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세현 Mar 08. 2023

너는 bo3이라 불리게 될 것이다


정기구독 중인 책 겉면에 내 이름을 쓰는 것이 쑥스럽다. 이름 대 신 ‘호’ 같은 것을 써서 내 것임을 표시하고 싶었다. 그러다 오랜 세월 흘러 생각난 것이 ‘Bo3’인데 왠지 뿌듯했다. 이게 쓰여있으면 내 책이라는 표시이다. 시간이 감에 따라 이제는 대부분 이 표시를 보면 내 책인 것을 알지만 무슨 뜻 인 가에는 관심이 없었다. 재미있는 의미가 숨어 있는데도 물어보는 이 하나 없으니 내가 스스로 나섰다. 평소 딸처럼 까불고 잘 웃고, 또 말도 잘 통하는 은행 직원에 게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고 물었더니 다음 날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뜻을 알려 주었더니만 기막혀하며 ‘아마 누구도 맞추기는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막냇동생은 혹 알아채지 않을까 던져보았으나 못 풀었다. 뿌듯한 마음에 내가 풀기로 한다.

뜻을 풀어보면 이렇다.

Bo3를 풀어서 쓰면 bo-three, 여기에 띄어쓰기를 달리해주면 both-ree가 되는데, 철자를 그럴싸하게 바꿔주면 Boss. Lee, 즉 ‘이사장’이라는 뜻이 된다. 내 성격은 어시스트나 헬퍼가 제격인데 삶을 돌아보면 늘 중심에 서 있었다. 축구에서는 센터포워드, 집에서는 가장, 가게에서는 사장!

그것 참.

어떻게 가능했을까? 내가 해낸 것은 없다. 잠잠히 생각해 볼수록 하나님께서 나 의 삶 구석구석에서 일하고 계셨음을 느낀다. 하나님과 나의 이야기, 어느 60대 ‘이’ 사장의 이야기를 펼쳐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