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앞에서 품격을 유지하는 법

분노를 일으킨 이가 진정 바라는 것은

by bbj

사람이 품격을 유지한다는 건, 어떤 형언할 수 없는 부정적인 상황을 만나도 정상 언어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욕도 나름의 쾌감이 있고 뒷담화는 더욱 그렇다고 하지만, 뒷맛까지 개운하지 않다.


운전할 때 밀폐된 차에서 하는 욕과 비슷하다. 갑자기 당한 상황에 순간적으로 욱하는 언어가 튀어나올 때, 듣는 이는 나뿐이라 내 얼굴에 침뱉는 격이다.


속마음도 마찬가지다. 상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속으로만 쏟아내도 그 생각의 언어조차 다 내가 들으니, 그것들을 차곡차곡 쌓아 마음을 쓰레기장으로 만들 수 없다.


그렇게 내가 가진 정상언어를 망치는 일, 힘들게 지킨 내 격을 떨어뜨려 쓰레기장 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그걸 일으킨 상대가 가장 원하고 바라는 일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자기 마음이 지옥이라서 그렇다는 것을. 그렇다고 누군가를 공격하는 이유까지 이해할 의지나 아량이 없다면, 일단 기를 쓰고 지켜야 할 것은 내 언어이다. 속마음의 언어까지도.


까딱하면 쓰레기장이 되기 쉽고, 누군가의 지옥 메이트가 되기 쉬운 것이 마음이다. 마음의 철옹성을 쌓기 위해 더 좋은 글들을 읽고, 같이 있으면 힘이 나고 사랑과 존중을 가득 보내주는 이들 곁에서 정상언어를 유지할 힘을 비축해야 한다.


유지하는 것만 해도 엄청난 에너지다. 그렇지만 내 가 소중하게 쌓아 온 언어는 가장 지킬 가치가 있다.

이 귀한 걸 일깨워 주기에 얼마나 좋은 스승인가.

분노를 일으킨 존재들의 가치를 되새겨본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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