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와 향기

그 사람에게서 처음 느껴지는 것은

by bbj


어떤 사람에게는 에너지가, 어떤 사람에게는 향기가 느껴진다. 둘 다 가진 것이 사람이고 아마 어떤 위치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튼 나에게는 그런 편이다


에너지는 쉽게 말하면 욕망의 크기이다. 잘하고 싶고 앞서가고 싶은 마음이 강하거나 불완전한 현상을 개선하고 싶어할 때 그 사람은 어떤 에너지로 느껴진다.

그런 사람 덕에 일이 추진되지만, 과하면 감당이 어렵다. 욕망은 꽤 선명하다.


향기로 느껴지는 쪽이 함께할 때 마음이 편하다.

머물러서 자기만의 세계를 가꾸고 상대를 흘러가는 공기처럼 사심없이 품었다 놓아 준다. 공원같은 사람이다.

그러나 때로는 에너지가 필요한 것 같다 그 사람 자신을 위해.


둘 다 가질 수 없을까. 사실 모두에게 둘 다 있고 어떻게 느끼느냐도 상대적이다. 언뜻 겉으로 동적이다, 정적이다로 느낄 수도 있겠지만 들여다보면 복잡하다. 동적이라고 다 욕심이 많지도 않고 정적이라고 다 기운 없는 건 아니다.


각자가 자신이 그리고 싶은 삶의 서사 속에 타인을 둔다. 누군가에게 우리는 다 NPC다. 누군가에게는 에너지로, 또는 향기로 다가갈 것이다. 가까이서 보면 둘 다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이런 생각은 결국 타인에 대한 평가보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는지에 대한 판단으로 귀결된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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