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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Mar 10. 2016

영감

시-2

영감


깡마른 체구의 남자가

호통치고 명령한다.

백억짜리 건물을 살테니 철저히 알아보라고 한다.

다음날 당찬 목소리로 검토가 끝났다고 한다.

독대를 청한다.

일사분란하게 만남을 주선하고 중개업자는  수수료를 계산해보며 세금 걱정을 한다.

아직 영감은 돈 한푼 준 게 없다.

만남의 장소는 서울역사 군장병 휴게실.

음료도 무료로 마실 수 있는 곳.

중개업자는 돈 한 푼 쓴 게 없다.

영감이 들어오고 한시간전부터 초조하게 기다렸던 건물관리인이 나타난다.

영감은 제법 큰 금액을 제시하고 쉽게 뗄 수 없는 각종서류들을 달라고 한다.

자신의 건물인것마냥 금액을 올리는 건물관리인.

그는 벌써 많은 돈을 잃었다.

금액을 올려도 본전치기다.

서류가방을 보이며 모든 걸 자신이 해결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영감은 건물관리인의 유치권 해결방법을 듣다가 큰소리친다.

화가 난 듯 서둘러 정리하고 자리를 뜬다.

밖에서 중개인을 기다리다 진지하게 말한다.

건물관리인이 쌩양아치라고...

서류가 완비되면 연락달라고 한다.

중개인의 감언이설로 서류들이 준비되고 영감에게 전달된다.

영감이 원하던 가격에 성사되려고 한다.

영감은 계약금을 보낸다통보한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계좌엔 돈이 입금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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