음…”


무원은 채화가 걱정할까 걱정이 됐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채화한테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전부 말할 수도 없었다. 


“가족들. 만나러 가야지.”

“어? 가족들?”


채화는 그런 무원의 말에 덜컥 겁이 났지만, 누구보다 더 무원을 믿어주기로 했다.


“그래. 잘 만나고. 꼭 데려와.”


같이 가야 될까 싶었다. 가족들을 만난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한국에 넘어온 가족들을 만나러 간다는 건지. 아니면 못 온 실종된 가족들을 찾으러 간다는 건지 몰랐다. 


“가족… 나도 이제 가족인 거 알지?”


무원은 채화를 꼭 안았다. 


“이제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아. 특히 가족은.”

“…”


채화도 무원을 안았고,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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